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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영어

그는 그곳에 있었다 -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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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다리자 어느 덧 택시가 왔고 택시 안으로 몸을 실었다. 택시의 뒷자석에 몸을 깊숙이 파 묻으며 사무실을 나올 때의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부장이 권유한 점심을 거부한게 마음에 걸려 마음이 썩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거절하지 않았다면 부장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몇 시간이고 들었어야 했을 것 이다. 부장이 술자리에서건 여러 직원들과 함께 할 때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정해져 있었다. 보통 그가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는 부장의 대학시절 이야기였다. 당시에 몸에 시민증과 신용카드를 저장하는 법이 통과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데모를 했으며 거리와 공공장소에 CCTV가 설치 되는 것은 인권과 인간의 기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여 국민들에게 법안의 부정적인 영향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국민안전법이 통과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얼마나 자신의 열정을 쏟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부장의 시점에서 보자면- 안타깝게도 법안은 두 개의 법안은 투표를 통해 모두 통과가 되었고 부장과 내 팔 그리고 머릿속에 밖힌 칩과 GPS가 부장과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실패하였는지를 이미 잘 설명 해 주고있었다. 거기에 더욱 모순되게도 부장은 젊은 시절 그렇게 반대하던 국민안전법의 통과로 인해 생겨난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민들의 공공장소에서의 생활을 감시하는 부서의 부장을 달고 있다는 것 이다. 지금도 국가안전법과 몸에 이식 된 칩으로 인해 여러 찬반논의가 진행중에 있으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주제와 같이 사람들이 정치이야기를 하거나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게 되는 이야기 이다.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해 학교내 수업에서 몇 번에 걸쳐 한 때는 찬성쪽에서 한때는 반대쪽에서서 토론을 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매번 이 법안을 폐지하자는 소수의 의견은 큰 지지를 받지 못 할 뿐만이 아니라 공공사회와 공공의 이익에 대해 확실한 개념이 없는 의견이라고 일축당하기도 십상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 또한 인권과 개인적 자유보다는 국가 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더욱 크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은 어느정도 인정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언제나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나는 어느 쪽에도 관심이 없었다 인권과 복잡하게 들리는 법안들은 내 관심사 밖이였다. 내가 가진 관심사는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내 계좌 안으로 월급이 제대로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 내 주된 것이였으며 내 일상이 그저 무난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관심사이자 주제였다. 그렇기에 부장과의 점심이 그저 상급자와 점심을 먹기에 불편한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구장창 들어야 한다는 것이 부장과의 점심을 거절하게 만든 더 큰 이유였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집에가서 밤에 있을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낮잠을 자고 싶었다. 주머니에 있는 전화기를 꺼내 펼 쳐 친구에게 친구에게 거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이 친구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유일하게 진정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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