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소설/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파리와 런던의 빈털터리 VII - 조지 오웰

반응형




'자 보게, 친구, 매우 힘든 상황이야. 지금 우리 둘한테는 25센티메 밖에 없어, 내 생각엔 유대인놈이 나한테 다시는 절대 2프랑을 줄것 같지 않아. 어찌됐든 그 놈의 태도는 참아 줄 수 없어. 하룻밤은 추잡스럽게 여자를 이 방으로 데리고 오더군, 내가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도 말이야. 금수같은 놈! 더 최악을 말해주지. 유대인놈은 여기를 떠나려고 한다는 거야. 그 놈은 일주일치 방세가 빌려있어, 그 놈 생각은 방세를 안냄과 동시에 나를 따돌리려는 수작이야. 만약 유대인놈이 야반도주하면 난 집도 절도 없는 신세로 남겨지겠지, 그렇게되면 주인이 내 여행가방을 집세 대신에 가져가 버릴꺼야, 저주받을 놈! 우린 재빠르게 움직여야만 하네.'




'그래요. 하지만 우린 뭘 해야 되죠? 내 생각엔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우리 외투 정도나 전당포에 맞기고 음식이나 조금 얻는건데.' 




'그렇게 해야지, 당연하지, 하지만 먼저 내 물건들을 이 집에서 빼내야 겠네. 내 사진들이 빼았긴다는 생각을 해 보게! 좋아, 내 계획은 준비 돼있네, 유대인이 먼저 내빼지 못 하게 하고 내가 야반도주를 하는거지. 후퇴 말일세, 이해하겠지. 이거야 말로 적절한 행동이지. 응?' 




'하지만, 보리스씨, 어떻게, 낮에요? 분명 잡히고 말꺼에요.'




'그렇지, 전략이 필요한 거야, 아무렴. 우리 집주인은 사람들이 방세도 안내고 몰래 도망가지 않나 하고 지켜보고 있지. 일전에 당한적이 있으니 말이야. 아내랑 둘이서 돌아가며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있지-수전노 같으니라고, 프랑스놈들이란! 그래도 해낼 방법을 생각해 뒀네, 자네가 도와주기만 하면 말이야.' 




별로 도울수 있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보리스의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보리스는 자세하게 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자 들어보게. 먼저 우리의 외투를 저당잡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되네. 우선 자네 집으로 돌아가서 외투를 가지고 오게, 그리고 이곳으로 돌아와서 내 외투를 가지고, 자네 외투로 감싸서 몰래 가지고 나가게. 프랑 브루주아 거리에 있는 전당포에 가져 가야하네. 운이 좋으면, 외투 두개 값으로 20프랑은 받을 수 있을거야. 그러고는 센강 밑으로 가서 자네 주머니에 돌 몇 개를 채우게, 그리고 이곳으로 와서 그 돌들을 내 여행가방에 넣어두는거야. 계획을 이해하겠나? 난 내 물건들을 신문지에 쌀수 있을 만큼 싸겠네, 그리고는 밑으로 내려가서 주인에게 가까운 세탁소 방향을 물어보는거지.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할 걸세, 이해 했을걸세, 당연히 집주인은 그게 더러운 옷따위 라고 생각하겠지. 아니면, 만약 그가 의심을 한다면, 그가 언제나 하는 행동을 하겠지, 야비한 뱀같으니라고; 내 방에 올라가서는 내 여행가방을 들어 무게를 느껴 볼 걸세. 그는 돌들의 무게를 느끼고는 여전히 가방이 가득차 있다고 생각할 테지. 이게 전략이지, 응? 그러고는 후에 돌아와서는 남은 내 물건들은 내 주머니에 넣어 나오면 되네.'




"그럼 여행가방은요?'




'아, 그거 말인가? 그건 버려야 하겠지, 그 볼품 없는 것 따위 20 프랑 밖에 안하네. 게다가, 후퇴 시에는 뭔가는 버릴 수 밖에 없어. 베레시나에서의 나폴레옹을 보게! 군대 전체를 버렸지 않은가.' 



                       

보리스는 이 계획에 정말 만족해서는(그는 이를 전쟁의 계략이라 불렀다)자신이 배가 고픈 것도 거의 잊고 있었다. 이 계략의 주된 약점을 - 야반도주 후에 그가 잘 곳이 없었다는 것인데-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전쟁의 계략이 처음에는 제대로 돌아갔다. 난 집으로 가서 내 외투를 가져왔고(이 것만 해도 벌써 9 킬로미터였다, 빈 속으로 말이다) 보리스의 외투를 성공적으로 빼내올 수 있었다. 그리고는 문제가 하나 생겼다. 전당포의 직원이, 못 되고, 심술궃고, 간섭하기 좋아할 것 같은, 작은 인간이-전형적인 프랑스 공무원 이다-  외투가 아무것에도 싸있지 않다며 처음부터 거절을 해 버렸다. 작은 여행가방이나 소포 상자 둘 중에 하나에라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게 모든걸 망쳐버렸다, 상자 같은 건 없었고, 우리 한테는 25 센티메 밖에 없어 하나 정도도 살 수 없었다.




보리스에게 돌아갔고 나쁜 소식을 전했다. '제기랄!' 그가 말했다, '상황을 곤란하게 만드는군. 됐네, 어쨌든, 언제나 방법은 있다네. 외투를 내 여행가방에 넣어버리면 되지.' 




'하지만 어떻게 여행가방을 들고 집주인 앞을 지나갑니까?' 거의 문 옆에 앉아있잖아요. 불가능해요!' 




'너무 쉽게 절망하는군, 친구! 내가 그 동안 읽어온 영국인의 질긴 끈기는 어디에 있나? 기운내게! 우리는 할 수 있을걸세.'





보리스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교묘한 책략을 하나 더 생각해 냈다. 주된 문제는 집주인의 주목을 5초라도 잡아 두는 것이었다, 여행가방을 들고 몰래 나가는 동안 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집주인에게는 약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그건 그가 운동경기에 관심이 있었다는 건데, 만약 이 주제를 가지고 그에게 접근하면 그는 이야기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리스는 쁘디 파리장에 실린 자전거 경기에 대한 기사를 하나 읽었다, 그러고는 계단을 슥 살폈다, 집주인에게 말을 걸기위해 내려갔다. 그러는 동안, 나는 계단 아랫쪽에서 기다렸다, 한 쪽 팔 밑에는 외투를 다른 한 쪽에는 여행가방을 끼고 있었다. 보리스는 적절한 순간이 왔다고 생각이 들면 기침을 한 번 하기로 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의 아내가 어느 순간이고 사무실 반대편 문에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게임은 끝이 나는 거였다. 그럼에도, 보리스는 곧 기침을 해버렸다. 나는 재빠르게 사무실을 지나 거리로 빠져나왔다, 내 신발이 삐걱거지리 않음에 기뻐하며. 만약 보리스가 조금더 말랐었다면 계획은 실패할 뻔 했다, 그의 넓은 어깨가 출입구를 막았다. 그의 뻔뻔함도 훌륭했다;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 또한 커서 나에게서 난 소리도 잘 감추어주었다. 내가 적당히 멀어졌을 때 귀퉁이에서 그와 함께 했고, 우리는 도망쳐버렸다. 





그런 다음, 모든 문제를 뒤로 했음에도, 전당포의 점원은 또 다시 외투를 거절해 버렸다. 그가 말해주길(세세한 것 까지 따지는 그의 프랑스 영혼이 즐기고 있다는 걸 누구라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신분을 밝힐 충분한 서류가 없다고 했다. 내 프랑스 신분증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권이나 주소가 적힌 편지봉투를 보여줘야만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