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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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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코발트색의 광활한 벽과 같았고, 검은 종이로 된 지붕들과 첨탑들이 붙어 있는 듯 했다. 잠에서 덜 깬 사람들은 긴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쓸었고, 누더기를 걸친 가족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노동을 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은, 한 손에는 초콜렛을 한 손에는 크로아상을 들고 지하철역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트램은, 더 많은 노동자를 싣고, 우울한 굉음을 내며 지나쳐 갔다. 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은, 자리를 맞기 위해 싸워야 했다-말 그대로 아침 여섯시의 파리의 지하철역에서는 싸워야만 했다-그러고는 흔들리는 수 많은 승객들에 사이에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서서는, 입에서는 신 와인과 마늘 냄새가 나는 흉물스러운 프랑스인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 뒤에 호텔 지하의 미로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두 시까지는 햇살은 잊는다, 한창 차와 사람으로 붐비는 검은 도시와 해가 뜨거울 때다. 





호텔에서의 첫 주가 지난 뒤로, 점심시간 때는 잠을 자거나, 돈이 있을 때는 비스트로에 있었다. 몇 몇 야망이 있는 웨이터들을 제외하고는, 전체 직원들이 이런 식으로 그들의 여가를 이런 식으로 낭비 했다. 가끔은 잡부들끼리 회합을 가지고는 시예 거리에 있는 심히 끔찍한 매춘가로 향했다, 단지 5프랑 25상팀만으로 충분한 곳 이었다-10펜스 1페니 반이다. '고정 된 가격' 이라는 별명이 지어져 있었다, 그들은 그들의 경험을 대단한 농담처럼 묘사하고는 했었다. 그 곳은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모임 장소였다. 잡부들의 월급으로는 결혼을 할 수 없었고, 의심할 필요도 없이 지하실에서 하는 일은 세심하고 청결한 생각을 갖게끔 하지도 않았다





다른 네 시간을 창고들 속에서 보낸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차가운 공기의 거리에 나타난다. 가로등의 빛과-자줏빛을 띤 흐릿한 파리의 희한한 가로등이다-강 건너의 에펠 탑은, 마치 한 마리의 불로 된 거대한 뱀처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등으로 번쩍거리고 있었다. 차들의 줄기는 앞 뒤로 미끄러지듯 흘러갔고, 그리고 희미한 조명아래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여자들은, 상점가를 거닐고 있었다. 가끔은 여자들이 보리스나 나를 힐끔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우리의 기름진 옷을 알아채고는, 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지하철에서 또 다른 싸움을 끝내고는 집에 열 시 전에 도착한다. 통상 10시부터 12시까지는 집 근처의 작은 비스트로에 갔다, 지하에 위치한 곳으로 아랍 인부들이 단골로 삼은 곳이었다. 싸우기에는 나쁜 장소였다, 종종 병이 날라 다니는 것을 보았고, 한 번은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하나의 규칙은 아랍인들은 그들끼리 싸웠을 뿐 기독교인은 건들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라키, 아랍술 이었는데, 굉장히 저렴했고, 언제든 문을 열고 있었다, 아랍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 밤새도록 술을 마실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이는 전형적인 접시닦이의 삶이었다, 당시에는 나쁜 삶처럼 보이지 않았었다. 빈곤을 느낄 수 없었고, 방세를 내고도 일요일에 먹을 음식, 여행경비 그리고 담배를 위한 돈을 남겨둘 수 있었다, 여전히 하루에 술 한 잔 할 수 있는 4프랑도 있었고, 4프랑이면 충분히 풍족할 수 있었다. 대단히 단순해 진 삶 속에는 -표현하기 힘들지만-큰 만족감 같은 것이 있었다, 잘 먹은 동물이 느끼는 것일지 모르겠다. 그 무엇도 접시닦이의 삶보다 더 단순한건 없을 것이다. 접시닦이들은 잠과 일 사이의 규칙적인 박자 속에서,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깥 세상을 거의 인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들의 파리는 호텔, 지하철, 몇 몇의 비스트로 그리고 그들의 침대로 줄어들어 있다. 멀리 벗어나, 그들의 무릎에 앉아 굴과 맥주를 마시는 하녀와 소풍을 간다고 해도, 도로 몇 개 떨어진 곳일 뿐이다. 쉬는 날에는 정오까지 침대에 누워있다가, 깨끗한 셔츠를 입고, 술 내기를 하고, 점심식사 후에 다시 침대로 돌아간다. 그들에게는 일,술과 잠 빼고는 어떤 것도 현실이 아니다. 그 중에서 잠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날 밤에는, 새벽이었는데, 내 창문 바로 아래서 살인이 일어났었다. 무시무시한 소란에 잠에서 깨었고, 나는 창문으로 다가갔고, 바닥 위에 쭉 뻗어 있는 남자를 보았다. 나는 살인자들도 볼 수 있었다, 세 명이었고, 도로 끝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우리 몇 몇은 밑으로 내려갔고 남자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의 머리는 배관으로 맞아 깨져 있었다. 그의 피색깔이 기억이 나는데, 마치 와인처럼, 신기하리만큼 자주빛을 띠고 있었다, 그 날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몇 마일을 떨어진 마을에서도 아이들이 구경하러 모여들었다. 당시를 돌이켜 봤을 때 충격적인 것은 살인이 일어나는 3분 동안 나는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가 죽은 것을 확신하고는, 침대로 바로 돌아갔다. 우리들은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살인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낭비할 생각을 누가 하겠는가? 





호텔에서의 일은 나에게 진정한 수면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다, 배고품이 음식의 소중함을 알려 주었듯. 수면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것은 안도나 안심 그 이상으로 매혹적이고 육감적인 특별한 무엇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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