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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주식&경제

네이버는 아이리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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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나오기 전, 애플의 주력 제품은 아이팟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대체되고 있는 MP3 지만 불과 5년 전만해도 MP3는 현재의 스마트폰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전자제품 중 하나였다. 전 세계적으로 애플이 아이팟을 팔아치우는 동안 한국에서는 아이리버가 대세였다. 혹자는 시장보호와 자국제품보호에 대한 풍조 때문에 아이팟이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아이리버에게 밀린다고 했고, 누군가는 아이팟과 아이튠이 가지는 불편함이 컸기에 애플의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디자인이 발전을 하면 할 수록 애플에 대한 인지도와 아이팟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도가 함께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이폰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아이팟 터치가 나왔을 때는 한국의 MP3 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이제는 역사가 되어버린 아이리버와 애플의 대결은, MP3를 대표하는 제품은 아이팟이 되었고, 국내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려 했던 아이리버는 국내시장에서도 예전과 같은 영광은 찾지 못 하게 됐다는 슬픈 전설로 종결이 났다


한 개의 블로그를 통해 현재 포탈들의 상황을 정리 한다는 건 비약이고 신뢰성도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분명 생각해 볼 만한 여지는 남지 않을까 한다. 잘 알려져 있듯,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수 없이 많은 한국에 존재하던 국내외 포탈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네이버의 독주가 시작되었다. 라이코스,파란 등등 여러 개의 포탈들이 난무하던 전국시대가 끝이 났고, 포탈 사이트들은 시장에서 퇴출이 되거나 흡수합병되어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다른 포탈들과 통합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래에는 야후가 한국시장에서 손을 들고 철수를 하기에 까지 이르렀다. 현재 포탈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약 80%에서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뒤를 다음이 그 다음을 구글이 쫓고 있다. 전 세계 포탈시장을 석권했다고 평가되는 구글이 유독 고전을 면치 못 한 곳이 한국시장이다. 네이버라는 거대 포탈공룡 그리고 뒤를 이은 다음은 그 동안 쌓아온 데이타와 뉴스제공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구글은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 했다. 특히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는 네이버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고 공룡이 될 수 있게 해준 서비스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2000년대 초반, 네이버를 상징하는 모자를 눌러쓴 여자연예인을 기용하여 TV광고를 내보낸 네이버의 한 수는 성공 그 이상이라고 여겨질 만큼 대단한 파급효과를 얻어 낼 수 있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용자들이 네이버에 쏟아 부은 정보들, 뉴스제공 서비스와 지식인 서비스, 그렇게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한 검색서비스, 그 어느 업체도 네이버에 필적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 전국시대를 끝낸 네이버는 절대강자로 살아남아 아직까지도 한국 포탈 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사업부터 느끼지 못 하는 사업을 벌이고 성공으로 이끌며 네이버는 전국시대를 통일 수준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가 15년 만에 망한 것은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수 없이 많은 실례 중 하나이다. 네이버 하면 생각나는 것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을 꼽으라 한다면 지식인이 아닐까 한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 때문에 네이버를 찾았을 듯 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지식인 검색해봐' 라는 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질 만큼 자연스러운 말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거나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지식인을 검색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지식을 아낌없이 네이버를 통해 나눠주었다. 아마 지식인이라는 서비스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지 못 했다면, 현재의 네이버와는 다른 네이버가 존재했을지도 모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인 서비스의 매력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지 않았을까 한다. 지난 10년간 세상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방법 또한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일구어 냈다. 이는, 네이버가 변화를 인식하지 못 하고 뒤쳐질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아이리버와 같은 운명을 맞이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뜻이 될 듯하다. 


자세한 통계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예측은 할 수 있다. 지식인의 매력으 점점 감소하지 않을까 한다. 성인 사용자들의 지식인 사용빈도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식인이라는 한정됀 공간에서 한정됀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아닌 웹이라는 넓은 공간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들을 어떻게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 지식인에 단편적으로 올라온 정보보다는 블로그 또는 위키 사이트들에 올라온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위키페디아를 필두로 수 많은 위키관련 사이트들이 등장하고 있고, 개인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지식을 나누는 창으로 블로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무료로 블로그를 개설해주는 사이트가 수십군데가 넘는다. 자신의 전문지식, 또는 관심사 취미 등등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의 양과 범위는 그저 넓다, 광범위하다, 다양하다 정도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고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들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신뢰성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검색자들은 신뢰성의 문제를 또 다른 검색을 통해 나온 결과와 이전 결과를 대조하여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 할 수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포탈의 기능이 점점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네이버에서는 한정됀 검색결과만이 제공되고 있다. 대부분의 검색이 검색자와의 의도와 상충 할 때도 많지만, 단지 검색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등록된 블로그가 뜨는 경우가 대다수다. 자신의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우대하는 것은 좋으나, 검색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이 크지 않게 되는 요인이 됀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가까운 블로그, 사이트, 또는 위키사이트들을 찾아내어 소비자들에게 전달을 해준다. 사이트에 집중된 검색 결과가 아닌 검색어, 정보에 관련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네이버는 네이버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만 검색서비스와 관련된 이점을 부과하는 반면 구글은 자신들과 연관이 없는 사이트, 블로그라 할 지라도 구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우선시 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도 구글도 결국 소비자를 대하는 방법에는 큰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소비자를 중심에 두느냐의 차이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보창출과 가공이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수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한다. 자신들이 모아온 데이타를 중심으로 한 검색서비스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서비스를 아무 여과없이 정확한 정보만을 보여주려는 사이트의 격차는 당연히 벌어지게 될 것이다. 포탈의 주된 목표는 최대한 정확하고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식인이 맹위를 펼칠 때는 네이버가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가 검색서비스에서 여타 다른 경쟁자들에게 밀리기 시작한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유입률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 한개의 블로그만으로 어떤 평가를 내리기에는 무리수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구글을 통해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유입률이 늘어났고, 이 블로그의 유입률 2위를 달리던 다음은 곧 구글에게 추월을 당한 부분도 있고, 당하게 될 처지에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량 90%를 차지하던 인터넷 익스플로어는 3위로 떨어졌으며 과반수가 넘는 블로그의 방문자가 크롬을 사용하고 있다. 크롬 사용자가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영향을 받는 건 마이크로 소프트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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