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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라이프패션스타일

한국의 주목할 만한 남성 패션브랜드 생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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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생비스 브랜드 런칭에 큰 축하를 드립니다. 평소 SPA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한국에도 H&M, 자라 그리고 유니클로 같은 가격대의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생비스의 런칭은 한 명의 한국인 소비자로서 즐거운 발견이었습니다. 아직 생비스의 제품을 구매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칸투칸의 사이트를 방문해 본 이후이기에 생비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저도 모르게 생긴듯 합니다. 


하지만, 칸투칸과 전혀 상관없는 제가, 감히 이런 의견을 드려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혹여 생비스 마케팅을 담당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오지랖을 부려 봅니다. 


생비스를 런칭하시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 그리고 진중한 논의를 거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트도 꽤 깔끔하고, 설명도 친절하게 잘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수정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첫 째로, 생비스의 사이트에 모순되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타겟 구매자들은 20대에서 40대로 밝히고 있음에도, '아저씨들의 결정적인 순간을 위한 대한민국 SPA 브랜드'라는 문구가 대문짝 만하게 걸려 구매자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아저씨라는 단어가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는 모를 일이지만, 20대에서 40대의 남자들이 아저씨라는 단어에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아저씨 초입부에 들어선 총각인 저도 아저씨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하지만 아저씨라는 칭호가 그리 달갑게만은 들리지 않습니다. 나이는 아저씨를 향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기껏 잘 차려입고 꾸며 입었더니 그래도 아저씨 같이 보여 라는 말을 들으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을듯 합니다. 

게다가, 더 안 좋은 점일 수 있습니다, 생비즈의 옷이 비지니스 케쥬얼 이며, 20대와 40대를 겨냥한 브랜드임에도, 스스로가 아저씨들을 위한 브랜드를 자처한다며, 그 누가 아저씨들이나 입는 브랜드를 기꺼이 사서 입으려 할까 라는 의구심도 듭니다.(특히 20대와 30대 초반의 남자들). -나이로는 아저씨가 되고 있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아저씨라는 말을 안듣기 위해 노력하는 30대에서 40대의 남자들이 아직은 많을 듯 합니다. 게다가 결혼도 늦게하는 추세인 요즘 미혼의 30대에서 40대의 남자들이 아저씨들을 위한 브랜드를 입고 싶어 할지도 미지수라는 생각이 듭니다.가격과 제품의 질 때문에 구매를 한다고 해도, 구매를 통한 심리적 만족감은 여전히 고려해 봐야 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아저씨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이 나이대의 남자들을 표현할 단어들은 많지 않을까 합니다. 굳이 아저씨란 단어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면,  고리타분하지만, 차라리 현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신사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표현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다른 표현도 많을텐데 굳이 아저씨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SPA 브랜드라는 이미지 또한 조심스레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고가의 브랜드들에 비해 생비스의 옷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굳이 빠르게 입고 버리는 저렴한 SPA 브랜드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SPA라 자청할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그들이 생비스를 SPA 브랜드라고 칭한다면 이를 막을 길은 없지만, 제가 알기로는 구스다운을 10만원 중반대에 파는 SPA 브랜드는 없습니다. 십만원 초반대 SPA 제품들은 대부분 고가의 충전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고급 충전제를 사용하는 점퍼를 굳이 SPA로 깍아 내릴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겸손이 너무 지나치면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이미지를 스스로 깍아 내릴 수 있습니다.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지만, 오래 입을 수 있고, 가격대비 성능비도 좋은 브랜드를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SPA라는 들어가는 순간 짧게 입고 버리는 저렴한 브랜드가 되어 버립니다. 게다가 그 어느 SPA 브랜드에서 40만원 고가의 자켓을 내놓는단 말입니까. 



제품들의 디자인을 직접 살펴 보지는 못 했지만, 사이트를 통해 얻은 생비스 제품들의 이미지는 20대 중반부터 50대 남성들이 입어도 될 만한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보입니다. 셔츠에 대한 설명 또한 남자들에게 제대로 된 셔츠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으며 사용된 코튼 또한 고급 코튼이라고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이 얼마나 모순이라는 말입니까, 고급의 원단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단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SPA 브랜드와 동일시 하다니요. 굳이 SPA를 자청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제품의 디자인도 여타 브랜드에 비해 뒤떨어 지지도 않고, SPA 브랜드보다는 확실히 고급 원단과 충전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저씨를 위한 SPA브랜드라니 개인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임스 본드를 생각해 보십시요, 그 누가 제임스 본드를 아저씨라 부르겠습니까,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 심지어 숀 코네리를 누가 아저씨로 인식을 하겠습니까. 비지니스맨은 나이와 함께 성숙한 모습을 갖춘 남자들의 모습이지 동네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 소주를 마시는 아저씨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도시의 세련된 남자들을 위한 브랜드라면 아저씨의 이미지는 옳지 않아 보입니다. 모델로 기용하신 분도 30대 중반의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을 아무리 봐도 동네에서 슬리퍼를 끌고 다니며 편의점을 들락날락 거릴 이미지의 아저씨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잘 못 보았을 수도 있지만, 칸투칸에서 판매되는 바지가 생비스에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제가 제대로 본 것이 맞다면, 이 또한 수정이 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칸투칸과 생비스에 대한 구분은 명확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웃도어 전문 업체로 시작한 칸투칸이고 이로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생비스에서는 그런 이미지를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아웃도어의 이미지가 점점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의 이미지로 전락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비스에도 그런 이미지가 덧 씌워 진다면 이는 향후 칸투칸과 생비스의 브랜드 차이에 혼란을 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생비스는 도시의 세련된 남자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비스를 구매하는 것과 칸투칸을 구매하는 의미에는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제네시스 쿠페가 이름은 제네시스지만 현대의 마크를 달고 나오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장문의 오지랖 넓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니클로, H&M, 자라와 같은 브랜드를 보며 한국도 세계적으로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중에, 칸투칸과 생비스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메일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한 개인의 의견과 생각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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