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오래가진 연인들 사이에서, 특히 남자 측에서 자주 하는 말이 아마 미안하다 일 것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지인들을 보면 그렇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여자들이 듣게 되는 말이 아닐까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남자들은 무엇이 그리 미안한지, 숨을 쉬는 것부터 말 한 마디 하는 것까지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미안할 짓은 애초에 하지 않으면 되겠지만 어찌 인간이 실수를 하지 않고 살겠는가. 완벽하지 못 한 몸은 둘 째치고 완벽하지 못 한 성격은 남자들의 전유물 일지도 모르겠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미안하다고 말하게 만드는 것일까. 연인관계를 유지하는데 미안하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 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그런 것일까?
이유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하는데 사과를 해야하고, 별 것 아닌 실수에도 석고대죄에 버금가는 사죄를 해야 되는 이유가 가끔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하지 않는 남자는 두 부류 뿐이다. 능력이 정말 출중하거나 연애를 하고 있지 않거나. 농담 섞인 말이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잘 못을 상쇄 할 그 무엇인가가 존재하지 않을 때 더욱 자주 그리고 더 진심을 담아 하게 된다.
예를들어 보자, 만약 남자친구가 어느 회사의 임원이나 사장, 또는 의사와 같이 사자가 들어가는 남자친구다. 바쁘다, 그렇게 바쁠 수가 없는 직업이다. 언제나 바쁘고 오늘도 바쁘고 내일도 바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남자친구나 남편을 가진 여자친구는 그런 남편의 바쁨을 가지고 미안하다는 말을 끌어내지 않는다. 적당한 이유가 있고 정당한 사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일 문제로 사람을 만나고, 회사 또는 속한 조직의 회식에서 빠지지 못 하는 이유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더 잘 이해를 받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도 그들이 바쁨을 가지고 바가지를 긁거나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건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인식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만약 평범한 회사원이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고 생각을 해 보자. 이들은 미안한 일을 상쇄할 그 무언가가 없다. 평범한 회사원이 회식에 자주 참가를 하면 싸움의 원인을 제공하는 원인 중 정점에 위치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매일같이 하는 공부나 취업준비 덕분에 연락도 제대로 안되고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지 못 할 때 싸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참아줘야 하는 이유가 된다. 누군가가 기다려 주고 참아주는 일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은 더욱 간절해 지고 진심이 담기게 된다.
불투명한 미래를 기다려 주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이 하는 사과와 사죄는 더욱 진실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조그마한 실수라도 하게 되면 그 미안한 마음은 배가 되고 주가가 상한치를 치듯 올라가게 된다. 평소에도 미안하고 그 미안함을 풀어 줄 길이 없어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다른 실수까지 해 버리니 그 미안함을 표현 할 방법도 상쇄 시킬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어째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데 크나큰 공헌을 하고 있는 건지는 정확히 알 수도 그렇다고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이 없이는 많은 연인들이 장기간의 연애를 하지 못 할 것이다. 자주 그리고 많이하게 된 공허한 미안하다는 말이 두 사람의 관계를 오래 유지시킬 수 없음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공허하고 진심없는 미안하다는 말 조차라도 해야 될 때가 있다. 한 사람의 자존심의 문제가 아닌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서 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을 더 자주 하는 것 만큼 연애에 도움이 되는 일은 없겠지만, 동화 속 세상이 아닌 이상에야 사과를 하는 것이 사랑한다고 자주 말 하는 것 보다 장기간의 관계에 더 도움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
만약, 지금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너무 많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 두 사람의 관계와 자신의 행동을 다시 한 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미안하다는 말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데 필요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한 쪽에서만 사과를 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 이는 건전한 관계라고 보기에는 힘들 듯 하다. 사랑을 한 쪽에서만 주는 것도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이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게 끔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도 두 사람의 관계를 지치게 할 수도 있다. 미안하다는 말을 적절한 상황에 적당한 횟수로 하는게 더욱 옳바라 보이듯, 미안하다는 말을 상대방이 안 하게끔 해주는 것도 두 사람의 무궁한 관계의 발전을 위해 보전되어야 할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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