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I - 조지 오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남에 따라 일의 양이 늘어 남과 함께, 이런 생활이 2주간 지속 되었다. 식당 근처에 방을 잡아 한 시간 정도는 절약 하려 했지만, 방을 바꾸는 시간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아니,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머리를 자르거나, 신문을 쳐다보거나, 심지어는 옷을 다 벗는 일도 불가능에 가깝게 했다. 열흘이 지나고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런던에 있는 나의 친구B에게 직장을 찾아 줄 수 있는지 묻기 위해 편지를 썼다- 어떤 일이라도 좋았다, 하루 다섯시간을 잘 수 있게만 해준다면. 하루 17시간을 계속해서 일하는건 나에게는 도무지 무리였다, 물론 이런 생활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지기수 였지만 말이다. 혹사당했을 때, 파리에 있는 식당에서 수 천명의 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 - 조지 오웰
보리스는 식당 인근에 살고 있었기에 마지막 지하철을 잡아 탈 필요가 없었다, 아침 여덟시부터 다음 날 새벽 두시까지 일을 했지만-하루에 18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 이런 장시간의 업무는,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파리에서는 특별할 것도 없었다. 여기서의 삶이 일상이 되어 정착이 되자 호텔 X의 삶을 휴가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렸다. 매일 아침 6시에 침대에서 나를 끄집어 내어, 면도는 하지도 못 하고, 씻는 것도 가끔이었다, 이탈리아 광장으로 달려가서는 자리를 잡기 위해 싸웠다. 7시가 되기 전에 춥고 더러운 황량한 주방에 있게 된다, 감자 껍질, 고기 뼈들, 생선꼬리들이 바닥을 덮고 있고, 기름이 덕지덕지 묻은 접시더미는 겹겹히 쌓여서는 어젯 밤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이 차가웠기에 설겆이를 바..
런던과 파리의 빈털터리 XVII - 조지 오웰
더 이상 벌레 때문에 골머리를 썩지 않게 되었다. 마리오가 확실한 처리법을 알려주었는데, 후추였다, 이부자리에 두껍게 뿌려두면 되었다. 나는 재채기를 해야 했지만, 벌레들은 질색해 했고, 모두 옆 방으로 이주해 가버렸다. XVII 술에 소비하는 일주일간의 30프랑으로 나는 구역 내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 토요일에는, 호텔 트와스 모뉴흐 밑에 있는 비스트로에서, 괜찮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벽돌 바닥에, 뿌연 담배연기가 흐르는, 15피트 스퀘어 정도되는 공간에, 20명의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소음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모든 사람은 목청껏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불렀다. 종종 소음들은 분간도 안되는 음성에 불과했다. 가끔은 식당안의 모든 사람이 똑같은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는데-'마르세유',..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IV - 조지 오웰
불결함과는 별도로, 주인은 손님들에게 착실하게 사기를 쳤다. 요리들의 주된 재료들의 상태는 정말 좋지 않았지만, 요리사들은 음식을 어떻게 세련되게 차리는지 알고 있었다. 고기는 가장 좋아 봐야 평범했고, 야채의 경우는, 분별력 있는 주부라면 시장에서 거들떠도 안 볼 것들이었다. 크림은, 이 곳의 규칙으로는, 우유와 희석이 되어 있었다. 커피와 차는 가장 낮은 등급이었고, 잼은 상표도 붙지않은 큼지막한 깡통의 인조 물질이었다. 가격이 싼 모든 와인은, 보리스의 말에 따르면, 썩은 코르크 마개를 쓰는 싸구려 와인이라고 했다. 규칙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어떤 것을 망쳐 놓는 경우 무조건 값을 치뤄내야 했다, 이에대한 결과로, 하자가 생긴 것들이 버려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한 번은 어떤 웨이터가 승강기 통로..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IV - 조지 오웰
그렇게 호텔의 모든 사람들은 명예심이 있었고, 일의 압박이 닥칠 때 우리는 일치 단결해서 일을 끝낼 준비가 되어있었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의 전쟁도 효율을 이끌어 냈는데, 이로인해 모두 자신들의 특권을 고수하려 노력했고, 다른 사람들의 나태함과 좀도둑질을 막을 수 있었다. 이는 호텔 일의 좋은 면이다. 호텔의 거대하고 복잡한 체제가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이 된다, 왜냐하면 모든 인원이 명백한 일의 범위를 가지고 있고 꼼꼼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한 점도 있는데, 무엇이냐하면- 고객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도 직원들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돈을 지불할 때는, 그들이 볼 때는, 좋은 서비스를 위함이다, 직원은 돈을 지불 받는데, 그들이 볼 때는, 일을 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다-..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III - 조지 오웰
호텔에서 삼일째 되던 날, 인력관리장이, 평소에는 점잖은 목소리로 말하던 사람이다, 나를 불러서는 날을 세워 말했다. '자네, 그 콧수염 당장 밀어 버리게! 이런 망할, 누가 콧수염 단 접시닦이가 있다고 하던가?' 나는 반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을 잘랐다, '콧수염 기른 접시닦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 정리하게 내일은 콧수염이 없는 자네를 볼 수 있게.' 집으로 가는 길에 보리스에게 무슨 영문인지 물었다. 그는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 사람이 말한대로 하는게 좋겠나, 친구, 호텔에서는 요리사 빼고는, 아무도 콧수염을 기르지 않아. 자네가 알아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유? 그런건 없네, 그저 관습이야.' 나는 이게 예의라는 것을 알게 됐고, 저녁식사 때 입는 양복에 흰넥타이를 하지않는 것 처..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II - 조지 오웰
XII 단언컨대 호텔에서의 내 최고의 시간은 4층의 웨이터들을 도우러 갈 때 였다. 작은 식료품 저장소에서 일을 했는데 서비스 엘레베이터로 카페테리에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지하에 비하면 기분 좋을 정도로 시원했다, 주 된 일은 식기구에 광을 내는 일이었는데, 사람이 할 만한 일이었다. 발렌틴, 이 웨이터는, 예절이 바르고, 둘이 있을 때는 나를 평등하게 대해 주었다,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거칠게 말해야만 했지만, 웨이터들은 접시닦이들에게 친절하게 굴어서는 안 됐다. 가끔 그가 괜찮은 수입을 얻은 날에는 팁으로 5프랑을 나에게 주었다. 그는 곱상한 외모에, 24살의 나이에도 18살 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른 웨이터들이 그렇듯, 그도 자기관리를 잘했고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연미복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