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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 번역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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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한 번역의 끝을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끝냈다는 보람찬 기분과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뒤엉켜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군요. 오역, 마음에 들지 않게 번역한 부분,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 그리고 오타들을 고쳐야 하는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홀가분하면서도 뿌듯합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들여 끝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별 것 아니지만 평소에는 느끼기 힘든 기분이 듭니다. 


단순히 읽을 거리를 찾다 읽게 된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를 번역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에 번역을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군요. 살면서 누군가의 책을 번역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254 장의 책을 전부 번역 할 수 있을까 부터 제대로 번역을 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까지 번역을 하면서 적지않은 고민을 하고, 귀찮은 마음에 미루기도 했지만, 다음 장이 궁금하고 내용에 너무 많은 공감이 되어 거의 일처럼 되버린 취미를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약 100년 전의 세상과 내가 현재 살고있는 세상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분명 시대를 달리하고 있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파리의 접시닦이들과 영국의 부랑자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책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 된 책이라 읽기 힘들고, 번역이 힘들만큼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들과 문장들이 많았음에도 분명히 번역까지하며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 몇 년 동안 읽은 책 중에 가장 책다운 책을 읽었다는 기분까지 들게 해 주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손을 봐야하고, 그 손을 보는 일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번역을 끝낸 것처럼 끝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계실거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타와, 어색한 표현과 문장들을 참고 읽어 주신 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번역이 막힐 때마다 도와준 친구 MS에게도 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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