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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우리는 정말 격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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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겨움이 출동하면 어떨까?

 

코로나 19가 터지고 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폭발했고 유투브 사용시간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좋던 싫던 우리는 격하게 아무 것도 안해도 된다는 핑계거리를 얻었다! 

심지어 나라도 나서서 제발 집에서 나오지 마시라고 신신 당부까지 해준다. 나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나가면 안되는 상황이다. 

 

격하게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정부와 국민들이 인정해 준 것이다. 하지만 격하게 아무 것도 안 할 때 지루함이 등장 하면 어떨까? 

 

지루함 경험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린다. 스마트폰에 배터리도 없다. 도착 시간을 기다리던 중 전광판의 내 비행기 시간이 바뀐다. 3시간 뒤에 비행기가 출발한단다. 그리고 나는 혼자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강요 당하거나 내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을 때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낀다. 지루함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격하게 누워만 있고 싶을 때, 그 일이 지겹지 않다면 언제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안 하기에 지루해지는게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선택권없이 억지로 할 때 지겨워 지는 것이다. 아침 9시 출근, 쉬는 시간 10분 점심 1시간 그리고 5시 칼퇴근은 직장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 할 일은 1분에 한 번씩 1을 쳐야 한다. 

 

다른 업무는 없다. 1 분마다 1을 치면 된다.

 

같은 상황의 직장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성경책이나 불경을 읽는 일이다. 물론 당신이 기독교인이면 불경을 당신이 불교인이라면 성경을. 둘 다 아니라면 대하장편소설 토지를 읽어야 한다. 

 

 

실제로 몇 년 전 격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실험을 미국대학교에서 했다. 버지니아 대학교다. 

 

남자와 여자를 아무 것도 없는 방에 전기발찌를 채워 들여 보냈다. 전자발찌가 아니다. 전기발찌는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작동하여 피실험자에게 전기충격을 준다. 

 

방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키보드를 누르거나 가만히 있거나 이다. 방에 입장한 사람들은 정말 말 그대로 격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결과는 남자 70% 여자 25%, 한 번이라도 누른 사람의 수치다. 정말 아무 누를 이유가 전혀 없는, 심지어 고통까지 주는 키보드를 사람들은 누른 것이다. 실험시간도 길지 않았다. 단 15분. 15분 동안 참가자 중 남자 70% 여자 25%는 지겨움을 견디지 못 하고 전기충격이라도 받은 것이다. 

 

심지어 어떤 남자는 190회, 15분 동안 190번 키보드를 눌러 전기충격을 받았다. 

 

듣기 싫은 강의가 지겨운 이유는 학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고 회사가 지겨운 이유는 하기도 싫은 일을 월급 때문이기도 하다. 

 

진짜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감옥의 독방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하루만 견뎌 보도록 하자. 

 

괜히 말썽피는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게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y9hnLo3n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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