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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그 많은 빨갱이들은 무엇을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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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성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단어 중에 하나다. 빨갱이, 명확하진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빨갱이라 불린다 함은 김일성 일가와 북한의 체제를 찬양하고 대한민국을 전복시켜 남한과 북한 적화 통일시키고 싶어 환장한 사람들을 지칭하는게 아닐까 한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 불만을 품고 이를 전복시키고 북한의 독재체제 밑으로 들어가자고 외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이상한 사람들이 빨갱이라고 불리고 있는 듯 하다는 거다. 이런 생각과 수준의 사람들이 빨갱이라 한다면, 분명 빨갱이들은 분명 이상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를 사랑하고 그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한강의 기적 수준으로 이루어낸 나라에서 독재정치를 옹호하고 모두 다같이 공산체제 밑에서 농사나 짓자는 생각, 당연히 이해도 안가고 회괴망측 허구를 쫓는 이상한 희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 이것이 빨갱이라면, 단어가 가진 비하의 뜻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갈 수도 있겠다 싶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버리고 독재로 돌아서자니, 불과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은지가 약 25년 밖에,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정말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를 이런 사람들에게만 사용하고 있을까?






대한민국은 엄연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이 대통령, 국회의원, 검찰,경찰, 행정공무원 등등에게 위임 해주고 있는 국가이다. 5천만명이라는 모든 사람이 정치를 할 수 없고, 모두 공무원이 된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대의민주주의를 선택한 것은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정부에 권력을 위임하고 빌려주었다고 해서 국민들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아테네는 시민권을 가진 남자라면 누구나 광장에 나와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논쟁을 벌이고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인구수가 적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5천만의 인구가 소도시국가에 불과했던 아테네의 정치체제를 쫓아가기란 어림도 없고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채탱한 것이지, 정치적 발언권이 없고, 투표를 끝내고 권력을 위임 뒤에는 쥐죽은 듯이 죽어 지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언제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소신의 발언을 할 수 있는 곳이 자유민주주의 제도 국가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국민의 뜻을 이해하지 못 하거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펼치지 못 할 경우에는 언제든 정부를 비판하고 그들에게 옳은 소리를 보장 해 주는 곳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다. 단 한 명이 불만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한 명은 5천만명에게, 그리고 정부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 한 명이 자신의 의견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을시 불이익을 겪거나 투옥이 되거나 처벌을 받는다면 이는 독재정권, 파시스트 정권이나 다름이 없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면, 이는 합법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서 그 누구도 제재할 권리를 갖지 못 한다. 표현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국가의 꽃이자 핵심이다.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뜻을 모아 자신들이 원하는 이상향을 정치에 반향 시킬 수 있는 곳, 합법적인 선 안에서의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유, 이는 자유민주주의국가들이 가지는 특권이자 기본권리이다. 






정부의 시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들일까? 거리에 몰려나와 촛불을 키고, 노래를 부르고, 거리를 행진하고, 심지어 밥까지 굶는 사람들은, 과연 이 나라를 전복시키고 빨갱이 국가를 만들고 싶어 눈이 충혈된 폭도들인 것일까?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는 국민의 집회가 당연한 권리로서 인정을 받는다. 투표를 통해 대표들이 정부에서 일을 할 때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믿어주는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면, 자신이 뽑은 후보가, 그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지 못 할 때, 맡겨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할 때 옳바른 목소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민주주의국가가 될 수 있는 기본함양이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우리나라 정부에게 권력을 포기하고 북한에 권력을 넘기라고 시위를 하고 있지는 않지 않은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자, 과연 이 나라에서 살기 싫어서 북한이 되었으면 좋겠냐고, 과연 북한이 좋아서 지금 이렇게 현 정부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냐고. 이 질문을 할 때는 아마 미친 사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할 듯 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낼 수 없도 없고, 낼 생각도 할 수 없는 곳, 이런 나라들이 아직도 지구 상에는 많이 존재한다. 시위를 반정부시위로 몰아 반군으로 지목하고, 불법으로 지목하는 나라들이 부지기수다. 어느 날, 시위를 위해 거리에 나온 사람들에게 총이 발사되었다고 생각을 해보자, 반동분자, 반동시위로 몰린 시위자들에게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는 가정을 해 보자. 그런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진 않겠지만 만약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래도 조용히 앉아서 정부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옳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지지해 주어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시위를 하는 사람들만의 나라도 아니고 시위를 반대하는 사람들만의 나라도 아니다. 정부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만이 깨어있는 시민이 아니고, 정부에 반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만이 옳바른 국가관을 가진 시민들이라고 단정 할 수 없다. 양 쪽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절대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아서 시위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방법으로 법이 허락하는 선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에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이다. 조금 더 나은 조국을 후손들에게 안겨주기 위해서, 조금은 더욱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에 한 부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 사람들을, 빨갱이라 불러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일까? 지구 상에서 공산주의체제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실패한 정치경제이론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죽어서 유적이 되가는 체제가 여전히 살아남아 우리들의 눈을 흐리게 하고 있는 슬픈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을 빨갱이로 매도하지 말자. 독재정권시절, 빨갱이소리 들어가며 감옥에 투옥되고 고문받은 사람들이 원했던건 공산주의체제가 아닌, 독재정권타도였다.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의 파시스트, 군부정권이 전쟁에서 지고 무너졌지만, 대한민국의 독재정권은 국민의 손으로 일구어냈다. 우리의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그리고 삼촌들이 이루어낸, 비싸게 치루고 얻어낸, 자유민주주의국가가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이다. 해방이되고 생겨난 빨갱이라는 말, 이 구시대적인 말을 굳이 현시대까지 유지 할 이유가, 이 지리멸렬한 단어를 우리 다음 세대에게 넘겨 줄 이유가 우리에게 있다고 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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