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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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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해가 시골의 구불구불한 언덕 위에 지자 지희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을 꿈꿔왔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탐색은 헛수고였다. 가족의 널찍한 사유지 현관에 앉아 있을 때, 그녀의 마음은 그날 일찍 마주친 의문의 낯선 남자때문에 방황했다. 그는 키가 크고 잘생겼으며, 날카로운 검은 눈과 가장 어두운 방을 밝힐 수 있는 환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지희는 즉시 그에게 끌렸지만, 처음에는 너무 수줍어 그에게 말도 걸지 못했다. 그가 그녀가 근처 개울에서 잃어버린 스카프를 되찾는 것을 도운 후 그들은 진정으로 연결되었다. 이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지희는 운명이 그들을 한데 모은 데는 이유가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것이 ..
흑색창기병 01 고연우는 숲길을 따라 걸었다. 연우의 옆을 지키며 걷는 말의 이름은 거루였다. 이미 밤은 깊어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숲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고연우의 행색은 매우 단촐하였다. 양 옆의 옆구리에는 각각 칼과 창을 차고 있었다. 봇짐에는 고기를 말린 육포와 돈만 약간 들어 있어 무겁지 않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걷는 연우였지만 얼굴에는 겁을 내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거루 또한 침침착하게 연우의 곁에서 함께 걸었다. 그렇게 걷고 걷던 중 멀리에 불빛을 내는 민가가 연우의 눈에 들어왔다. “거루야. 저기서 오늘 밤을 보내자.” 연우는 미소와 함께 거루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느덧 도달한 민가 문 앞에서 연우가 조심스레 한 마디 외쳤다. “거기 계시오?” 문 쪽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문..
새로운 임무 창문 밖으로 한강 줄지어 달리는 자동차들의 불빛이 늘어져 있었다. 한강 넘어 거대한 위용을 내뿜는 건물들도 불빛을 내며 서울의 밤을 밝히고 있었다. 나는 얼음으로 차갑게 식은 위스키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시가를 한 모금 연이어 빨아들였다. 폐를 지나 돌아온 연기가 창에 부딪히며 퍼져나갔다. 탁상 위의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벌써 자정이다. 거진 반 병에 가까운 위스키를 이미 두 시간을 넘게 마시고 있었다. 위스키가 혈관을 타고 머리를 적시는게 느껴졌다. 국방부 사무실에서 돌아 온 뒤부터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이전 임무와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다만 이번 임무는 지구가 아니라는 점만이 달랐다. “화성…” 화성에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 했다.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할 ..
화성 테라포밍 인터뷰 “오늘은 화성이민청에서 근무 중이신 김충건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박사님.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여기 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시죠?” “네. 그렇습니다. 이제 화성이민계획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이제 거의 100년즘 된 건가요? 화성이민계획이 시작된지?” “맞습니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약 87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의 핵심인 거주지역만 완공 되면 우리 국민들, 그러니까 민간인도 화성이민을 신청하실 수 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이제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박사님께서는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저도 이 프로젝..
인류 대멸절 이후의 세계 사람들은 대멸절이라는 말을 비웃었다. 한국의 한 과학자가 세상에 외쳤지만 아무도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과학자의 방송을 구독자하는 사람들만큼은 열심히 들어줬지만 세상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하지만 마음씨 좋은 과학자의 구독자들은 도네이션이나 좋아요 그리고 댓글을 다는 행위로 과학자의 열변에 보답해주었다. 과학자는 주장하고 또 주장했다. 인류는 절멸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번 대절멸은 인류를 지구에서 쓸어 버릴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는 미래의 이야기다. 99억에서 멈춰선 인류는 자연재앙이 자신들의 탓이라며 지구를 살리고 싶어했지만 세상은 아니 지구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구는 인간 없이도 태양을 도는데 아무 제..
아포칼립스 시대의 헌터마스터 김판섭씨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만큼 똑똑 했지만 예측된 미래를 현실로 만들만큼 멍청했다. 누군가는 러시아가 시작했다 다른 누군가는 미국이 시작했다. 아니다 누군가는 중국이 시작했다. 또 또 다른 누군가는 프랑스가 시작했다라고 했다. 아니다 그건 설에 불과하고 사실은 파키스탄과 인도가 시작했다고도 한다. 다른 어딘가에선 결국 이스라엘과 이란이 터지고야 만 것이라고도 했다. 그 와중에 어느 나라의 김씨는 끝까지 눈치를 보다 호주에 핵을 날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왜 호주인지는 이야기를 해준 사람도 설명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더러운 꼴이 일어나기 전 이미 화성으로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죽어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굳이 서로 더 먹겠다고 싸우지 않았어도 될만큼 기술은 발전하고 있었음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
웹소 -1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만큼 똑똑 했지만 예측된 미래를 현실로 만들만큼 멍청했다. 누군가는 러시아가 시작했다 다른 누군가는 미국이 시작했다. 아니다 누군가는 중국이 시작했다. 또 또 다른 누군가는 프랑스가 시작했다라고 했다. 아니다 그건 설에 불과하고 사실은 파키스탄과 인도가 시작했다고도 한다. 다른 어딘가에선 결국 이스라엘과 이란이 터지고야 만 것이라고도 했다. 그 와중에 어느 나라의 김씨는 끝까지 눈치를 보다 호주에 핵을 날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왜 호주인지는 이야기를 해준 사람도 설명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더러운 꼴이 일어나기 전 이미 화성으로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죽어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굳이 서로 더 먹겠다고 싸우지 않았어도 될만큼 기술은 발전하고 있었음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
김대리는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1,2) 김대리는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평소보다 5분 빨리 눈이 떠졌다.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알람이 아직 울리지 않았다. 가끔 이런 일이 있다. 평소라면 단 1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 눈을 감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어제 준비해 둔 옷을 입었다. 거의 교복에 가까운 옷이다. 취업 축하 선물로 받은, 이제는 허름해진 가죽 가방을 맸다. 원룸을 나섰다. 아직은 여름이 오지 않았다.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남은 바람이 김대리의 얼굴을 스쳤다. 그럼에도 햇살은 따듯했다. 평소 5분 일찍 나온 효과는 매우 컸다. 허둥지둥하며 빠른 걸음을 걸어야 했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아도 됐다. 지하철역에 가까워 질수록 거리 위의 사람 수가 많아 져 갔다. 3년 째 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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