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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라이프패션스타일

남자의 갑옷, 첫정장을 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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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관한 유용한 정보는 당신의 지갑과 만족도를 구해 줄 수도 있다. 


사실 첫정장을 살 때 뿐만이 아니다. 남자들이 정장을 사러 갈 때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들이다. 한 두번 입고 버린다는 생각으로 정장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한 두번 입게 될 정장을 사는 사람은 많을 수 있다. 지금도 옷장을 열 때마다 보이는 그 정장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을 느끼는 남자들이 있을 것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샀지만 그렇다고 몸과는 따로 노는 정장을 입고 싶어 하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한 번 꺼내 입고 거울을 보며 그나마 나은 정장을 입게 되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겠다. 킹스맨 같은 재단사를 알고 있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옆에는 영국에서 날아와 우리의 몸을 재단하고 제2의 피부라고 불릴 정도의 정장을 맞춰 줄 재단사가 없다. 아쉽지만 기성복 중에서 고르는게 쉽고 빠르고 그리고 경제적일 수 밖에 없다. 몇 년에 한 두벌 사게 되는 정장의 특성 때문에 단골 재단사를 만들기란 쉽지가 않다. 그리고 기성복이 넘치는 세상에서 재단사를 찾아가 내 몸을 맡기는 일이 익숙하지도 않다. 가장 좋은 것은 친한 재단사 또는 수선사를 알아 두는 것이 좋겠지만, 기성복을 사야 한다면 몇가지 정보를 가진 것만으로도 정장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색깔 


첫정장의 색깔은 네이비 또는 차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어느 상황에서도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색깔로 면접, 회사, 결혼식 또는 장례식에 갈 때도 입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정장을 입게 될지 모르니 첫번째 정장은 이 두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을 하자. 검정색은 가장 마지막 고민으로 남겨두자. 무거운 색깔이며 밝은 분위기를 요하는 자리에는 입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특별히 검정색을 선호하는 이유가 없다면 검정색은 왠만하면 피하도록 하자. 그리고 선이 들어간 스트라이프 정장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벌의 정장이 있다면 스트라이프를 고려해도 무관하지만 단벌이라면 스트라이프도 선택사항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 이쪽은 무거운 분위기나 진중한 옷차림을 요하는 자리에 입고 가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이와 버튼


정장 상의 앞부분은 다리가 갈라지는 부분에 맞게 끔 떨어지고 뒷 부분은 엉덩이가 끝나는 지점 즘에서 떨어지는 길이가 좋다. 허벅지까지 가리는 길이는 자신에게 이미 큰 옷이라는 의미이니 집었던 그 정장 제자리에 돌려 놓도록 하자. 어깨선이 딱 맞아야 한다. 기성복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맞게 끔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에 어깨가 맞으면 길이가 안맞을 수도 있고 다른 곳이 맞으면 어깨가 좁을 수도 있다. 어깨가 맞지 않는다면 다른 곳들의 길이가 마음에 든다고 해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각 브랜드마다 디자인의 차이가 있으니 한 브랜드에서만 정장을 입어보고 고르는 실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정장을 사려고 마음 먹었다면 백화점 또는 거리에 있는 양복점등 모두 방문해 보도록 하자. 그 중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팔소매의 경우 엄지손가락이 시작되는 손목부분까지 떨어져야 하며 적어도 와이셔츠의 흰소매가 1cm라도 보일 수 있는 길이여야 한다. 손등을 덮거나 너무 짧은 길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바지의 경우는 구두 밑창이 끝나는 부분에서 끝나는 길이가 좋다. 요즘은 유행인지 바지의 길이를 매우 짧게 하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너무 짧은 바지의 길이 또한 단벌 정장의 경우 입지 못 하게 될 상황들이 벌어 질 수 있다. 그리고 이 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바지의 길이도 너무 짧지 않게 적당한 선으로 맞추도록 하자. 


버튼의 경우는 원버튼은 피하도록 하자. 유행에 따라 원버튼 정장이 나오기도 하는데 격식이 있는 자리에서 입기에는 약간 가벼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가장 무난한 선택은 투버튼이고, 쓰리버튼은 보수적인 이미지 또는 나이가 있어 보일 수 있다. 투버튼의 경우 윗단추만을 잠그도록 한다. 모두 잠그면 촌스럽다. 



소재 


정장의 소재도 다양하다 폴리에스터, 면, 모직 그리고 실크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정장에 이용된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정장의 소재는 모직과 폴리에스터 혼합이다. 울 80% 폴리에스터 20%로 혼합된 정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폴리에스터는 합성섬유이고 울은 양털(모직)이다. 폴리에스터가 많이 섞이면 섞일 수록 가격은 내려간다. 폴리에스터가 나쁜 소재는 아니지만 폴리에스터 100%로 된 정장은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 가격이 타정장 대비 믿을 수 없이 낮다면 10에 9은 폴리에스터 100% 정장일 확률이 크다. 적어도 모직 60% 폴리에스터 40%의 비율로 섞인 정장을 선택하도록 하자. 정장의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이 소재에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물론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같거나 비슷한 소재 그리고 똑같은 비율일지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 질 수 있다. A사와 B사가 만든 정장이 똑같은 소재와 똑같은 비율을 사용했지만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로 인해 가격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모직 또한 종류가 다양하여 모직의 왕이라 불리우는 캐쉬미어가 섞일 경우 가격은 더욱 비싸진다. 실크로 된 정장은 파는 곳부터 알아내는게 우선이겠다. 모직 100% 정장이 이상적이겠지만 폴리에스터가 어느 정도 섞인 정장이 더 편할 수 있다. 폴리에스터가 정장의 구겨짐을 어느 정도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정장을 구매할 때 하나 둘 꼼꼼하게 챙기면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떤 정장을 사야 할지 모르고, 어떻게 입어야 할 지 모른다면 유행을 타는 정장을 구매하기 보다 약간은 고지식한 자세로 정장을 고를 필요가 있다. 중요한 자리에서 입게 될 정장을 잘 구매해야 되는 건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적어도 위의 정보만 알고 정장을 사러 나가도 정장을 구매할 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저 청바지를 살 때보다는 조금 더 발품을 팔아 보도록 하자. 마음에도 들고 몸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정장을 산 뒤에는 구두와 넥타이에 대해서만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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