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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라이프패션스타일

가을과 겨울에 입게 될 남자 코트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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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남자는 가을을 타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가을이오고 겨울을 준비해야 될 때가 오면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월동준비로 어떤 옷을 구매해야 될지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특히 옷에 관심이 많은 남자들에게는 가을과 겨울은 쇼핑의 계절이 되기도 한다. 여름이 오기전 복근에 왕자를 쓰기로 결심하는 것 외에는 여름은 그다지 남자들이 옷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많이 없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은 다르다. 왕자는 고사하고 점점 더 넓어지고 앞으로 나오는 배를 감싸주며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 줄 옷들이 기다리는 것이 가을과 겨울이다. 게다가 남자라고 해서 옷을  한 두번 사고 평생을 한 두벌로 지낼 것도 아니다. 매번 사다보면 대충대충이 삶의 한 부분인 남자들도 이왕 사는거 나한테 어울리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사자는 주의로 바뀌게 된다. 물론 쇼핑 최적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 대부분의 남자들이지만 그래도 가을이 오면 한 번즘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리라.






가을과 겨울은 기능성을 갖춘 편하고 따뜻한 옷을 찾게 된다 여기에 멋지기까지 하면 어떤 남자가 지갑을 열지 않으리. 각 사람의 취향과 기호가 다르듯 가을과 겨울에 입을 옷도 사람마다 다르게 선호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라면 코트를 구매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통의복은 아니지만 서양에서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갖추고 있는 것이 남자들이 입는 코트들이다. 남자들이 입는 옷은 종류를 크게 달리 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유행에 따라 옷의 몇가지 특징이나 색깔만 바뀔 뿐 옷 그자체는 잘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남자들이 입는 코트도 그렇다. 코트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오늘은 피코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자. 일명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 코트와 마찬가지로 영국해군이 차가운 겨울 바다를 이겨내기 위해 입던 코트가 피코트이다.(Pea Coat)





피코트의 어원은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역사만 해도 300년에 가까이 된다고 하니 꽤나 오래 살아남은 옷이다. 처음에는 네덜란드의 선원들이 입던 피코트가 네덜란드의 해군력이 강해지고 유럽의 강자로 떠오르자 다른 나라들의 해군들 또한 네덜란드 해군의 의복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영국도 그 중 한 나라다. 해군이 입기 시작한 피코트는 바다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 된 코트였기에 어부들 또한 피코트를 즐겨 입기 시작했다. 순수 100% 양털로 제작된 두꺼운 피코트는 추운 겨울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 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양털은 사람의 온기를 빠져나가지 않게 보호하고 차가운 바람을 막아준다. 기타 다른 상의와는 다르게 코트의 한 쪽이 다른 한 쪽으로 상대적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 면의 층을 두겹으로 하는 이유가 온기를 보호하고 차가운 바람을 덜 들어오게 하기 위한 것이다. 커다란 옷깃은 세워주는 것만으로도 찬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게 해준다. 멋을 부리기 위해 깃을 크게 만들고 세우는 것이 아닌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실제로 바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외투의 경우 옷에 모자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바닷바람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모자를 쓸 경우 앞의 시야가 가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피코트의 경우 깃을 세워도 시야가 방해받지 않는다. 시야가 중요한 바다의 경우 피코트의 커다란 옷깃은 실용적인 면에서 나무랄 곳이 없다 여기에 미학적인 요소가 자연적으로 더해졌을 뿐이다. 해군들이 입었던 더플 코트에 항시 모자가 달려 있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더플 코트에 달린 커다란 단추들은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편의성을 위해 고안 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코트들과는 다르게 손을 따듯하게 할 용도로 주머니가 달린 코트도 피코트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근래에 들어 피코트가 아닌 다른 코트들이 이러한 경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손의 보온을 목적으로 주머니를 단 코트는 피코트가 최초였다. 피코트에 달린 주머니는 약간 대각선으로 뻗어있어 착용자가 손을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다른 코트를 입을 경우에는 추운 날에도 손을 주머니에 넣기 보다는 보통 가죽장갑을 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트이면서 너무 격식을 차린것 같지 않은, 그렇다고 전혀 격식이 없어 보이는 겉옷이 피코트가 아닐까 한다. 



온전히 정중한 격식을 위한 외투는 부담스럽고, 너무 편해보이거나 격식이 없어 보이는 외투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중간에 위치한 피코트를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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