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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문반이안, 대선주자를 보는 시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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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의식과 무의식에 따라 변화하는게 아닐까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시가 아닌 일반 시의 시장으로 대선주자로서 급부상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아마도 성남복지 아닐까 한다. 그의 유명세에서 시정과 복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 복지로 성남시장을 연임했고 보수가 아님에도 분당구의 지지를 꽤나 받고 있다. 서서히 대선주자로 떠오르던 그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치솟게 만든 사건은 단연 탄핵정국이다. 이전부터 정치적 언어가 아닌 시민의 언어로 소통하던 그의 어법은 탄핵정국에서 각광을 받게 되었고 엄청난 지지율 반등의 효과를 얻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다수의 사람이 이야기 하듯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혹자들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트럼프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가 내뱉는 정치적 발언에 시원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반면 불편한 기색을 비추는 사람도 있다. 탄핵정국이 끝나고 그의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은 후자가 아닐까. 이재명 성남시장을 통해 답답하고 갑갑했던 마음을 풀어 낼 수 있었기에 그에 대한 지지를 했지만, 탄핵정국이 마무리 되어 가는 과정에서는 더 이상 그의 발언이 필요없게 되었을 수도 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전장을 누비고 적과 마주하며 전투를 이끌 사람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쟁이 끝나면 사람들은 평화를 유지하고 안정을 정착 시킬 사람을 원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번 탄핵정국을 여러 전투 중 하나의 전투로 보고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전쟁의 마지막 전투로 봤을 수도 있다. 전자는 이재명 시장이 전쟁을 이끌고 승리로 이끌어 주길 바라겠지만, 전쟁이 끝났다고 보는 사람들은 이재명 시장보다는 안정을 가져다 줄 다른 누군가를 더욱 원할지도 모른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하는 말에 시원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의 말에 동의를 하고 지지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에 시원함을 느끼고 공감은 할지라도 동의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여지까지 보여준 정치적 경력은 성남시에만 국한되어 있다. 그가 말하는 모든 말들이 국가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이 겹쳐 이재명 성남시장이 잠시 끌어 왔던 지지율은 다시금 원래 자리로 돌아 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같은 당의 문재인 대선주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하고 있는 발언들을 문재인 대선주자가 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둘의 성향은 엄연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재명 성남시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듯 문재인 대선주자에게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고 있을 수 있다. 문재인 대선주자가 강경한 발언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걸고 있는 공략들과 정책들 그리고 정치적 노선, 지난 10년간 쌓여온 해결 될 문제들을 문재인 대선주자 또한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문재인 대선주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연히 해결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오르지 여기에서 멈추고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 한다면, 아마 이는 다수가 원하는 다음 대통령은 극단적이 아닌 중도적 방법으로 국정을 해주길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선주자에 대한 시각은 온도차가 존재한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보는 사람과 그 또한 새로운 정치는 없다고 보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진보진영에서 그를 따뜻한 온도로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크지 않을 듯 하다. 2012년 대선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이해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단일화를 했음에도 정권교체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권교체가 아닌 새정치, 자신이 하고 싶은 정치만 하겠다는 독선적인 모습으로 본 사람들이 존재 할 지도 모른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지 않을까. 역사에 만약은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안철수 대선주자가 2012 대선 당시 정권교체를 위해 새정치는 우선 접었더라면 대선의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법 미움이 진보진영에는 있을지 모른다.


거기에 더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해 그가 보여준 모습은 그의 거품이 꺼지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국민의 당과 더민주로 분당이 되는 과정이 불가피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야당의 분당이 안철수 대선주자의 지지율에 지대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정치적 지지기반이 없던 안철수 대선주자와 대선주자가 필요했던 국민의 당의 합의는 어찌보면 서로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이 선택이 하나 밖에 없던 답이었을지 모르나 안철수 대선주자에게는 득이 될 수 없던 선택이다. 애초에 국민의 당이 분리 된 이유는 안철수 대선주자를 위함이 아닌 민주당에서 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류가 될 수 없었던 호남의원들의 분당이 었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명분을 위해 안철수 대선주자가 필요 했을지 모른다. 


국민의 당이 안철수 대선주자의 당이 아니었음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지 않았는가. 더 이상 국민의 당의 간판도 아니고, 그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는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있다. 새정치 보다는 기성세대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만 강해지고 있을 뿐이다. 2012년 안철수 대선주자는 문재인 대선주자보다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박근혜 대선주자와도 비등한 지지유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급작스레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인다. 이미 안철수 대선주자의 새로움은 식상함이 되었고 정치 입문 이래 보여준 정치적 감각과 실력은 여론을 설득하지 못 하고 있다. 그의 지지율이 낮아진 이유는 아마도 명분도 쌓지 못 하고 보낸 과거 행적들과 새로운 정치만을 외치며 옛정치에 휘둘리는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합리적이고 중도적 정치를 기대했던 안철수 지지자들이 빠지거나, 새로운 지지자들을 모으지 못 하는 이유는 아마도 안철수 대선주자의 모습에서 중도가 아닌 흑과 백에도 서지 않는 회색을 보았거나, 자신의 색깔 위에 회색을 덧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중도를 원하는 대중들이 많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색깔이 없이 중도를 외치는 사람을 반길 사람은 없어 보인다. 줏대를 세우고 중도의 위치를 고수하며 화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저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싶은 정치만을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는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국정을 펼치고 산적 해 있는 문제들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경제부터 정치적문제까지 안철수 대표가 어떤 관점과 시각으로 다가갈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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