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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대선토론,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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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에 제대로 집중해 보자.


정치인의 언어는 모호 할 수 밖에 없다. 수사학을 사용하여 감정에 호소 하기도 하고, 완전무장한 논리로 대중을 사로 잡기도 한다. 본인이 가진 인상과 경력을 가지고 신뢰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하는 말은 어느정도 모호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치인이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고 모든 국가상황을 알 수도 없고 실무도 알 수 없으면 요구도 파악 하기도 힘들다. 그렇기에 그들이 하는 말들은 모호함을 띌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어느정도 인정 할 건 인정해야 한다. 정치도 인간이 하는 것 아니겠는가. 정치인들에게 완벽을 요구를 하기 보단 불완벽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그들의 말을 잘 듣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모호함 속에서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 할 수 있어야 한다. 모호하게 말하고 흐리게 말한다고 할 지라도 말의 핵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적 행동과 정책은 그들이 뱉어내는 말들에 고스란히 묻어 난다. 말은 어차피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쓰는 방법 아닌가.




이 번 대선에서 잘 들어야 할 말 또는 단어는 협치, 합의, 협의다. 인간인 이상 협동하여 정치하고, 합의하고 협의하여 어떤 정책을 만들고 실행한다는 말은 직관적으로 좋게 들리고 올게 들린다. 어떤 일에 있어 대화로 협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어 정책을 반영하고 정치를 하겠다는데 그 누가 싫어하겠는가. 민주주의 끝이 또 대화 아니겠는가. 대화를 통한 협의와 합의 누가 들어도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단어들도 완벽함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협의와 합의를 거쳐 정책을 도입하고 실행하겠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자면,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정책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겠는가. 만약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떤 대안이 있는가를 봐야 한다. 대화를 통해 협의하고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만큼 완벽한게 없다. 허나 세상일 그리 쉽게 돌아가지 않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협의와 합의라는 말은 긍정적이고 민주주의가 지향해야 할 지향점임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이 단어는 주의깊게 잘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단어들이 내포하는 뜻은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치인이 이 말을 많이 사용한다면 자신의 정책이 실패 했을 때 자신의 실책보다는 타인의 실책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협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 했습니다. 저는 노력했습니다. 일리 있는 말이고 변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정치인이 밀었던 정책에 대한 확실한 내용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토론에서 어떤 정책에 있어 협의와 합의를 중요하게 말하고, 단어사용의 빈도수가 매우 높다면, 그 정치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정책을 내세울 때 자신이 가진 소신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뭉뚱스러운 정책을 던져 놓고 그저 협의해보고 합의해 보자라는 식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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