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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소설/영어

그는 그곳에 있었다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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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국사시간에나 배우는 부분이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 그러니까 국민안전관리법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사회에는 흉악범죄가 급증하고 있었다고 한다. 세상은 문명의 발달로 더욱 편해지고 아름다워져 갔지만 강간이나 살인과 같은 흉악범죄는 여전히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사선생이 문명을 발전 시킬 줄은 알았지만 인간은 자신들 스스로를 교화시키고 발전 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도 흉악 범죄는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의 발달 된 문명은 인간의 본성을 통재 할 수는 없어도 인간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통재 할 수 있는 기술이 있기에 현재에는 0%에 가까운 강간 살인 범죄의 발생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가 발생 했을 시에도 최대한 빠른 검거를 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혀있었다. 그 체계를 유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 한명이 나였다. 내가 하는 일은 사무실에 앉아 전 도시에 설치 된 CCTV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일이였다. 거기에 시민들에 의해 휴대폰 카메로라로 찍힌 화면들을 내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반사회적 행동을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은 최악의 행동으로 분류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고 그러한 화면을 시민들이 자신들의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내가 근무하는 '국민안전관리기관'으로 전송한다. 그러면 나는 그렇게 시민들로부터 전송받은 화면들과 CCTV에 잡힌 반사회적 행동으로 의심이 되는 장면들을 정리하고 분류하여 법률팀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속한 안전감시팀에만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수십명에 달했다 전국으로 따지면 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것 이였다.  안전감시팀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보이는 행동이 찍힌 화면들을 법률팀으로 전송을 하면 다시 그곳에서 그러한 행동이 잡힌 화면을 검사하여 법적으로 대응이 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반사회적 행동을 한 사람이 실제로 화면에 잡혔다면 그는 국가가 직접 고소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일일이 국민 개개인이 화면을 찍고 그에 대해 대처 할 필요없이 국가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국가가 판단하여 반사회적 행동을 한 사람을 법적인 절차를 걸쳐 제재를 취 하는 것 이다.
부장이 맞긴 모든 일을 마치고 부장을 향해 돌아섰다.
"부장님 다 끝났습니다."
부장은 자신의 몸을 기울여 화면을 바라 보았다.
"음 그렇구만, 신대리가 했다면 뭐 다시 확인 안해봐도 되겠지 고생했어. 언능 가봐야 되는거 아니야?"
"아, 예. 부장님은 사무실에 더 남아 계실 건가요?"
"나는 일을 조금 더 하다 갈려하는데, 자네 점심 약속은 있나?"
나는 잠시 망설였다.
"네...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습니다."
"아 그러면 어서 가야겠네. 빨리 가고 주말 잘 보내게."
나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장의 얼굴은 왠지 나에게 남으라고 하는 듯 한 표정이었으나 더 이상 남아있고 싶은 마음은 꿈에도 없었다.
"그럼 부장님, 먼저 들어 가보겠습니다. 주말이신데도 이렇게 나와 계시는 거 보면 확실히 부장님께 배워야 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응 그래 어서 가봐."
"네. 그럼 들어 가보겠습니다."
나는 부장에게 짧게 대답하고 부장으로부터 등을 돌려 사무실로부터 빠져 나왔다. 사실 점심약속은 없었고 오늘 저녁에는 친구놈을 만나 술 한잔하고 클럽에 갈 예정이였다. 그 전까지는 마땅히 할 일도 갈 곳도 없었다.  하지만 부장과 주말에 점심까지 먹는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지 못 한 결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서둘러 나와 버렸다. 밖으로 나온 나는 휴대폰을 꺼내 택시회사로 전화를 걸었고 택시가 10분 정도 후면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는 전화를 끊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 주변으로는 고층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어 거대한 건물 숲을 이루고 있었다. 각 건물들의 유리창에는 수 많은 형형색색의 광고들이 방송 되고 있었다. 거의 반은 벗은 듯한 여성부터 택시에서 본 국가공익광고까지 다양한 광고들이 거대 빌딩의 유리창을 포장하고있었다.  빌딜들의 유리창은 외부에서는 TV로 건물 내부에서는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유리창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왠만한 고층건물의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광고수익의 원천이었다. 거리는 여전히 한산했고 드문드문 걸어다니는 사람들만이 보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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