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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에 관한 고찰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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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표현하는 방법과 주고 받는 방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구수와 똑같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기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 상처를 받아야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랑한다면 절대 어떤 상처도 주어서도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지각색 천양지차의 모습으로 남자와 여자는 만나고 사랑을 이야기 한다. 단 한 번의 키스로 자신을 살려준 왕자와 사랑에 빠진 동화 속의 백설공주부터 평생을 같이 살다가도 한 순간에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까지, 사랑이라 표현되는 이 알 수 없는 감정을 단 한 마디로 단정 지을 수 있는건 불가능해 보인다. 인생의 대부분을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과 만나 감정을 가지게 되고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이로 만들어 버리는 이 감정에 답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특정한 누군가를 만나 타오르기 시작한 것인지, 애초에 없었던 감정이 누군가를 만나 새롭게 싹이 트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헤어짐 또한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는듯 하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고 슬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의 인생에 나타나 자리를 마련하고 공간을 차지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이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들어온 사람의 채움과 떠난 사람의 공허의 무게를 재자면 후자의 무게가 더 커 보이는건 아쉬움이 얻음보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감정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몇 번을 잡아도 손에 잡히지 않고, 갖은 수를 다 쓰고, 머리를 짜내고 진심을 다내어 설득을 해도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쉽사리 설득이 되서 돌아올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떠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아니, 서로의 감정을 시험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별을 말했던 사람이라면 진심어린 두 세번의 설득으로도 마음을 돌렸을지 모를 일이다. 몇 번을 반복해서 돌아오라 설득하고 눈물로 호소해도 돌아오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듯 하다. 아마, 두 사람의 문제를 포함한 다른 개인의 문제가 겹쳐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전히 사랑이 느껴지는 눈빛을 보내면서도, 눈물어린 눈으로 돌아 가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무엇으로 돌릴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잊혀진다는 말이 있다. 그 시간이 얼만큼인지 얼마나 더 있어야 잊혀지고 약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내일이 될지 한 달 후가 될지 평생이 될지. 사실, 중요한건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의 시간이 걸리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이별의 슬픔과 고통을 안고 갈 결심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일수도 있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다. 잡을 수 없다면 놓아주는건 남아 있는 사람의 몫이다. 마음이 떠난 사람의 몸을 억지로 옆에 붙들고 있는다고 해서 상황이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얻지 못 하기에 슬픈건 몸이 아닌 마음이 아니었던가. 



떠나간 그 사람이 돌아 올지 돌아 오지 않을지는 떠나간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그리고 그 둘을 지켜보는 사람도 말 해 줄 수 없다. 그 사람이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 사람이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 사람이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내 행복을 위해서 인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마음을 더 지속하고 싶은 것인지 말이다.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길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떠나겠다고 이미 말을 하고 등을 돌리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그 사람을 놓지 못 하는건 지나친 욕심일수도 있다. 모든 것을 주고 그 사람만 바라보고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며 사랑했다고 하는 사람도 이별을 해왔고 지금도 이별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없다고 해서 내 인생이 불행해져야 할 이유는 없다, 이전보다 덜 웃게될 자신이 있을 수도 있고, 울음을 참지 못 하는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지금을 받아 들여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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