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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사이버망명을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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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하나 사고 싶었다. 신발가게를 둘러보고 여러 신발회사들의 신발들을 모아 놓은 종합신발가게를 둘러보아도 마음에 드는 신발이 없었다. 아쉽게도 한국의 쇼핑 사이트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신발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인터넷이 전세계를 연결해 주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인터넷을 통해 해외로부터 물건을 직접구매한다는 뉴스를 들은적도 있다. 일전에 만들어 아이디를 만들어 둔 아마존에 접속했다. 한국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회사들의 신발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존재했고, 많은 신발들이 아마존에 의해 판매가 되고 있었다. 가격 또한 할인율이 적용되어 한국보다 싸면 쌌지 비지 않았다, 온전히 납득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직접 신어 볼 수 없고, 사진밖에 볼 수 없어 구매해도 괜찮을까 라는 고민이 들었다, 한국에서 오는 신발도 아니고 만약 잘 못된 선택이 되어 환불이나 교환을 할려면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닐듯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인터넷이 발달한 이 시대에는 기우에 불과했다. 유투브에 들어가 보니 이미 누군가가 직접 신발을 들고 찍은 동영상이 있었다. 아, 21세기를 찬양하고 싶어지는 부분이다. 바로 구매결정을 내렸고 신발을 주문해 버렸다. 일주일 후 신발을 받아 들어보니 인터넷 세상에서 찾아 본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배송도 1주일 만에 되었고, 신발의 질 또한 배송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고려를 하더라도 만족 그 이상의 수준이었다. 한국 회사의 전자제품에 관세를 지불하고 배송료를 포함시켜도 한국보다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전설같은 일화에 신뢰가 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주문했을 때 보다, 배송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예전같이 해외배송이 한 달 이상을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일주일은 마음에 드는 상품을 얻기에는 충분히 참을만한 기간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 미국의 인터넷 쇼핑 업체 아마존의 저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환율문제로 10달러의 돈이 더 나갔다, 처음 이 사실을 모르고 아마존에 메일을 보냈다, 생각지 못 한 금액이 결제되었다는 문의의 메일을 보내자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인도에서 매우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문이 발송되었다.(두 번의 메일을 받았는데 모두 인도인의 이름이었기에 인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래하는 은행에 문의해 본 결과 달러와 원화 결제 선택했을 때 달러를 선택한 결과 환율이 적용되었기에 그렇다는 답변을 듣고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도 발생한 것이지만, 그들의 발빠르고 친절한 대처는 나무랄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세계적인 대기업이 이리 친절할 수 있단 말인가? 문화적충격이었다. 





인터넷 세상이 도래한 지금 영어는 정말이지 배워두면 좋은 언어 중 하나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전세계 대학들의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그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학위를 받는다거나 어떤 공식적인 수료증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배우고 싶었던, 들어보고 싶었던 강의들을 언제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며 듣고 싶었지만 전공이나 학점 때문에 듣지 못 했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어로 되어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배워둔 영어가 취미생활에 도움이 되었다. 배움엔 끝이 없다고 했으니 대학을 졸업한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공부를 할 수 있음에 인터넷 세상에 다시금 찬사를 보내게 된다.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공간의 제약이 심했던 과거에 비해 공간적 시간적인 제약에서 인터넷은 더 큰 자유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번역되어 시중에서 판매가 되는 고전책들 또한 무료로 배포하는 곳도 존재한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료로 배포하는 사이트만 찾아내면 된다. 유투브는 어떤가,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오북 또한 넘치고 넘쳐 흐른다. 불법과 합법의 경계는 유투브가 알아서 할 일이니 유투브에 올라온 모든 것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편하디 편한 세상이다. 인터넷의 장단점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장점만을 보자면 인터넷을 통해 세상은 더욱 좁아지고 있으며 공간과 시간의 문제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텔레그램이라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알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개발한 두 형제가 독일로 망명하여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한다. 강력한 정부를 가진 러시아에서 이 두 형제에게 사용자들의 정보를 제출하라고 으름장을 놓자, 용감한 이 형제들은 러시아 정부에서 내려보낸 정보요청공문을 자신들의 사이트 VK에 게시했고, 이를 계기로 자신들이 만든 회사를 떠나 독일로 망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베를린에 정착한 이 두 형제는 정부의 개입에 대한 우려에 대해 자유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했고 그런 이유로 등장한 어플리케이션이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전적으로 무료이며, 사용자들의 모든 대화는 암호화처리 된다고 한다. 서버 또한 한 국가에 집중시켜 놓는 것이 아닌 싱가포르, 런던과 같은 해외국가에 둔다고 한다. 무료로 배포되고, 모든 소스가 공개되어 투명성을 높여 신뢰도 또한 높다고 한다. 이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는 그들이 공개해 논 어플리케이션의 소스코드를 분석만 해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들이 주고받은 대화들이 서버에서 암호화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기기에서 바로 암호화가 된다고 한다. 한 마디로 어느 국가의 정부에서 서버에 담긴 정보를 요구하고, 서버를 검사한다고 해도 얻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만약 텔레그램에서 한 대화를 보고 싶다면 일일히 개인을 찾아가 그 기기를 받아내고, 그 기기안에 담긴 대화들의 내용을 직접보거나, 암호화 된 정보들을 직접 해석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료다, 금전적인 문제로 다른 회사나 단체들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무료로 배포하는 방법이 최선이기에 무료로 배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훗날 자금이 부족하게 된다면 위키피디아와 같이 기부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텔레그램을 다운받고 이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본 것이다. 아직은 사용자가 많지 않은지 많은 연락처에 입력된 10%정도의 사람들의 이름만이 보이지만, 앞으로 텔레그램이 어느 정도까지 내 생활에 침투할 지는 모를 일이다. 역시 세상은 넓고 개발자는 많은 모양이다. 






인터넷은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언어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어플리케이션들의 경우 한글로 번역이 되어 나오고 있다. 영어나 러시아어를 하지 못 해도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건의 구매 또한 한국이라는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한국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 또한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다면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운 국가에서는 인터넷 세상에서는 국경이라는 의미가 매우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렇게 바라던 무한경쟁시대가 21세기이다. 신토불이를 강조하며 국제화를 외치던 시대와는 완전 딴판인 시대가 한국에 도래 한 것이다. 굳이 주민증을 포기하고 타국의 여권을 손에 쥘 의미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물론, 대한민국의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행복권과 자유권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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