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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상담

연애와 고양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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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느 지인에게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고양이를 우선 키워보고 결정을 하려고." 였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지 못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고양이를 옆에서 지켜 볼 기회가 생겼고 그의 뜻이 어떤 의미였는지 얼추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내가 키우는 건 아니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다.(사실 개도 키워 본 적이 없어 둘이 정확히 어찌 다른지 알 길이 없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자기가 놀고 싶을 때만 사람에게 와서 붙는다, 그런 고양이를 안으려 하면 도망가고 잡히려 하지 않는다. 동물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게 이상하지만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다. 나름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고자 했지만 고양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저만치 도망간다. 그러고 다시 곁으로 와 장난치며 놀자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다가도 어떨 때는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가가면 도망가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고양이가 원하는 건 분명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만 문제는 내가 고양이를 만지거나 안고 싶을 때는 그리 놔두지 않으면서 그 놈의 고양이는 자기가 놀고 싶을 때는 내 옆에 다가와 앉는 다는 것이다.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지만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고양이와 싸운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은 아니지 않은가. 그저 고양이는 그런가 보다 하고 적응하고 넘어 갈 뿐이다. 고양이에게 아무리 소리쳐 본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억지로 만지고 안아주고 해봐야 누구를 위한 만족이 되겠는가. 선의 또한 상대방이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선의로서의 기능을 하는게 아닐까 한다.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가면이 있다고 한다. 굳이 가면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가진 여러가지 성품과 성격이 상황과 사람을 대할 때마다 달라진다는 건 인정한다. 친구, 지인, 부모님, 동료, 동창, 상사, 부하, 선후배 그리고 연인과 배우자 등 사람은 자신이 아는 사람을 대할 때 모두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본 성격은 그대로 가지고 있겠지만 사람을 대 할 때마다 그에 맞는 예의와 행동을 갖춰 사람을 대한다. 부모님을 직장 상사나 친구처럼 대할 수 없고, 연인이나 배우자를 동네친구나 직장 동료처럼 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각 사람을 대할 때마다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일은 드물지만 어찌되었든, 사람은 자신이 대한 사람과 상황 그리고 주변 환경에 따라 자신이 가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렇듯 연인사이에서 10년을 함께 지낸 친구의 모습을 기대하는 거나 10년 친구를 대하듯 대하는 것엔 무리가 따른다. 말하지 않아도, 싸우고 화해를 하지 않아도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10년지기 친구와 연인을 비교자체가 무리이듯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 조차가 무리가 아닐까 한다. 자신과 다르고, 자신의 친구들과 다르고, 부모님과 다른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과 다른 연인의 모습에 좌절하고 절망할 필요가 있을까 한다. 당연히 쉽지 않다, 본인을 세상에서 제일 아껴주고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아끼며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으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 한다는 것은. 하지만 그런 그/그녀의 모습과 본인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 하려는 아니 적어도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어찌보면 이미 한계가 있는 목적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미 애초부터 낳아주고 반평생을 길러준 부모와 그 밑에서 자란 자식의 모습과 성격도 똑같이 않은데 어찌 연인에게서 그 이상을 바랄 것인가. 



타인과 함께 산다는건 매우 불편하다. 자신의 방에서 혼자 산다는 건 적어도 자신의 자유로운 공간에 완벽한 개인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합숙생활 또는 동거를 하게 되는 경우 자신의 공간은 사라진다. 불편 할 수 밖에 없다. 누구는 1시간에 한 번씩 방을 정리해야 되고 다른 누구는 1주일에 한 번씩 방을 치운다. 만약 이 둘이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찌 되겠는가. 갈등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각자는 같이 생활하는 방에 대한 권리가 있고 자신의 자유를 그 방에서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러다보면 방을 치우는 쪽과 치우지 않는 쪽은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갈 수 밖에 없다. 둘 중에 한 명이 백기를 들거나 서로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그리고 둘을 만족 시킬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 못 한다면 결국 둘 중에 한 명이 방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만약에 이 둘이 같이 살아야 할 상황이 아님에도 서로의 마음에 이끌려 함께 하고 싶다면 상황이 달라질까? 둘이 무조건 함께 살아야 되는 상황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서로가 서로를 좋아해서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이런 상황도 사실 전자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어떤 상황이냐, 서로가 서로를 원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서로를 어디까지 인정해주고 인정받느냐의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다. 방을 언제 어떻게 치울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한 명은 일주일에 한 번 방을 치우고 누군가는 한시간에 한 번씩 방을 정리하는 것을 인정한다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한 쪽의 희생만으로는 이 방에 평화가 찾아오기란 매우 쉽지 않은 일이 될 듯 하다. 희생은 마음과 육체를 소모 시킬 수 밖에 없다, 거기에 희생의 더 안타까운점은 그 희생이 상대방이 원하는 선의인지 아닌지는 고마움에 대상이 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어째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는 그 남자의 말을 들어보지 못 해 알 수가 없다. I양을 좋아하는 건지 안 좋아하는 건지도 알 수가 없다. 만약 I양을 좋아함에도 이별을 결정했다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다. 집안에 우환이 있다거나 예전에 겪은 어떤 경험에서 생긴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왜 그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I양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그 남자에게 너무 이끌려 다니지 않았으면 한다. 좋아하는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자신의 마음이 자기마음대로 흘러가고 조절이 되었다면 무슨 고민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 남자의 애매하고 모호한 모습에 어떤 의미를 찾으려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은 줄여보도록 하자. 그 남자가 어떤 자신의 진심어린 마음을 밝히기 전까지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이해가 갈 정도의 수준으로 설명을 하지 않는 이상 I양이 하는 어떤 유추나 예상은 그저 상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날 확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당연히 확률은 50%다. 만날 수 있거나 아니거나. 재회의 가능성을 재회하고는 I양이 할 수 있는건 자신의 본심을 전하는 수 밖에 없다. 결론은 이거 밖에 없는 듯 하다. 남자가 먼저 다가오지도 않고, 어떤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I양은 그저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운이 좋으면 남자가 미안하다고 울며 달려와 사과를 하고 재회를 하자고 할 것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I양이 수동적인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감사하고 안 일어나면 어쩔 수 없지 라는 마음가짐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면 되겠다. 이런 상황을 유지하면서 얻게 될 시간이 -어느 정도는- 해 줄 치유는 덤이라고 하자. 이런 상황이 아닌 어떤 적극적인 행동으로 상황을 타개하고 싶다면, I양이 찾아 낼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 남자에게 본인의 마음을 전하는 것 밖에 없는 듯 하다. 그런 뒤 남자의 답을 듣고 다시 한 번 I양의 마음과 다음 발걸음이 향할 곳을 정해도 되지 않나 싶다. 





살인자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이해를 받기는 힘들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 사랑이란 감정에 빠지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이유가 없다. 그저 사랑에 빠진다. 일단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할 겨를이 없어진다.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이해하는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닌지를 깨닫고 본인과 어떤 점이 따지면서 논문 몇 편을 쓴다 한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정답을 찾아 내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연애상담이나 연애에 관한 글을 쓰면서 연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과 신뢰라고 했다. 어찌보면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연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신뢰가 사랑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나 호감이라는 감정이 생겨야 신뢰를 쌓고 싶어지는 순서는 변하지 않을 듯 하다. 신뢰가 쌓이고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보통 전자의 경우고 흔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우선 I양과 그 남자는 일단 첫 단추는 제대로 끼운 듯 보인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감정을 가지고 사랑에 가까운 또는 사라이라는 감정을 품었으니 말이다. 다만 신뢰를 쌓으려는 것을 억지로 보여주고 그 사람이나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조금 접는게 낳을 듯 하다. 이제부터 사랑하자! 라고 하는 것과 이제부터 신뢰를 쌓자! 라는 것에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I양이 본인의 진심어린 감정과 생각 그리고 두 사람에 대한 느낌을 먼저 전달해 보도록 하자. 그런 뒤에도 남자의 행동에 변함이 없고 어떤 다른 시작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때가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반대로 남자가 I양의 마음에 반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I양이 행동하면 할 수록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답은 점점 , 아마도, 더 뚜렷해지겠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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