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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영어

그는 그곳에 있었다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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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형제도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면 대답 해 줄 만한 생각이나 의견 따위는 없었다. 골치 아픈 정치 이야기나 사회적 문제에 관한 토론은 질색이였다. 사석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사형제도나 정치에 관해 묻는 다면 그저 어중간한 단어들로 대화를 마무리 짓고는 했다. 고층 건물에 달린 전광판 속에 있는 사형수를 보면서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 죽이는 관경을 보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표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이해는 가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나를 기분 상하게 하는 것은 토요일 아침임에도 상사의 부름에 회사를 가야 한다는 현실이였다. 10여 분 전에 부른 택시를 기다리며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는 중 이였다. 전광판을 통해 로즈 업 된 검은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흰머리를 가진 사형수의 얼굴이 보였고 그의 눈은 카메라와 마주치고 있었는지 전광판을 통해 보인 그의 모습은 흡사 도시의 저 너머를 주시하고 있는 듯 했다. 그의 얼굴이 화면에서 사라지고 수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는 경기장 내부의 모습으로 전광판의 내용은 바뀌었다 카메라는 관람석을 도는 듯 했고 관객들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과장된 행동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소리치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각없이 전광판을 바라 보고 있던 내 앞에 택시가 뒷문이 정확히 내 앞에 오게 끔 정차했다. 손을 내밀어 손잡이 밑 부분에 부착 되어 있는 감지기에 내 손목을 가져다 되었고 바로 내 손목 뼈에 삽입 되어져 있는 주민등록증이라 불리 우는 소형마이크로칩을 인식했다는 신호음이 울렸다. 나는 손잡이를 당겨 택시의 뒷문을 열고 택시안으로 들어갔다. 

택시 내부는 여느 택시와 같이 앞 좌석과 뒷 좌석의 사이를 가로 막는 얇은 TV가 설치가 되어 있었다. 문득 생각이 난 것이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예전에는 TV가 아닌 강철판 비슷한 것으로 앞좌석과 뒷좌석을 분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급증하는 택시 강도 사건 때문에 법으로 택시에는 최대 3인의 승객만이 탑승 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승객은 꼭 뒷좌석에만 탑승을 하게 끔 법이 바뀌었다고 한다. 거기에 운전기사의 안전을 위해 앞좌석과 뒷좌석의 사이에 강철판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가 되었고 시간이 흘러 TV가 강철판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TV가 택시기사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되게 된 이유는  택시강도사건의 수가 줄어서 였는지 아니면 강철판으로는 택시회사가 광고수익을 내지 못 하기에 TV를 설치했다는 이유 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한창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열을 올릴 때 옆에서 흘려 들었던 기억이 났다. 택시 회사들이 택시 내부에 TV를 넣은 것이 TV광고로 이익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 창 열변을 토한 친구가 있었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주제였기에 그리 귀를 귀울이지는 않았다. 

TV의 버튼을 눌러 TV를 키고 전체 화면을 1인 화면으로 바꾸었다. TV를 켜자 택시에 설치 된 TV에서만 나오는 그 특유의 광고가 5초간 흘렀고 그 뒤를 곧바로 전형적으로 이어 곧 있을 대선거에 관한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공익광고였다. 훌륭한 시민으로서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의 최대 권리라는 내용의 광고였다. 지루한 광고였다. 채널을 돌려봤지만 전부 같은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택시 내부의 TV로는 시청 할 수 있는 채널이 한정 되어있었고 대부분이 국가가 운영하는 공영방송이었다. 사형식이 열리는 날은 전국의 모든 공영방송국들이 의무적으로 사형제도를 방영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사형식이 방송 될 때는 총 3번의 광고가 나오는데 첫번째 광고는 국가에서 만든 공익 방송 이였고 두 세번째 광고는 대기업들이 만든 광고가 주를 이루었다. 전 국민이 시청을 할 수 밖에 없는 방송이였기에 광고 수익료는 어마하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이 되었고 광고의 내용은 언제나 사회의 주목을 끌었다. 사형식이 열리기 1년 전 부터 어떤 회사가 얼마의 가격을 주고 광고를 낙찰했는지 어떠한 광고를 만들 것 인지가 큰 화제를 끌었고 신문이나 뉴스등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뉴스가 되기도 했다

첫번째 광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곧 사형식이 집행이 된다는 뜻 이였다. 첫번째 광고가 끝나면 첫번째 사형수의 사형이 집행이 되고 다시 두번째 광고가 그리고 두번째 사형수 다시 광고 그리고 마지막 사형수의 형이 집행이 되는 식이였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아 TV를 껐고 창으로 고개를 돌려 도시의 전경을 생각없이 바라 보았다. 사형식 때문인지 거리는 한산 했고 택시는 토요일 아침의 정체없이 한산한 도로를 정규속도로 나아 갈 수 있었다. 택시를 탄지 15분여가 지났을 까 택시는 국가내부안전감시청사 입구에 도착했다. 정문에 정차한 택시는 경비의 요구에 따라 택시의 문을 열고 경비에게 단말기를 내 보였을 것이고 단말기에는 내가 탑승 할 때 인식한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얻은 개인신상정보를 보여주고 있었을 것 이다. 잠시 후 내가 앉아있는 쪽의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나는 창문을 내렸다 그리고는 경비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자동적으로 손목을 창문 밖으로 내밀었다. 경비는 들고 있던 단말기를 내 손목 부근에 가져다 대었고 단말기가 내 손목을 스쳐감과 동시에 택시에 탈 때 났던 비슷한 신호음이 단말기에서 울렸다. 경비는 모든 확인을 마치고 자신의 경비실로 돌아갔고 잠시 후 정문을 가로 막고 있던 철문이 열렸다. 


오타, 문법적 오류를 알려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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