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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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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남에 따라 일의 양이 늘어 남과 함께, 이런 생활이 2주간 지속 되었다. 식당 근처에 방을 잡아 한 시간 정도는 절약 하려 했지만, 방을 바꾸는 시간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아니,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머리를 자르거나, 신문을 쳐다보거나, 심지어는 옷을 다 벗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게 했다. 열흘이 지나고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런던에 있는 나의 친구B에게 직장을 찾아 줄 수 있는지 묻기 위해 편지를 썼다- 어떤 일이라도 좋았다, 하루 다섯시간을 잘 수 있게만 해준다면.  하루 17시간을 계속해서 일하는건 나에게는 도무지 무리였다, 물론 이런 생활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지기수 였지만 말이다. 혹사당했을 때, 파리에 있는 식당에서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이 정도 시간의 일을 하고 있고, 계속 하게 될 것이고, 몇 주가 아닌 몇 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자기연민의 좋은 치유제가 된다. 내가 사는 호텔 근처에 있는 비스트로에서 일 년간 아침 일곱시부터 자정까지 일 하는 아가씨가 있었는데, 오직 식사를 할 때만 앉았다. 그녀에게 춤을 추러 가자 물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녀는 웃으며 말 하길 몇 달간을 거리의 귀퉁이 넘어 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고, 내가 파리를 떠날즘 세상을 떠났다. 





단지 한 주가 지났지만 꾸준하게 여기저기 숨어 있던 줄스를 제외하고는, 우리 모두 피로와 함께 신경쇠약에 걸려 있었다. 언쟁은 처음에는 간헐적이었으나, 후에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몇 시간이고 쓰잘데기 없는 불평불만을 이어나갔고, 몇 분마다 거친 욕설을 해댔다. '그 냄비 좀 내려줘요, 이 멍청한 양반아!' 주방장이 외치면(그녀는 냄비가 있는 곳 까지 팔이 닫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키였다). '당신이 직접 내리지 그래요, 이 늙은 창녀씨,' 라고 내가 대답한다. 이런 발언은 주방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 내는 듯 했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하찮은 것때문에도 언쟁을 벌였다. 쓰레기통은, 예를들면, 끝나지 않는 언쟁의 원천이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쓰레기통이 두어져야 하느냐 였지만, 그녀의 방법을 따라, 또는 그녀가 원하는 곳이었는데, 나와 싱크대 사이였다. 한 번은 내가 폭발 할 때까지 그녀가 바가지를 긁었고, 순전히 악랄한 생각으로, 쓰레기통을 들어, 그녀가 걸려 넘어 질 수 밖에 없는바닥 중간에 놓아 두었다. 




'자, 이 돼지야,' 내가 말했다, '네가 직접 옮기지 그래.'




이 늙고 가엾은 여자는, 그녀가 들기에는 쓰레기통은 너무 무거웠기에, 주저 앉아, 식탁에 머리를 묻고 울음을 터트렸다. 우리에게 쌓인 피로가 준 영향은 이런 식이었다. 





며 칠이 지나고 그녀는 톨스토이와 그녀의 예술적 심성에 대해 말하기를 그만두었고, 일을 위한 목적을 제외하고는, 그녀와 나는 대화를 나누지 않게 되었다, 줄스와 보리스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이 둘 모두도 주방장과 말을 섞지 않게 되었다. 보리스와 나조차도 대화를 잘 나누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사전에 일을 하는 시간동안 한 악설에 대해서는 일이 끝나고는 신경쓰지 않기로 합의를 보았다, 하지만 잊기에는 너무 심한 말로 서로를 불렀다- 게다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없었다. 줄스는 점점 더 농땡이를 부렸고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의무감에 쉬지않고 음식을 훔쳤다. 우리가 도둑질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그는 우리를 노란 병균들이라며 몰아 부쳤다. 그는 이해 할 수 없는, 악질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서, 손님에게 스프를 가져 나가기 전에 스프 속에 젖은 행주를 짜내었다, 부르주아에 일원에게 복수를 다짐했기 때문이라 했다. 






주방은 더욱 더러워져 갔다, 몇 마리를 쥐덫으로 잡아 내기는 했지만, 쥐들은 더욱 대담 해졌다. 그 더러운 장소를 둘러 보면, 생고기들은 바닥에 쌓인 쓰레기 더미 속에 놓여 있었고, 차갑게 응고된 냄비들은 여기저기 제 멋대로 널부러져 있었다. 싱크대는 기름으로 덮히고 막혀 있었다, 세상에서 우리 식당만큼 더러운 식당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 했지만나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은 더 심각하게 더러운 곳도 보았다고 했다. 줄스는 더러운 물건들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가 한가했던, 어느 오후에는, 문 옆에 서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를 보며 조롱했다






'바보들! 그 접시는 왜 닦아요? 그냥 바지로 한 번 문질러요. 손님들은 왜 신경씁니까? 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라요. 식당일 이라는게 뭡니까? 닭고기를 저미다 바닥에 떨어져요. 사과하고, 인사하고, 밖에 나갔다가. 그 똑같은 닭고기를 가지고 다른 문으로 다시 들어오는 거에요. 그게 식당일 이라고요.' 





말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이 더러움과 무능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식당은 성황을 이루었다. 처음 며 칠간은 모든 손님은 러시아 사람이었다, 주인의 친구들이었는데, 미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과 동행하여 오고는 했다-프랑스인은 없었다. 그러던 중 형언할 수 없는 흥분되는 일이 생겼는데, 우리의 첫 번째 프랑스 손님이 찾아 왔기 때문이다. 그 순간만큼은 우리는 언쟁을 잊고 하나가 되어 제대로 된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리스가 주방으로 살금살금 들어와, 엄지손가락을 어깨 뒤로 넘기며 굉장히 조심스레 속삭였다. 




'쉬! 집중해, 프랑스인이야!' 




곧바로 주인장의 아내가 들어와 속삭였다. 




'집중해요, 프랑스인이 왔어요! 손님에게 야채를 두 배로 주도록 하세요.' 





프랑스 손님이 먹는 동안, 주인장의 아내는 주방문 뒤 쪽에서서 창살문으로 프랑스 손님의 얼굴 변화를 관찰했다. 다음 날 저녁 그 프랑스 손님은 다른 프랑스인 두 명과 함께 다시 식당을 찾았다. 우리가 명성을 얻고 있다는 뜻이었다. 나쁜 식당을 확실히 증명하는 것은 오직 외국인만 찾는 다는 것이었다. 성공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주인장인 듯 했는데, 식당을 꾸미며 보여준 희미한 빛에 대한 감각과, 날카로운 칼을 사두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칼은, 당연하게도, 성공한 식당들의 비밀이었다. 나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내가 가진 환상 중 하나를 깨주었기 때문인데, 소위,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을 보기만 해도 좋은 음식인지 알 수 있다는 환상을 깨주었다. 아니면 아마도 프랑스인 기준에도 우리 식당이 꽤나 괜찮은 식당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 심각한 식당들은 상상 할 수 조차 없을 듯 하다





B에게 편지를 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자리를 알아 봐 줄 수 있다는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정박아들을 돌보는 일이었는데, 이 식당에서 일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휴식처럼 들렸다. 나는 시골길을 거닐고, 길 옆의 꽃잎을 내 지팡이로 쳐내고, 구운 양과 당밀 타르르를 먹으며, 라벤더향이 나는 침대보 속에서 자는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B는 내 여행경비와 저당 잡힌 옷을 찾을 수 있게끔 5파운드를 보내주었다, 돈이 도착 하자마자 나는 하루의 말미를 주고는 식당을 나섰다. 나의 급작스러운 사표는 주인장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그는 돈 한푼이 없었고, 30프랑이 적은 급료를 나에게 지불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크루보아제 48 브랜디 한 잔을 사주었는데, 내 생각에는 이 브랜디 한 잔으로 남은 급여를 대신 했다고 느낀듯 했다. 그들은, 내 자리를 채우기 위해, 체코인을 고용했는데, 굉장히 능숙한 접시닦이었다, 그리고 늙고 불쌍한 주방장은 몇 주 뒤 해고가 되었다고 한다. 후에 듣게 되었는데, 최고 등급의 두 명이 일하게 된 덕분에, 접시닦이의 노동시간이 15시간으로 줄어 들었다고 한다. 그 밑으로는, 현대화되지 못 한 주방으로는, 그 누구도 15시간 밑으로는 줄여 낼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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