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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영어

그는 그곳에 있었다.-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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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이 된 여자는 경호원들과 함께 마지막 사형수 죄수번호 1번이 있는 사형장 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사형수에게 다가가면 다가 갈 수록 관중들의 환호소리는 더욱 열기를 더 해 더욱 커져갔다. 죄수번호 1번은 이미 사지가 묶인채로 사형대인 침대에 묶여 진채로 세상을 떠날 준비가 모두 끝나있었다.그의 표정은 그가 어떠한 생각과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 할 수 없는 표정이였다. 그의 눈은 한 없이 푸른 하늘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고 그의 고정 된 시선처럼 묶인 몸 또한 하나의 떨림이 없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인지 아니면 무자비한 살인마이기에 감정이 전혀 없는 것인지 그에게 직접 듣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노릇이였다. 하지만 화면은 그의 모습을 잠시만 잡아 줄 뿐이였고 화면에 주로 잡히는 것은 오늘 최고의 행운아인 젊은 여성 당첨자였다. 

그녀가 다다르자 사형집행인이 당첨자에게 주사기를 넘겨주었다. 당첨자가 주사를 통해 용액을 투입하면 용액은 튜브를 따라 죄수번호 1번의 팔을 통해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주사액은 아무 고통없이 사람을 죽이는 독액이였다. 사실 주사가 주입 된 직후에는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외상으로는 전혀 알 수 조차 없었다. 당첨자가 주사기를 넘겨받자마자 사회자가 다가와 그녀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금 심정은 어떤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경험이 그녀에게는 어떠한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여자는 들뜨고 흥분 된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자신의 각 질문마다 대답을 했다. 그녀가 대답을 할 때는 쥐죽은 듯 관중석은 조용해졌고 그녀의 대답이 끝나면 끝나기가 무섭게 사형장이 떠나 갈 정도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사회자는 모든 질문과 대답이 끝나자 그녀에게 준비가 되었냐고 물었고 그녀는 준비가 되었다고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보냈다. 사회자가 숫자를 세는 동안 전 관객의 눈은 당첨자의 손에 고정이 되었고 사람한명 없는 듯이 관중석은 침묵으로 감싸였다. 사회자의 숫자세기가 끝나고 당첨자의 손이 주사의 끝을 서서히 누르기 시작했다. 붉은색의 용액이 투명색의 튜브를 통해 이동하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지막 붉은 방울이 죄수번호 1번의 몸 속으로 사라지자 전 관객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사형이 집행 된 뒤로 가장 큰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대기하고 있던 의사가 죄수번호 1번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고는 맥박 확인을 시작하자 다시 관중석은 고요해졌다. 확인이 끝난 의사가 왼손을 하늘로 지켜올려 오른속 검지를 하늘을 향해 올리자 다시 관중석은 사형장을 떠나 보낼 듯한 광기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른속 검지를 치켜세운 것은 사형수가 사망했다는 뜻이였다. 사회자는 다시 금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는 당첨자가 사회자로부터 부상으로 자동차의 열쇠를 받는 장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는 시선을 돌려 맡은 일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녁에 친구와 클럽에 갈 생각에 몸이 들썩 거리고 있었다. 몸을 돌려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자 부장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 그거 말이야 8번 카메라 저번에 말 했던 문제, 지금하는 것 끝나면 그것도 한번 봐주고 가. 저번에 한번 고쳐줬었지 그거 근데 또 말을 안듣는 단 말이야 내 컴퓨터로 제어도 안되고 움직 일 수도 없더라고 화면은 그대로 들어오기는 하는데." 

갑자기 하나의 일이 더 생기자 짜증이 올라왔지만 참고 대답을 했다.

"네 그럼요, 다시 한번 봐드리겠습니다." 

내가 일하는 이곳은 국가가 만든 공기업이며 죄수번호 1번 때문에 생긴 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직장이였다. 머리속에 GPS를 심는 것도 모잘라 당시 국민정의당은 수도권 전체, 주요도시 그리고 전국 공공장소와 교통시설 및 차량에는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국민안전관리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이 법안 또한 여러 의견이 분분했지만 죄수번호 1번으로 인해 압도적인 지지유을 등에 업고 자연스레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통과가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수도에 위치한 본사였다. 본사내에서도 내가 속한 부서는 각 수도권 내의 공공장소와 공공교통시설에 설치 된 CCTV를 담당하고 기록관리하는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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