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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I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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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부터 10시 사이는 정신이 나가는 시간대 였다. 한 동안은 우리 5분 정도 밖에 못 사는 사람들처럼 굴었고, 주문이 멈출때면 갑작스런 소강상태가 찾아왔다, 모든 것이 그 순간만큼은 차분해졌다. 그러면 우리는 바닦에 쓰레기를 치우고, 새 톱밥을 넘어뜨렸다, 그리고는 와인이나, 커피 아님 차 사발을 들이켰다-액체기만 하면 그 어떤 거라도 마셨다. 우리는 매우 자주 얼음덩이를 깨서는 입에 넣고 일 하는 동안 빨아 먹었다, 가스난로에서 나오는 열기는 메스꺼웠다. 하루에 2쿼트나 되는 물을 들이켰다, 몇 시간이 지나면 앞치마 조차도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때로는 절망할 정도로 일이 뒤쳐지고는 했다, 그럴때면 몇 몇 손님은 주문한 아침을 먹지 않고 떠나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마리오는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카페테리에에서 14년을 일 해 왔었고, 일과 일 사이에서 1초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 실력이 있었다. 마자르는 정말 멍청했고 나는 경험이 없었다, 그리고 보리스는 게으름을 피웠는데, 어느 정도는 절룩거리는 다리 때문에 그랬고, 어느 정도는 웨이터였던 그가 카페테리에에서 일 한다는 창피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리오 만큼은 경이로웠다. 보리스는 그의 대단한 팔을 카페테리에를 가로질러 뻗은 한 손으로는 커피 주전자를 채우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계란을 삶았으며, 동시에 토스트를 보며 마자르에게 소리를 쳤다, 그 사이에 리골레토의 몇 마디를 노래했다, 그의 능력은 말로 칭찬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인은 그의 가치을 알아 보았다, 나머지 우리처럼 한 달에 500 프랑을 받지않고, 그는 한 달에 천 프랑을 받았다. 열시 반에는 대혼란이 끝이 났다. 그러면 우리는 카페테리에의 식탁을 북북문질러 씻고, 바닥을 닦고 놋그릇에 광을 냈다, 그리고, 한가한 아침에는, 한 명씩 담배를 피러 화장실에 갔다. 이 시간이 우리의 한가한 시간이었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가한 시간이다, 하지만, 한 번도 방해를 받고 끝내 본 적이 없다. 손님들의 점심시간은, 열 두시부터 두 시 사이였데, 아침시간같은 도 다른 혼란의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일이 주방에 가서 음식을 가져 오는 일이었고, 끊임없는 요리사들의 질책을 뜻했다. 이 시간즘되면 요리사들은 그들의 용광로 앞에서 네,다섯시간 땀을 흘렸을 때며, 그들의 성질도 적당히 열이 올라 있었다.                        




두 시가되면 우리는 갑작스런 자유의 몸이 된다. 우리들은 앞치마를 던지고 코트를 챙겨 입고는, 허둥지둥 문 밖으로 나가, 돈이 있을 때는, 근방의 비스트로로 뛰어 들어간다. 불구덩이 지하실에서 거리로 올라오면, 뭔가 이상했다. 마치 북극의 여름처럼 공기가 극할 정도로 맑고 차가웠다. 음식과 땀의 악취 이후의 휘발유 냄새는 어찌나 달콤하던지! 종종 같이 일하는 웨이터들과 요리사들을 비스트로에서 만나고는 했다, 그들은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술도 사주었다. 안에서는 우리는 그들의 노예였지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모두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주는 것이 호텔의 예의였다, 욕설도 마음에 담지 않았다. 




5시 15분 전에는 모두 호텔로 되돌아 갔다. 6시 반까지는 주문이 없었다, 우리는 이 시간을 식기구에 광을 내거나, 커피 기구들을 닦거나, 다른 다양 일을 하는데 사용했다. 그러고나면 하루의 웅장한 혼란이 시작된다-저녁식사 시간- 단지 이 저녁 시간을 묘사하기 위해 잠시나마라도 졸라1)가 되었으면 한다. 상황의 진수는 100 명에서 200 명의 각자 5 또는 6섯 가지의 각기 다른 코스요리를 주문한다는 것인데, 50 명에서 60 명의 사람이 이를 위해 요리하고 시중을 들고 후에 청소까지 해야 한다, 요식업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대에 일이 두배가 되면, 전 종업원이 녹초가 되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취해 있게 된다. 정확한 기억없이도 이 장면에 대해서는 몇 장이고 쓸 수 있다. 종업원들은 좁은 복도를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는데, 부딪힘, 고함, 얼음덩어리, 상자, 쟁반과의 고군분투, 열기, 어두움, 싸움을 끝낼 시간이 없음에도 더욱 심해지는 거센 말싸움-모든걸 말로는 형언할 수 없다. 누구라도 지하실에 처음 오게 되면 미치광이들의 소굴에 들어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중에서야, 내가 호텔의 일을 이해했을 때, 이 혼돈 속의 질서를 알게 되었다.





8시 반이되면 일이 확 멈춘다. 9시까지는 자유가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버리고는 했다, 누워 다리를 쉬게 하며 누워있었고, 너무 지쳐 물을 마시러 얼음벽장까지 가지도 못 했다. 가끔 부지배인이 맥주 몇 명을 들고 내려왔다, 힘든 하루를 보낸 날은 호텔에서 추가로 맥주를 사주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음식은 그냥 먹을 만한 것 이상은 아니었지만, 주인은 술에서 만큼은 짜지 않았다. 그는 각 종업에게 하루 2리터의 와인을 주었다, 만약 접시닦이에게 2리터가 주어지지 않으면 3리터를 훔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겐 술병에 남은 술도 있었기에, 너무 많이 마시고는 했다- 좋은 점은, 어느 정도 술에 취하면 더 빨리 일하게 된다는 거였다. 




4일이 이런 식으로 지나갔다, 남은 이틀 중 하루는 나았고, 하루는 더 심했다. 이런 삶의 한 주가 지나자 나는 휴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토요일 밤이었다, 우리 비스트로에 있는 사람들은 취하기에 바빴다, 쉬는 날이 전이었던 나도 합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취해서는, 새벽 2시에, 정오까지의 늦잠을 뜻 했다. 5시 반즘 갑자기 나는 잠에서 깨었다. 호텔에서 보낸 야간 경비원이 내 옆에서 있었다. 옷들을 벗어 제끼고는 나를 거칠게 흔들었다. 




'일어나!' 그가 말했다. '거하게 마시셨구만,응? 신경 쓸이 아니지, 호텔에 사람이 부족해. 오늘 일해야 돼.'




'내가 왜 일을 해야 합니까?' 반문했다. '오늘 내 휴무 라구요.'




'휴무, 그 따위! 일을 누군가는 해야지. 일어나!'




나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허리는 마치 부러진 것 같았고 머리는 뜨거운 숯덩이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하루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하실에 한 시간 정도 있자, 완벽하게 멀쩡해진 나를 발견했다. 그 뜨거운 마치 증기탕 같은 열기 넘치는 창고 속에서는, 몸 속에 있는 어떤 양의 술이라도 땀으로 쏟아 낼 수 있었다. 접시닦이들은 이를 알고 있었고 믿고 있었다. 와인을 몇 리터 들이마시고, 숙취가 오기전에 땀으로 빼낼 수 있는 권한은, 그들 삶의 낙 중 하나였다.                           



1) 19세기의 프랑스 시인/문학가, 에밀 졸라를 뜻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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