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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II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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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 코카인을 같은 날 바로 가지고 왔고, 지체없이 사라져 버렸다. 한편, 놀라울 것도 없이 루콜은 호들갑을 피웠고, 그 사건은 구역 전체로 퍼져 나갔다. 바로 그 다음 날 호텔은 경찰에 의해 급습과 수색을 당했다. 





루콜과 폴란드 학생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경찰들은 아랫층에서 부터, 차례로 각 방을 검색하며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었다, 커다란 코카인 상자는 탁자 위에 올려져 있었지만, 숨길 장소도 없었고 아랫층으로 도망 갈 구멍도 없었다. 폴란드 학생은 상자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려 했지만 루콜은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찰리는 자신이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루콜에게서 상자를 뺏으려 하면 그는,74세 임에도 불구하고, 상자를 가슴팍에 부둥켜 안고는 미친 사람처럼 절대 뺏기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루콜은 두려움에 짓눌려 있었음에도, 돈을 버리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려 했다. 





마침내, 경찰들이 바로 아랫층을 수색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묘수를 생각해 내었다. 루콜과 같은 층에 사는 남자가 수수료를 받고 파는 분통 열두개를 가지고 있었다. 코카인을 분통에 담아두면 코카인을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속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통에 담긴 분은 창문 밖으로 재빠르게 버려졌고 통은 코카인으로 채워졌다, 그 통들은 대놓고 루콜의 탁자 위에 올려졌다, 마치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다는 듯이. 몇 분이 지나고 경찰들이 루콜의 방을 수색하기 위해 들어왔다. 경찰들은 벽을 두드리고 굴뚝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옷 서랖을 뒤집어 엎었고 바닥을 조사했다, 그렇게, 아무 것도 찾지 못 하고, 수색을 포기하려는 순간, 경위가 탁자 위에 올려진 깡통들에 주목했다. 




'음' 그가 명령했다, '저 깡통들도 한 번 조사해봐, 미처 신경쓰지 못 했군. 뭐가 들어있나, 응?'





'얼굴에 바르는 분입니다,' 폴란드 학생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침착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루콜은, 불안함을 참지 못 하고, 큰 소리로 끙하고 앓는 소리를 내버렸고, 경찰들은 즉각 의심을 했다. 경찰들은 깡통 하나를 열어서는 내용물을 쏟아 내고는냄새를 맡았다, 경위는 이 내용물이 코카인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루콜과 폴란드 학생은 성자의 이름을 걸고 얼굴에 바르는 분이라고 맹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 둘이 항의를 하면 할 수록 경찰들은 더욱 의심을 했다. 둘은 체포가 되었고 경찰서로 끌려 갔다, 마을 사람 반이 그 뒤를 쫓았다. 




경찰서에 도착해서, 코카인 통이 분석을 위해 보내져 있는 동안 루콜과 폴란드 학생은 심문을 받았다. 찰리는 루콜이 보여준 꼴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울고, 기도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면서 일시에 폴란드 학생에게 비난을 퍼붓, 목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거리의 반을 넘어서까지 들렸다고 한다. 경찰들은 그런 그를 보며 거의 포복절도 하였다고 한다.




한 시간이 지나고 한 경찰이 코카인 통과 분석가로 부터 받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건 코카인이 아닙니다.반장님' 그가 말했다,




'뭐라구? 코카인이 아니라니? 반장이 되 물었다, '이런 일이 있나- 그럼 그게 뭔가?' 




'얼굴에 바르는 분입니다.'




루콜과 폴란드 학생은 바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완벽하게 무죄였음에도 부화가 치밀었다. 유대인이 이 둘을 속인 것이다. 후에, 사건이 조용해 질 무렵, 이 유대인이 같은 구역의 다른 두 사람에게도 동일한 속임수를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 학생은, 사천 프랑을 잃었음에도,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었음에 기뻐했지만, 이 불쌍한 늙은 루콜은 완벽히 허물어졌다. 바로 자리에 누워서는, 그 날 하루종일 그리고 밤이 반이 지날 때 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중얼거리다가, 목청껏 괴성을 지르는 소리를 주변 사람들이 전부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육천 프랑! 이런 젠장할! 육천 프랑이라고!'




찰리가 말해주길, 삼일 뒤 그는 뇌졸증 비슷한 것을 앓았고, 2주 뒤-상심에 젖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XXIV





나는 삼등칸을 타고 툉게르크와 틸버리를 거쳐 영국으로 들어왔다, 가장 저렴하지만 영국 해협을 건너는 방법 중에 최악은 아니었다. 객실은 추가비용이 든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이 삼등 승객인 사람들과 함께 휴게실에서 잠을 잤다. 그 날에 관한 인상을 나의 일기장에서 찾았다.





'27명의 남자와 16명의 여자와 함께, 휴게실에서 잠을 잤다. 여자들은, 이 아침에 단 한 명도 얼굴을 씻지 않았다. 남자들은 대게 욕실로 갔다. 하지만 여자들은 단순히 화장품 가방을 꺼내서는 씻지 않은 얼굴을 화장품으로 덮었다. 질문. 성별차이가 이런 것일까?'





여행 중에, 철이 없는, 루마니아 부부와 함께 했는데, 영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영국에 관한 무수한 질문을 했고, 나는 깜짝 놀랄만한 거짓말들을 해주었다. 집에 가고 있음에 나는 잔뜩 부풀어 있었고, 외국의 도시에서 쪼들리는 생활을 한 뒤였기에, 나에게 영국은 천국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실제로도, 집에 간다는 사실에 기쁘게 할 만한 것들이 영국에는 많이 있었다. 욕실, 안락의자, 민트 양념, 제대로 요리 된 신선한 감자들, 호밀빵, 마말레이드, 제대로 된 홉으로 빚어낸 맥주-정말 멋진 것들 이었다, 낼 돈만 있다면 말이다. 가난하지만 않다면 영국은 정말이지 괜찮은 나라다. 게다가, 당연하게도, 말 잘듣는 정박아들을 보살펴 줌으로서, 나는 가난해 지지 않을 것이었다. 가난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나를 진정한 애국자로 만들어 주었다. 루마니아 부부가 질문을 하면 할 수록, 나는 영국을 더 찬양했다. 날씨, 풍경, 예술, 문학, 법-영국의 모든 것은 완벽했다.





영국의 건축물들은 괜찮은가요? 루마니아 부부가 물었다. '훌륭하지요!' 대답을 해주었다, '런던의 조각상들은 꼭 보셔야 합니다!' 파리는 천박해요-반은 웅장하지만 반은 형편 없지요. 하지만 런던은-'





그 때 배가 티버리 부두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우리가 처음 본 건물은 물가에 세워진 평범한 호텔과 다를 것 없는 호텔 이었는데. 첨탑과 치장 벽돌이 전부였다, 마치 천치가 정신병원 담을 넘어 응시하듯이 영국해변가에서 서 있었다. 나는 루마니아 부부를 처다 보았다, 혼란스러운 눈빛 이었음에도, 너무 공손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프랑스인이 세웠습니다,' 그들에게 장담 해 주었다. 나중에 조차, 동쪽 빈민가를 거쳐 런던으로 기어들어 가고 있을 때도, 나는 영국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를 멈추지 않았다. 나는 집에 향하고 있었고, 더 이상 가난하지 않았기에 영국에 관한 그 어떤 것도 나쁘게 말 할 것이 없는 듯 했다.




B의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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