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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연설이 아닌 누군가의 삶 -브라질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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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다수의 한국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춥고 배고픈 세상을 잘 이해하지 못 할 수 있다. 하지만 보릿고개를 버텨내고 엄동설한에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돌 함께 존재하며 살고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아마도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기에 기성세대와 젊은세대들 간에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차이가 존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대한민국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된 국가 중 하나이다. OECD 가입 국가 이며, 한류와 전자제품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나라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세상을 등져야 했던 세모녀가 살았던 나라이고, 작가를 꿈꾸던 어느 한 여성이 아사로 죽어나간 나라도 대한민국이다. 세상이 힘들어 자신의 생을 스스로 끊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나라도 대한민국이다. 극심한 가난을 경험하지 못 한 사람들은, 극심한 가난의 어떤 의미인지 이해는 못 할 지라도 적어도, 추상적인 의미는 이해를 하지 않을까 한다.



브라질에는 볼사 파밀리아라는 복지정책이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게 아이들이 등교를 할 수 있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길게는 교육을 통해 빈민층에 속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나아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정책이다. 룰라 대통령 시절 이 정책을 통해 27%의 빈민이 감소하였고, 빈민을 해결하기 위한 독자적인 정부부서까지 출범하게 되었다. 영국의 유명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볼사 파밀리아 정책을 두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개발되어 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정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현재 여성대통령(딜마 루세프)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에, 강력한 여성 후보가 새롭게 등장했다. 마리나 실바는 환경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브라질의 첫 번째 개신교인 여성 대통령이 된다. -브라질은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카톨릭 국가이다.- 한 때는 노동당에 속해 있었지만 12년간 정권을 쥐고 흔드는 노동당이 점점 부패해지는 것을 지켜보다 못 해 당을 등지고 사회당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리나 실바는 시골 중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에 속하는 세린갈 바가초의 가난한 고무채취노동자의 자녀로 태어났다. 사실 그녀는 원 대통령 후보자였던 에두아르도 캄포스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등록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차기 브라질 대통령으로 유력한 후보자 중에 한명이 되었다.     



포르투갈어이지만 한 번 들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녀가 왜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딜마! 알아 두십시오, 저는 당신의 무기를 가지고 당신과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믿음과, 신념 그리고 우리의 정책으로 당신과 싸울 것 입니다. 


우리는 볼사 파밀리아를 지켜낼 것입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나는 세린갈 바가초에서 태어났고,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제 어머니가 8명의 아이들을 위해 가지고 계셨던 것은, 계란 하나, 약간의 밀가루, 그리고 소금, 그리고 얼마간의 다진 양파가 전부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바라보며 묻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두 분은 안 드실꺼에요? 제 어머니는 답 하셨습니다...우리는 배가 안 고프구나. 


어린 아이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저는 훗 날이 되어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음을.   


그런 삶을 살아 본 사람이라면, 볼사 파밀리아를 절대 끝내지 않을 것 입니다. 


이것은 연설이 아닙니다, 하나의 삶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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