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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XXXVII, XXXVIII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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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부랑자 보호소는 자립을 도와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기억되어야 할 부분은 현제도 내에서는 부랑자들은 국가에 무익할 수 밖에 없다, 단지 일을 안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먹고 있는 음식이 그들의 건강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는, 그렇게, 인명과 돈을 함께 잃고 있다. 적절한 음식을 제공하고, 적어도 그들이 먹을 음식을 스스로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계획은, 분명 시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공정하게 말하면, 근래에 들어, 최소 잠자리에 관해서는 소수의 보호소의 상황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더해야 겠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보호소의 상황은 변함이 없고, 음식 부분에서는 실질적인 개선이 되지 않았다.]





농장이나 텃밭이 임시 노동자들에 의해 운영이 될 수 없다는 반대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랑자들이 각 보호소에서 하루만 머물러야 할 아무 이유가 없다. 만약 그들이 보호소에서 할 일이 있다면, 한 달이고 일 년이고 머무를 수도 있다. 부랑자들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것은 매우 억지스럽다. 현재 한 명의 부랑자를 위해서 세금과 구빈소의 물품 경비가 들어간다 그렇기에 다음 보호소로 밀어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규범은 부랑자를 하룻밤 만을 보호소에 머무를 수 있게 한다. 만약 부랑자가 한 번 머물렀던 곳으로 한 달안에 다시 돌아간다면 일주일을 잡혀있어야 하는 처벌을 받게 된다, 감옥과 다를 바가 없다, 자연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부랑자가 노동자로서 구빈소에서 대우를 받고, 구빈소는 적절한 음식을 제공한다면, 이는 전혀 다른 문제다. 구빈소는 부분적으로 자립기관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고, 부랑자들은,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부랑자 생활을 청산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랑자들은 상대적으로 유용한 일을 하고, 적절한 음식을 얻고, 안정된 삶을 얻을 수 있다. 서서히, 제도가 자리를 잡게 된다면, 부랑자들은 더 이상 극빈자로서 여겨지지 않을 수 있고, 결혼을 해서 사회의 안정된 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오직 대강의 의견일 뿐이다, 그리고 분명한 반대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견은 세금에 새로운 부담을 주지 않고도 부랑자들의 현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해결방안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와 비슷해야 할 것이다. 영양실조에 나태한 사람들로 무엇을 할 수 있나,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그들의 음식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자동적으로 해결이 될 것이다. 





XXXVII




런던 내 노숙자들에게 열려 있는 숙박업소들에 관한 정보를 나누어 보자면. 현 시점에서는 어느 비자선 숙박업소에서도 7펜스 밑으로는 잠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만약 7펜스를 쓸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방법들을 견뎌내는 수 밖에 없다.





1. 템스 강둑. 여기 템스강둑에서 노숙에 관한 패디의 설명이 있다. 





'템스강둑에서 자는 건 일찍 자야 하는게 전부야. 8시까지는 의자를 맡아 둬야 돼, 왜냐면 의자가 많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채가기 일수거든. 그리고 한 번에 잠들려고 노력해야 돼. '자정이 지나면 너무 춥고 아침 4시가 되면 경잘이 깨워.' 머리 위로 지나다니는 부랑자들과 강을 가로지르며 깜빡거리는 공중광고 때문에 일찍 잠들기가 쉽지는 않아. 추위는 얼마나 혹독한지. 보통은 신문지를 덮고 자는데, 별 도움이 안되지. 세시간만 잘 수 있어도 겁나게 운이 좋은거야.'





템스강둑에서 잔적이 있는데 패디의 묘사가 들어맞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잠을 안 자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템스 강변이 아닌 다른 곳의 대안으로서, 거리에서 밤을 보낼 수도 있다. 런던의 법에 의하면, 밤에는 거리에 앉아 있을수는 있다, 하지만 잠을 잔다면 경찰은 이 사람을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켜야만 한다. 템스 강둑과 한 두 군데의 이상한 구석들은(리슘 극장 뒤에 한 곳이있다)예외다. 이 법은 확실히 고의적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목적은, 체온 저하로 인한 죽음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집이 없는 사람은 깨어서건, 잠이 들어서건 얼어 죽게 되어있다. 파리에는 이런 법이 없다. 센 강 밑에서, 광장의 입구와 의자에서, 그리고 지하철역의 환기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잔다. 뚜렷하게 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 잠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누구도 거리에서 밤을 지새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문 밖에 있어야 할 때면, 잠을 잘 수만 있다면, 잠을 자는 것도 허락이 된다





2. 투페니 행오버. 이는 강둑보다는 조금 비싸다. 투페니 행오버에가면, 사람들은 줄 지어 의자에 앉고는. 그 앞으로 밧줄을 치고, 울타리 넘어로 기대듯이 기댄다. 사람들은, 웃기게도 직원에게, 새벽 5시에 줄을 끊어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그곳에 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보조는 자주 갔었다. 그런 자세로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보조는 생각보다 편하다고 말했다-여하튼, 맨바닥보다 낫다고 한다. 파리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 숙박료는 2펜스가 아닌 25상팀(반페니)이다. 





3. 관, 하룻밤에 4펜스다. 관에서는, 방수포를 덮고, 나무 상자안에서 잠을 잔다. 추운 상자안에 갇혀, 탈출 할 수도 없는데, 최악은 벌레들이 득실 거린다는 것이다. 




이 밖에는, 하룻밤에 7펜스부터 다양한 숙박료를 받는, 간이숙박소가 있다. 최고는 저소득 독신자 숙박소다, 숙박료는 1실링이며, 좁은 방을 혼자 쓸 수 있고, 완벽한 욕실도 사용 할 수 있다. '특박'에 반크라운을 쓸 수도 있다, 거의 호텔 숙박이라고 할 수 있다. r건물이 아름다운 저소득 독신자 숙박소에는, 딱 하나의 단점은 엄격한 규율이 있는데, 요리나 카드놀이 같은 것을 할 수 없다. 이 저소득 독신자 숙박소를 위한 최고의 광고는 이 곳은 언제나 사람이 넘쳐난다는 사실이겠다. 브루스 하우스도 완벽한 곳 중 하나다. 





그 다음 최고는, 특히 깔끔함에 있어, 7펜스 또는 8펜스하는, 구세군 숙소다. 각기 다기는 하지만(간이숙박소와는 완전히 다른 한 두곳에 가 보았다)대부분의 숙소는 깔끔하고, 아주 괜찮은 욕실을 갖추고 있다. 목욕을 위해서는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고, 1실링이면 독방을 얻을 수 있다. 8페니 공동침실은 침대가 편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일반적으로 40명 정도)너무 많고, 침대가 너무 붙어있어, 조용한 밤을 보내기는 불가능하다. 많은 제약은 감옥과 자선의 냄새를 풍긴다. 다른 무엇보다 청결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세군 숙소가 매력적일 것이다. 





이 뒤로는 평범한 간이숙박소들이 있다. 7펜스에서 1실리을 내야 하는 곳인데, 답답하고 시끄러우며, 침대들은 한결같이 더럽고 불편하다. 그렇지만 자유방임주의스러운 분위기와 밤이고 낮이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박한 주방이 이를 상쇄해 준다. 지저분한 지하굴임에도, 사회생활 같은 것도 가능하다. 여성용 숙박업소들은 남성용 보다는 더욱 드럽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한 부부들을 위한 숙박소는 얼마 없다. 사실, 노숙자들에게는 남편과 아내가 다른 숙박업소에서 잠을 자는 일은 전혀 색다른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약 만 오천명의 사람들이 간이숙박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일주일에 2파운드 또는 그 밑으로 버는 미혼의 남자들에게 간이숙박소는 아주 좋은 편의시설이다. 이런 남자들에은 싼가격에 가구가 구비된 방을 구하지 못 하고, 그렇지만 간이숙박소에서는 공짜주방과, 욕실을 사용하고 다양한 사교생활을 할 수 있다. 간이숙박소의 결점은 잠을 자기 위해 돈을 내는 곳임에도, 제대로 된 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겠다. 돈을 내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냄새나는 두 장의 빛바란 침대보가 덮힌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좁은 침대, 통나무같은 베게, 그리고 면으로 된 홑이불 한 장이다. 겨울에는 담요를 주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다. 그리고 절대 침대가 5섯개 이하인 곳이 없고가끔 40개에서 50개 되는 곳도 있다, 침대의 사이는 1미터 내지 2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잠을 자는 사람은 없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몰려 자는 곳은 군인막사와 병원 밖에 없다. 병원의 공동병실에서 제대로 잠을 자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군인막사에도 군인들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침대는 편하고 그들 자체도 건강하다. 간이숙박소의 숙박객들은 거의 대부분이 만성 기침을 달고 있고, 많은 수가 방광에 병을 앓고 있어 오밤중에도 시간마다 일어나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지속적인 소음이 생기고 잠을 자는게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내가 관찰한 바로는, 그 어느 누구도 5시간 이상 자는 것을 못 보았다- 7펜스나 그 이상을 낸 사람에게는 완벽한 사기에 가깝다.





여기에 법안이 성취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다. 현재 간이숙박소에 관한 온갖 종류의 법안을 런던시의회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숙박객의 편의를 위해서 제정된 것이 아니다. 런던시의회는 음주, 도박, 폭행등과 같은 것들을 금지하는데만 열을 올릴 뿐이다. 간이숙박소의 침대는 무조건 편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를 강제하기란 매우 쉽다-다른 것을 제제하는 것에 비해 더 쉽다, 예를들면, 도박제한같은 것 말이다. 간이숙박소 관리자는 적절한 잠옷과 침대를 제공하도록 강제되어야 하고, 그리고 다른 것 보다 공동침실을 독방으로 나누게 해야 한다. 독방의 크기는 상관없다, 중요한 점은 사람이 잘 때는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몇 안되는 변화가, 엄격하게 집행이 된다면, 막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통상의 가격을 받으면서도 간이숙박소를 타당할 정도의 편한 장소로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로이든의 지방자치 숙소는, 숙박료는 9펜스에, 편한 침대와 의자가 구비되어 있고(정말 희귀한 고급 간이숙박소다), 주방은 지하실이 아닌 지상에 있다. 9펜스를 받는 간이숙박소들이 이 숙박소 수준을 못 쫓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 







당연히 숙박소 주인들은 어떤 개선에도 동시에 반대를 할 것이다, 그들의 현재 사업으로도 어마어마한 이득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의 집은 하룻밤에 5파운드에서 10파운드 정도다, 부실채권은 받지 않는다(외상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리고 대여를 제외하면 비용은 적게 든다. 숙박소의 개선은 적은 인원수를 뜻한다 고로 수입도 적어진다. 그렇지만, 완벽한 지방자치 간이숙박소는 9펜스에도 숙박객이 어떻게 대접 받을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방향을 잘 잡은 몇 가지 법만으로도 이런 숙소의 환경을 평균화 시킬 수 있다. 만약 당국이 간이숙박업에 관심을 가질 의향이 있다면, 어느 호텔에서 절대 용인되지 않을 우스꽝스러운 규제가 아닌, 간이숙박소들을 편한 장소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XXXVIII






로워 빈필드의 수용소를 떠난 후, 패디와 나는 어느 농가의 잡초를 뽑고 청소를 해주는 댓가로 반크라운을 벌었다, 크롬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런던으로 걸어 돌아왔다. 하루 또는 이틀 후에 패디와는 헤어졌다. B는 나에게 마지막 2파운드를 빌려줬다, 8일만 견뎌내면 되었다, 그러면 내 곤란한 상황의 끝이났다. 정박아들은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 스스로를 수용소나 파리의 러시아 식당으로 돌려 보내고 싶어 하게 할 정도는 아니였다. 





패디는 포츠머스로 떠났다, 그 곳에는 그에게 직장을 알아 봐 줄 수도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 뒤로 패디를 만나지는 못 했다. 얼마 전에 그가 차에 치어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소문을 전달 해 준 사람이 다른 사람과 혼동한 듯 하다. 보조에 관한 소식은 불과 3일 전에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원즈워스에 있다-14일간 구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 생각에 감옥이 그를 크게 성가시게 하지는 않을 듯 하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꽤나 사소하고 하찮은 이야기다, 단지 이 이야기가 여행일지가 흥미를 돋구듯 이 이야기도 다르지 않게 흥미를 돋구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적어도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당신이 동전 한 푼이 없게 된다면 여기 이런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 세계를 더 철두철미하게 탐험을 해 보고 싶다. 나는 마리오, 패디 그리고 거지 빌 같은 사람을 우연한 만남이 아닌, 친밀한 사이로서 알아가고 싶다. 접시닦이들과, 부랑자들 그리고 강둑의 노숙자들의 영혼 속에서 진정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고 싶다. 지금은 빈곤의 끝자락 그 이상을 보았다고 느끼고 있지 않





그렇지만, 빈궁한 삶으로부터 한 두가지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다. 다시는 절대 모든 부랑자들이 술에 절은 무뢰배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동전 한 닢을 준다고 해서 모든 거지들이 고마워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직장을 잃은 사람이 무기력하다는 것에 놀라지도 않을 것이고, 구세군에 기부하지도 않을 것이다, 옷도 저당잡히지 않을 것이고, 광고전단지를 거절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식당의 음식도 즐기지 않을 것이다. 이게 시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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