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VII - 조지 오웰
6시 15분즘 아일랜드인은 나를 수용소로 데리고 갔다. 건물은 구빈소 구내 한 편에 서있었는데, 음침해 보이는, 빛바랜 노란색의 벽돌로 된 정육면체 건물이었다. 창살로 막힌 창문들이 줄지어 있었고, 높은 벽과 철문이 도로로부터 건물을 격기시키고 있었다, 감옥에 매우 비슷해 보였다. 철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허름한 차림의 사람들이 대열을 이루어 이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들의 나이대는 다양했다, 앳되보이는 소년은 16살 이었고, 가장 늙은 사람은, 이빨 빠진 미라같이 생긴 75세의 남자였다. 몇 명은 부랑자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었다, 씻지않아 새까매진 얼굴, 지팡이와 작은 주전자가 눈에 띄었다. 다른 몇 몇은 공장 노동자이거나, 농업 노동자들이었고, 한 명은 옷깃이 있는 옷에 넥타이를 맨 사무원이..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VI - 조지 오웰
숨이 턱턱 막히는 비좁은 통로를 따라 깊고 좁은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열명의 남자가 있었고, 대부분이 짐꾼들이었다, 이글거리는 불 앞에 앉아있었다. 자정이었음에도, 창백하고 떨어질지 몰라하는, 대리인의 아들은 한 짐꾼의 무릎에 앉아 놀고있었다. 한 아일랜드 노인은 작은 새장 속의 눈먼 파리새에게 휘파람을 불고있는 중이었다. 다른 새들도 있었다, 아주 작고, 시들한 모습의 그것들은 평생을 지하에서 살고 있었다. 숙박객들은 습관적으로 불에다가 소변을 보았는데, 바로 건너편에 있는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 했기 때문이다. 탁자에 앉아마자 발 근처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아, 밑을 살펴보니, 거무스레한 것들이 바닥을 가로질러 건너가는 의 물결이었다. 바퀴벌레들이었다. 공동침실에는 6개의 침대가 있었고, 침..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V - 조지 오웰
그의 첫 마디는 모든 것을 망쳐 놓았다. '미안하네,' 설명하기를, '자네 고용주가 외국으로 떠났어, 환자도 함께. 그래도, 한 달 뒤면 돌아 올거야, 그 때 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 나는 돈을 빌려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거리에 서 있었다.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내 손에는 정확히 19 파운드 6펜스가 들려 있었다. 이 소식은 나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하루를 거리를 배회했고, 밤이 되었을 때는, 런던에서 저렴한 잠자리를 얻을 어떤 방도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룻밤에 7파운드 6펜스 하는 '가정' 호텔로 들어갔다. 방세를 지불하고나자 내 손에는 10파운드 2펜스가 남아 있었다. 아침이 되기 전에 나는 계획을 마련했다. 머잖아 B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찾아가야만 했지만, 아직은 적절..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 - 조지 오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남에 따라 일의 양이 늘어 남과 함께, 이런 생활이 2주간 지속 되었다. 식당 근처에 방을 잡아 한 시간 정도는 절약 하려 했지만, 방을 바꾸는 시간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아니,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머리를 자르거나, 신문을 쳐다보거나, 심지어는 옷을 다 벗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게 했다. 열흘이 지나고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런던에 있는 나의 친구B에게 직장을 찾아 줄 수 있는지 묻기 위해 편지를 썼다- 어떤 일이라도 좋았다, 하루 다섯시간을 잘 수 있게만 해준다면. 하루 17시간을 계속해서 일하는건 나에게는 도무지 무리였다, 물론 이런 생활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지기수 였지만 말이다. 혹사당했을 때, 파리에 있는 식당에서 수 천명의 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 - 조지 오웰
보리스는 식당 인근에 살고 있었기에 마지막 지하철을 잡아 탈 필요가 없었다, 아침 여덟시부터 다음 날 새벽 두시까지 일을 했지만-하루에 18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 이런 장시간의 업무는,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파리에서는 특별할 것도 없었다. 여기서의 삶이 일상이 되어 정착이 되자 호텔 X의 삶을 휴가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렸다. 매일 아침 6시에 침대에서 나를 끄집어 내어, 면도는 하지도 못 하고, 씻는 것도 가끔이었다, 이탈리아 광장으로 달려가서는 자리를 잡기 위해 싸웠다. 7시가 되기 전에 춥고 더러운 황량한 주방에 있게 된다, 감자 껍질, 고기 뼈들, 생선꼬리들이 바닥을 덮고 있고, 기름이 덕지덕지 묻은 접시더미는 겹겹히 쌓여서는 어젯 밤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이 차가웠기에 설겆이를 바..
런던과 파리의 빈털터리 XVII - 조지 오웰
더 이상 벌레 때문에 골머리를 썩지 않게 되었다. 마리오가 확실한 처리법을 알려주었는데, 후추였다, 이부자리에 두껍게 뿌려두면 되었다. 나는 재채기를 해야 했지만, 벌레들은 질색해 했고, 모두 옆 방으로 이주해 가버렸다. XVII 술에 소비하는 일주일간의 30프랑으로 나는 구역 내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호텔 트와스 모뉴흐 밑에 있는 비스트로에서, 괜찮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벽돌 바닥에, 뿌연 담배연기가 흐르는, 15피트 스퀘어 정도되는 공간에, 20명의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소음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모든 사람은 목청껏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불렀다. 종종 소음들은 분간도 안되는 음성에 불과했다. 가끔은 식당안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는데-'마르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