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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라이프패션스타일

남자의 명품백, 시계는 어떤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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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방과 구두가 여자들에게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자동차와 시계가 그 자리를 대신할 듯 하다. 들고다니면 똑같은 역할을 하는 가방이고 신으면 큰 차이가 없는 구두라고 할 지라도 상품에 붙어 있는 판매자의 이름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자동차와 시계도 똑같은 맥락이다. 근래의 자동차들의 성능을 비교해 보면 자동차의 목적인 운송수단으로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고 논산훈련소 앞에서 파는 전자시계라 할지라도 정확한 시간을 제공해 줌에는 변함이 없다. 목적 그 자체에만 큰 의미를 두고 물건을 구매한다면 사실상 명품이라는 제품은 그리 매력적이지 못 하다.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자동차를 사고 시계를 사 봐야 결국 사용하는 용도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같은 군에 속하는 제품이라고 할 지라도 명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또는 명품에 가까운 제품으로 나뉘는 것은 사실이며, 명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명품이라 불리는 특정한 제품들이 가지는 가치가 거품인지, 실제로 그 만한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판단이 되겠다. 그렇지만, 만약 자신의 입장에서 고가의 시계를 사고 싶다면, 이왕 사는 시계, 조금은 알고 사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친구가 자신의 시계는 자동식 시계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궁금증이 생겼다, 시계는 다 자동이 아니던가? 지금도 누군가가 태엽을 돌리는 시계를 쓴단 말인가? 건전지가 들어간 시계는 다 자동이 아니었단 말인가? 이미 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페이지는 넘겨도 좋을 듯 하다.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첫 번째는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대다수의 시계가 자동이겠다, 하지만 시계의 영역에서는 자동이라 불리는 시계는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시계를 말 한다. 두 번째, 여전히 태엽을 돌려가며 시간을 맞춰야 하는 시계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보통 이런 시계들은 고가라는 점이다. 자신의 노동력까지 제공해 가며 시계를 써야 함에도 이런 시계들은 보통 고가의 제품들이 많다. 세번째, 건전지가 들어간 시계는 당연히 자동이다. 건전지에서 동력을 얻어 자동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런 시계를 쿼츠라고 부른다. 




기계식에는 두가지 종류의 시계가 있다. 자동식과 수동식이다. 자동식은 동력을 스스로 얻어낸다. 어떻게 얻어낼까, 이미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있으니 정보를 얻는 일은 어렵지 않다. 수동식은 말 그대로 태엽을 시계 주인이 태엽을 돌려주어야만 동력을 얻고 작동을 한다. 현대인 중에 이미 사장됐다고 생각해도 좋을 태엽 시계를 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가 싶지만, 여전히 태엽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 있고 쓰는 사람이 있다. 이 두가지 시계는 보통 고가의 가격대를 이룬다. 저렴하다고 부를 수 있는 시계가 보통 50만원 선이고 통상 100만원 이상이며 최고는 1억이 넘어가는 시계들이 많다. 시계가 1억이라니,  외제차 한 대를 손목에 차고다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가의 기계식 시계들은 본고장이라고 알려진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많다. 일본에서도 고가의 시계들을 만들고는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시계만큼의 평판은 누리지 못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쿼츠식 시계가 있다. 이 시계가 바로 건전지가 들어간 시계를 말한다. 그 동그란 건전지를 넣으면 1년에서 2년 정도는 건전지를 갈아주지 않고도 잘 사용할 수 있다. 싼 시계는 장난감 가게에서 천원부터 살 수 있다. 아니면 친한 친구가 거저 받기도 한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쿼츠 시계로 인해 시계가격은 엄청나게 저렴해 졌고, 그 여파로 스위스와 유럽에 있던 시계 회사들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쿼츠 시계 또한 어느 나라, 어느 회사에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가격이 많이 나뉘는데, 고가의 패션브랜드라고 할 지라도 만든 국가가 스위스나 일본이 아닌 중국이라면 구매는 다시 생각해 보는게 좋을 듯 하다. 시계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거나 특정 브랜드를 좋아해서 사는 것이라면 아무 문제 없겠으나, 만약 시계 자체만을 보고 구매를 한다면, 어떤 브랜드를 사더라도 메이드인 차이나는 피하는게 좋다. 실례로 디젤과 같은 브랜드에서 팔리는 쿼츠 시계들은 중국 온라인 마켓에만 들어가도 정확히 아주 똑같이 생긴 제품들을 1/10의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디젤이 시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는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좋은 시계를 선물하고 싶다면 패션브랜드들의 시계는 피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한다. 이탈리아 장인이 만들었다는 명품가방을 샀는데, 가방 바닥에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써 있는 것과 다를게 없다. 아, 이탈리아 장인이 중국에 거주하며 만들었다면 이야기는 다를지 모르겠다. 그래도 메이드인 차이나라는 것엔 변함이 없지만... 메이드인 차이나를 무시하는게 아니다. 이탈리아 장인이라고 선전하는게 문제라는 것이다.  




명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치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사지 않으면 그만이다. 자신에게 맞는 소비를 하고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면 그만이다. 어떤 시계를 차느냐에 따라 사람이 변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차느냐가 아닌 누가 차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시계를 구매할 기회가 생겼을 때 똑같은 디자인이라도 가격이 두 세배 차이가 나는 시계들을 보게 된다면, 그 시계가 어떤 동력을 사용해서 돌아가는지, 어느 회사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를 본다면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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