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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s Oper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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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X - 조지 오웰 XXIX 에드버리로 가는 길에 패디에게 제안 하기를 나에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수용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보다 런던으로 바로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하지만 패디는 근래에 에드버리 수용소에 가지 않았었고, 역시 부랑자였던지라, 수용소의 무료 숙박을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에겐 반페니 밖에 없었지만, 패디에게는 2실링이 있었다, 우리에게 침대와 몇 잔의 차를 안겨 줄 수 있는 돈이었다. 에드버리 수용소는 롬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악이었던 점은 입구에서 담배를 몰 수 당하고, 흡연시 적발 당하면 즉각 퇴소 당한다는 경고를 받은 것이다. 부랑자 법률에 따라 수용소에서 흡연을 적발당한 부랑자는 고소 당할 수 있다- 사실상, 부랑자들은 거의 어떤 죄목으로라도 고소 당할 수 있..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VIII - 조지 오웰 아침에는 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는 욕조 하나에 담긴 물만이 허락되어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스무명의 부랑자들이 얼굴을 세수를 한 뒤였고, 물 위에 떠 있는 검은 거품을 힐끔 본 나는, 씻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이 뒤에 어제 주어진 저녁과 정확히 똑같은 식사가 나왔다, 우리들은 옷을 되돌려 받고나서, 마당으로 나가 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일은 극빈자들의 저녁에 쓰일 감자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었지만, 우리를 진찰할 의사가 올 때까지 붙잡아 두려는, 단순히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부랑자들은 노골적으로 게으름을 피웠다. 열시즘이 되어 의사가 나타났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가 옷을 벗고 복도에서 검사를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알몸으로, 몸을 떨며, 복도에 일렬로 서 있었다. 한 없이 ..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VII - 조지 오웰 6시 15분즘 아일랜드인은 나를 수용소로 데리고 갔다. 건물은 구빈소 구내 한 편에 서있었는데, 음침해 보이는, 빛바랜 노란색의 벽돌로 된 정육면체 건물이었다. 창살로 막힌 창문들이 줄지어 있었고, 높은 벽과 철문이 도로로부터 건물을 격기시키고 있었다, 감옥에 매우 비슷해 보였다. 철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허름한 차림의 사람들이 대열을 이루어 이미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들의 나이대는 다양했다, 앳되보이는 소년은 16살 이었고, 가장 늙은 사람은, 이빨 빠진 미라같이 생긴 75세의 남자였다. 몇 명은 부랑자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었다, 씻지않아 새까매진 얼굴, 지팡이와 작은 주전자가 눈에 띄었다. 다른 몇 몇은 공장 노동자이거나, 농업 노동자들이었고, 한 명은 옷깃이 있는 옷에 넥타이를 맨 사무원이..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VI - 조지 오웰 숨이 턱턱 막히는 비좁은 통로를 따라 깊고 좁은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열명의 남자가 있었고, 대부분이 짐꾼들이었다, 이글거리는 불 앞에 앉아있었다. 자정이었음에도, 창백하고 떨어질지 몰라하는, 대리인의 아들은 한 짐꾼의 무릎에 앉아 놀고있었다. 한 아일랜드 노인은 작은 새장 속의 눈먼 파리새에게 휘파람을 불고있는 중이었다. 다른 새들도 있었다, 아주 작고, 시들한 모습의 그것들은 평생을 지하에서 살고 있었다. 숙박객들은 습관적으로 불에다가 소변을 보았는데, 바로 건너편에 있는 화장실에 가기 귀찮아 했기 때문이다. 탁자에 앉아마자 발 근처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아, 밑을 살펴보니, 거무스레한 것들이 바닥을 가로질러 건너가는 의 물결이었다. 바퀴벌레들이었다. 공동침실에는 6개의 침대가 있었고, 침..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V - 조지 오웰 XXV 8실링으로 3박 4일을 버틸수 있었다. 워털루 거리에서의 유쾌하지 못 한 경험을 뒤로 하고 동쪽으로 이동했고, 페니필드의 간이숙박소에서 다음 밤을 보냈다. 런던의 다른 다수의 숙박업소와 다를 바가 없는, 전형적인 간이숙박소였다. 50명에서 100명 사이의 사람이 숙박이 가능했고, '대리인'에 의해서 운영이 되고 있었다-숙박업소 주인의 대리인인데, 이런 간이숙박업소들은 이윤이 괜찮게 남았기에 부자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15명에서 20명의 사람이 공동 침실에서 잠을 잤다, 침대는 여전히 차고 딱딱했다, 하지만 침대보는 세탁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이전에 비해 개선된 점이었다. 숙박료는 9펜스 아니면 1실링이었고(1실링짜리 공동 침실에는 조금 더 긴 침대가 놓여있었다) 저녁 7시 전 아니면 ..
그녀의 친구가 되어버린 착한남자 새로운 취미로 시작한 번역이 어느 새 반을 넘어 90 장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고로 이 번 달안에 번역만이라도 끝내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연애관련 글은 쓰지도 못(안)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번역을 마치고 오타와 어색한 문장을 고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거의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붙잡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 오랜만의 상담 글 포스팅 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우선 말씀 드리자면, 마음에 품은 여자의 친구가 되느니 차라리 연을 끊고 사는게 편하지 않나 싶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옆에서 고통을 받는 것과 차라리 안 보고 고통을 받는 거나 고통을 받는 것 똑같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고통을 받을 것이라..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V - 조지 오웰 그의 첫 마디는 모든 것을 망쳐 놓았다. '미안하네,' 설명하기를, '자네 고용주가 외국으로 떠났어, 환자도 함께. 그래도, 한 달 뒤면 돌아 올거야, 그 때 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 나는 돈을 빌려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이미 거리에 서 있었다.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내 손에는 정확히 19 파운드 6펜스가 들려 있었다. 이 소식은 나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하루를 거리를 배회했고, 밤이 되었을 때는, 런던에서 저렴한 잠자리를 얻을 어떤 방도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룻밤에 7파운드 6펜스 하는 '가정' 호텔로 들어갔다. 방세를 지불하고나자 내 손에는 10파운드 2펜스가 남아 있었다. 아침이 되기 전에 나는 계획을 마련했다. 머잖아 B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찾아가야만 했지만, 아직은 적절..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II - 조지 오웰 유대인이 코카인을 같은 날 바로 가지고 왔고, 지체없이 사라져 버렸다. 한편, 놀라울 것도 없이 루콜은 호들갑을 피웠고, 그 사건은 구역 전체로 퍼져 나갔다. 바로 그 다음 날 호텔은 경찰에 의해 급습과 수색을 당했다. 루콜과 폴란드 학생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경찰들은 아랫층에서 부터, 차례로 각 방을 검색하며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었다, 커다란 코카인 상자는 탁자 위에 올려져 있었지만, 숨길 장소도 없었고 아랫층으로 도망 갈 구멍도 없었다. 폴란드 학생은 상자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려 했지만 루콜은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찰리는 자신이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루콜에게서 상자를 뺏으려 하면 그는,74세 임에도 불구하고, 상자를 가슴팍에 부둥켜 안고는 미친 사람처럼 절대 뺏기려 하지 않았..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I - 조지 오웰 파리의 접시닦이 생활의 어떤 점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내 의견을 나누고 싶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대단히 현대화 된 도시 속에서 수 천명의 사람들이 그 들의 깨어있는 시간을 뜨거운 지하소굴 안에서 접시를 문지르며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점은 이상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제기하는 의문점은 어째서 이런 삶이 계속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어떤 목적이 이를 지탱해 주는가, 누가 이런 삶을 유지되게 하는가, 그리고 어째서 나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느냐 이다. 나는 접시닦이 삶의 사회적 중요성데 대해 생각해 보려 노력하고 있다. 접시닦이들을 현대화 된 사회의 노예들이라 칭하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듯 하다. 이 사람들을 울음을 흘릴 필요는 없는 것이, 이들은 많은 육체노동자들 보다는 상황이 낫..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 - 조지 오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남에 따라 일의 양이 늘어 남과 함께, 이런 생활이 2주간 지속 되었다. 식당 근처에 방을 잡아 한 시간 정도는 절약 하려 했지만, 방을 바꾸는 시간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아니,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머리를 자르거나, 신문을 쳐다보거나, 심지어는 옷을 다 벗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게 했다. 열흘이 지나고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런던에 있는 나의 친구B에게 직장을 찾아 줄 수 있는지 묻기 위해 편지를 썼다- 어떤 일이라도 좋았다, 하루 다섯시간을 잘 수 있게만 해준다면. 하루 17시간을 계속해서 일하는건 나에게는 도무지 무리였다, 물론 이런 생활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지기수 였지만 말이다. 혹사당했을 때, 파리에 있는 식당에서 수 천명의 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 - 조지 오웰 보리스는 식당 인근에 살고 있었기에 마지막 지하철을 잡아 탈 필요가 없었다, 아침 여덟시부터 다음 날 새벽 두시까지 일을 했지만-하루에 18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 이런 장시간의 업무는,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파리에서는 특별할 것도 없었다. 여기서의 삶이 일상이 되어 정착이 되자 호텔 X의 삶을 휴가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렸다. 매일 아침 6시에 침대에서 나를 끄집어 내어, 면도는 하지도 못 하고, 씻는 것도 가끔이었다, 이탈리아 광장으로 달려가서는 자리를 잡기 위해 싸웠다. 7시가 되기 전에 춥고 더러운 황량한 주방에 있게 된다, 감자 껍질, 고기 뼈들, 생선꼬리들이 바닥을 덮고 있고, 기름이 덕지덕지 묻은 접시더미는 겹겹히 쌓여서는 어젯 밤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이 차가웠기에 설겆이를 바..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VIII - 조지 오웰 한 번은 내가 있었던 식당에서 주인이 나를 개처럼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래서, 복수로 우유깡통에서 우유를 훔치고는 아무도 알아 차리지 못 하게 다시 봉해 놓았습니다. 밤낮으로 우유를 훔쳤습니다. 매일같이 4리터의 우유를 마시고, 거기에 더해서 크림 반리터도 마셨죠. 주인은 우유가 어디로 사라지는지도 모르고 어쩔줄 몰라 하더군요. 우유를 원해서 그런게 아니에요, 이해하시겠습니까, 그저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게 바로 원칙입니다, 단순히 원칙이였을 뿐이죠.' '근데, 3일이 지나자 배가 끔찍할 정도로 아파 오더군요, 그래서 의사에게 찾아 갔습니다. '그 동안 무엇을 드셨습니까?' 의사가 묻더군요. 대답을 해 줬지요, '하루에 4리터의 우유와 반리터의 크림을 마셨습니다.' '4리터요..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VIII - 조지 오웰 어느 한 토요일 밤에는 찰리가 우리에게 괜찮은 이야기 하나를 해 주었다. 그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라-취했지만, 쉬지 않고 떠들만큼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철로된 술자리를 치며 조용하라 외쳤다. '정숙해 주십시요, 신사 숙녀 여러분-정숙 말이오. 제 간청드립니다! 내가 지금 시작하려는, 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오. 기억할 만한 이야기, 유익한 이야기, 품위있고 교양있는 한 삶의 기념품이란 말이오. 정숙해 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내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일어난 일이외다. 다들 어떤지 아시지 않습니까-얼마나 지긋지긋한지, 품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다시는 그런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되지요. 집에서는 돈이 오지 않고, 모든 물건은 전당포에 맞겨 버렸소, 일하는 것 외에는 어떤 다른 방법도 없었..
런던과 파리의 빈털터리 XVII - 조지 오웰 더 이상 벌레 때문에 골머리를 썩지 않게 되었다. 마리오가 확실한 처리법을 알려주었는데, 후추였다, 이부자리에 두껍게 뿌려두면 되었다. 나는 재채기를 해야 했지만, 벌레들은 질색해 했고, 모두 옆 방으로 이주해 가버렸다. XVII 술에 소비하는 일주일간의 30프랑으로 나는 구역 내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호텔 트와스 모뉴흐 밑에 있는 비스트로에서, 괜찮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벽돌 바닥에, 뿌연 담배연기가 흐르는, 15피트 스퀘어 정도되는 공간에, 20명의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소음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모든 사람은 목청껏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불렀다. 종종 소음들은 분간도 안되는 음성에 불과했다. 가끔은 식당안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는데-'마르세유',..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VI 하늘은 코발트색의 광활한 벽과 같았고, 검은 종이로 된 지붕들과 첨탑들이 붙어 있는 듯 했다. 잠에서 덜 깬 사람들은 긴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쓸었고, 누더기를 걸친 가족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노동을 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은, 한 손에는 초콜렛을 한 손에는 크로아상을 들고 지하철역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트램은, 더 많은 노동자를 싣고, 우울한 굉음을 내며 지나쳐 갔다. 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은, 자리를 맞기 위해 싸워야 했다-말 그대로 아침 여섯시의 파리의 지하철역에서는 싸워야만 했다-그러고는 흔들리는 수 많은 승객들에 사이에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서서는, 입에서는 신 와인과 마늘 냄새가 나는 흉물스러운 프랑스인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 뒤에 호텔 지하의 미로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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