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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VIII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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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공작은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그래 자네도 퇴역군인이로군, 나 처럼 말일세. 힘든 날들이야, 그렇지? 그래, 그래, 러시아 군인은 두려워 하는게 없지. 몇 연대 였었나?'


'몇 몇 연대였습니다.' 웨이터는 답변을 준다.



'아주 용맹한 연대지! 1912 년도에 순시를 했었지. 그나저나, 내 안타깝게도 지갑을 집에 두고왔네. 러시아 장교가, 알고있네, 나에게 300 프랑 정도 베풀어 줄 수 있겠지.'



만약 웨이터에게 300 프랑이 있다면 300 프랑을 넘겨줄 것이다, 당연하게도, 다시는 그 300 프랑을 볼 수는 없다. 공작은 이런 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아마도 웨이터들은 갈취 당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공작은 공작이었다, 아무리 망명 중이라도 말이다. 



보리스가 이 돈이 될 법한 이야기를 들은건 러시아 난민들 중 한 명을 통해서였다. 외투를 저당 잡히고 이틀이 지난 뒤였다, 보리스는 나에게 꽤나 모호하게 말을 걸었다.



'말해 보게, 친구, 자네 어떤 정치적 견해라도 있는가?'



'아니오' 라고 말했다.



'나도 없다네. 물론, 누구나 애국자니까, 그럼에도 말이야-모세가 이집트인들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 하지 않았었나? 영국인으로서 자네도 성경을 읽게 되겠지. 무슨 뜻이냐면 말이야, 공산주의자들 로부터 돈을 받는 것에 반대하나?'



'아니요, 당연히 아니죠.'



'그렇지, 파리에 비밀 러시아 단체가 있는 모양이야 우리에게 뭔가 해 줄 수 있을지 몰라. 공산주의자들이라네; 사실 그들은 볼셰비키의 일꾼들이지. 우호적인 단체로 행동하고 있다는군, 러시아 난민들과 접촉하면서 말이야, 볼셰비키로 돌아서게 만들려는 거지. 내 친구 한 명이 합류를 했다네, 그 친구 생각에는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면 우리를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군.'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어쨌든 그들이 절 도와줄 것 같진 않은데요, 제가 러시아 사람이 아닌 이상.'




'그게 중요한 걸세. 이 사람들이 모스크바의 한 신문사의 통신원인 것 같네, 마침 영국 정치에 관한 기사들을 원하고 있 것 같다는 거지. 만약 그들에게 찾아가면 자네에게 기사를 써달라고 수수료를 줄지도 모르네.'




'제가요? 근데 전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이런! 그들도 모르긴 마찬가지야, 그 누가 정치에 대해 알겠는가? 쉽다네. 자네가 해야 될 일은 영국신문을 베끼기만 하면되는 걸세. 데일리 메일이 파리에 있지 않나? 그걸 베끼면 되네.'




'하지만 데일리 메일은 보수신문 인데여. 그 사람들 공산주의자들을 혐오해요.'




'그렇다면, 데일리 메일이 말하는 걸 반대로 말하게, 그러면 틀릴 수가 없지. 우린 이 기회를 놓쳐선 안돼네, 친구. 이건 몇 백 프랑이 될수도 있네.' 




나는 이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리의 경찰들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엄하게 굴는데, 특히 외국인에게는 더 했다, 게다가 나는 이미 의심을 받고 있었다.  몇 달전에, 내가 공산당 주간지 사무실에서 나오는 걸 한 형사가 목격했고, 나는 경찰들로부터 상당한 곤욕을 겪어야 했다. 내가 이 비밀단체에 가는 걸 경찰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이건 강제출국감이었다. 그날 점심, 보리스의 친구가, 또 다른 웨이터다, 와서 우리를 약속장소로 데려갔다. 거리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 하겠다-센강의 뚝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는 허름한 거리였다, 국민의회건물에서 가까운 어디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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