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 방문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통해 블로그에 도착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약 1주일 통계로 보면 1700개의 검색어가 이 블로그로 사람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의외라고 느낀 검색어는 혼전순결에 관한 검색어다. 정말 의외로 많다. 뉴스를 통한 정보에 의하면, 대학가 근처에는 동거하는 학생들이 넘쳐나고, 바닷가 근처의 숙박업소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도시의 숙박업소가 가득차다 못 해 넘친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읽게 된 세상임에도 여전히 혼전순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약간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당연히, 모든 세상 사람들이 넘치는 사랑을 주체 못 하고 뜨거운 밤을 함께 지샌다거나, 사랑 앞에 순결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쪽을 선택했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선택하면 그만 아닌가. 그게 성에 관련이 되었든,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와 같은 철칙에 관한 것이든 말이다.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21세기가 된 지금, 곧 있으면 차가 하늘을 날게 된다는 공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 살면서 혼전순결이 그렇게 중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일이기에 고민도 되고 인생의 중요한 척도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혼전순결을 지킨다고 해서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혼전순결을 지키기 위해 연인과 의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고 해서 평생 홀로 지내야 하는 법도 없지 않은가. 누군가가 혼전순결을 지키겠다고 한다면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의 가치관, 타인의 가치관, 우리 모두의 가치관은 평등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역시 궁금한 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혼전순결, 말 그대로 결혼 전 까지는 성경험을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긴 말이다. 그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더라도 혼전순결에 해당이 되겠다. 그렇지만, 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혼전순결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이니 논의할 일고의 가치조차 없을 듯 하다. 궁금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혼전순결을 지키는 쪽에 생긴다. -종교적인 이유도 배제하도록 하자.-
혼전순결, 결혼을 하기 전까지 연애를 하지 않거나,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하고 만나지 않는 이상 지키기 힘든 일 중에 하나로 보인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지켜낼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존경할 만한 일이다. 사랑없는 관계는 무의미하고, 관계없는 사랑은 무미건조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사랑과 하나의 제도사이에서 고민이 될 수 있다. 사랑은 곧 결혼이라는 관념이 우리들 마음 속 어딘가에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성적 관계를 위한 필요조건이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가 되어야 한다면, 이로 인해 생겨날 가치충돌들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충돌들이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랑과 결혼은 별개로 생각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시대의 산물인지, 아닌지는 한 쪽으로 밀어 두자. 종교적 문제라면 누구도 가타부타 말 하기 힘들다. 하지만 순전히 자신의 의지라면 다음 사항들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물론, 혼전순결주의자가 아니라면 다음 사항들을 읽는 건 시간낭비가 되겠다.
1. 첫 눈에 반한 사람이 생겼고,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순결을 지키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 라는 대답을 했다.
2. 혼전순결에 대한 충분한 대화없이 연인 사이가 되었고 막역한 사이가 되고 도저히 이 사람 말고는 사랑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후에 알고보니 상대편이 혼전순결이 아니다.
3. 연애를 시작하기 전 성경험이 전혀 없다고 했다. 지구를 불바다로 만들만큼 뜨겁게 사랑하게 된 상태에서 알고보니 혼전순결은 거짓말이었다.
4.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연인관계일 뿐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너무 사랑하는 그/그녀가 성관계를 요구한다.
5. 성관계를 요구하는 그/그녀와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 파경으로 치달았다.
6. 혼전순결을 지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방이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은 상태다.
7.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한 혼전순결주의자들은 재혼 전에 새로운 사람과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한다.
얼추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이 정도다. 혼전순결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명확한 해답이 정리가 되어 있을 수 있겠다. 사랑하기에 관계를 맺을 것인지, 사랑하기에 결혼을 해야 되고 결혼을 해야 육체적인 사랑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라면 이의는 없다. 하지만 세상사,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결혼까지 가는 경우만 있는건 아니다.
만약,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음에도 상대방의 강요 때문에,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관계를 반강제적인 설득 때문에 가치관의 혼란이 온다면, 본인의 생각을 다시금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혼전순결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의 사랑을 포기 할 수 없거나, 지금의 타오르고 있는 사랑과 관계가 가지고 올 미래를 믿지 못 하겠다면 지금 당장 발을 빼는게 답이지 않나 싶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각자가 가진 가치관은 서로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 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지라도, 본인의 가치관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본인의 가치관에 무게를 더 두는게 나을 수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니 말이다.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지키면 그만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치관을 지켜 주는 것도 연애를 하면서 생기는 하나의 의무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 물론, 서로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 관계를 이어가지 못 하고 떠나는 것도 개인의 권리가 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가치관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요구를 무시하거나 협의를 통해 관계에 대한 서로의 이해를 끄집어 낼 수도 있다. 당연히 이별을 선택 할 수도 있다. 자신의 가치관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큰고민을 할 이유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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