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판매 - 물질

인간 사회 뿐만이 아닌 인간의 삶에서 노동은 제외 할 수 없는 중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인간 사회와 특히 인간의 삶에서 노동을 제외 한다면 사실상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많은 부분이 상실 될 수 있다. 노동을 통한 자아발견, 삶에 대한 보람, 자아실현 등등 여러가지로 노동으로 분류되는 인간의 행동들을 사회와 삶에서 제외 시켜 버린다면 사실상 인간이 즐길 수 있는 많은 행동들이 사라 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많은 노동의 부분이 인간의 취미로서 존재 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만약 이라는 단어는 크게 선호하고 싶지 않은 단어이지만 하나의 상황을 가정 해 보자. 같은 나이, 같은 체격 조건, 비슷한 환경의 교육 배경 등 완벽하게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삶을 살아온 사람 둘이 있다고 가정 해 보자. 두 사람은 대부분의 삶을 같은 식으로 경험해왔고 두 사람의 삶이 공유하는 점은 매우 비슷했다. 두 사람은 비슷한 급료를 받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두 사람이 하는 일도 비슷하며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과 일이 요구하는 능력, 시간 요구 등도 격차가 큰 다른 점을 찾기도 힘들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사람에게는 큰 행운이 찾아온다. 복권에 당첨이 된 것이다. 물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아무 이유 없이 그러한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다. 아무런 이유가 없이 행운의 여신은 둘 중 한 사람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로 주었고 한 사람에게는 그저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뿐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복권에 당첨이 된 사람과 복권이 당첨되지 않은 사람의 삶에 어떠한 변화가 찾아오게 될까. 여러가지 상상과 가정이 가능하지만 가장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은 복권이 당첨이 된 사람은 물질을 더 많이 향유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는 것 이다. 그 동안 머리가 빠질 정도로 고민을 하게 만든 집 문제부터 자동차 할부 문제 까지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부를 거머쥐게 된 것 이다. 두 번째로는 복권에 당첨 된 가치가 평생 노동을 해도 되지 않을 많한 값어치 라는 것 이다. (가상으로서의 예이다.) 복권에 당첨이 되지 않은, 행운의 여신에게 무시를 당한 한 사람은 이전과 같이 집 문제와 휴대폰 할부와 요금에 대해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물질에서 해방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고민은 천차만별의 차이로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삶에 가장 크게 나타난 변화는 복권에 당첨 된 사람은 물질에서 뿐만이 아닌 사회가 정한 틀과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 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다. 그 동안 물질과 시간 문제로 불가능하여 미뤄왔던 해외 여행을 떠날 수 도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제주도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휴향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물질을 얻었다는 것 이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 해야 될 점은 과연 물질로부터의 자유일까 더욱 많아진 자유로운 시간일까.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고 시달릴 운명에 남겨진 사람과 그 안에서 탈출이 가능 해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더욱 많아진 물질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더욱 많아진 자유로운 시간에서 오는 것 일까. 만약 복권에 당첨이 된 사람이 90박 91일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하자. 그 정도 기간의 여행을 마친 사람이라면 분명 직장을 그만뒀어야 할 것이다. 복권에 당첨이 된 사람은 휴가가 끝난 뒤에 과연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떠 돌아 다니는 호기심 많은 동물이며, 자신의 기본 생활에 만족하고 안정된 삶을 찾으려고도 하는 매우 모순 된 동물이다. 일자리가 없이 돈과 시간만 남겨진 이 사람은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종종 복권에 당첨되어 엄청난 양의 당첨금을 얻은 사람이 불과 몇 년만에 모든 당첨금을 잃고 나락에 빠졌다는 뉴스를 종종 듣고는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보면 물질의 한계는 분명히 정해져 있으며 한명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물질 또한 정해져 있다는 것 이다. (아무리 좋은 차를 100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몸은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들이 소비한 것을 물질 뿐만이 아닌 그 보다 더 중요한 시간 이라는 것 이다. 과연 복권이 된 사람이 집중해야 할 것은 더욱 많아진 물건인가 아니면 더욱 많아진 자유로운 시간인가.

복권이 자신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다고 느끼는 남자는 어떨까. 과연 이사람은 사무실에 앉아 복권이 당첨 된 다른 한 사람을 보며 배 아파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만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일까. 물론 이 불운한 사람이 선택 할 수 있는 기로는 여러가지이다. 그렇지만 이 불운한 사람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시간이라는 것 이다. 복권에 당첨 된 사람에 비해 가지고 있는 물질도 적고 직장이라는 둘레에 갇혀 자신만의 자유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질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상황이 복권에 당첨 된 사람에 비해 좋지 않다고 평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불운한 사람이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는 것 이다.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는 없지만 제주도로 90박 91일 이라는 휴가를 떠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그는 복권에 당첨 된 사람과 같이 같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 이다. 어떤 식으로 느끼고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던 두 사람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둘레와 속박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것 이다. 그렇다면 불운하게 복권의 행운을 만지지 못 한 사람은 정해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