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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퇴근 후 회식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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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IMF를 맞이한 뒤로 88만원 세대를 양산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 세상은 10년 전 20 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기술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 이름도 찬란한 회식문화. 


구시대의 문화로 인식이 되면서도 비교적 젊은 40대 차,과장도 강요하고 있는 한국 회사들의 회식문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좋아서 하고 있는 걸 까? 

회식, 그냥 회식으로만 따지면 이렇게 좋은 것도 없다. 내 돈 내지도 않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술 한 잔 기울이며 그 동안 몰랐던 직장 동료와 상사의 진실한 사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회식. 빡밖한 회사 생활에 윤활유가 되어주고 마른 사막에 단 비와 같은 존재가 아닐가 한다 회식은. 하지만, 사실 그렇다 마른 사막에 단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면 우리는 이걸 단비라 부르지 않는다 대신 장마라 칭한다. 장마가 지속 되면 비가 싫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장마 시즌을 매우 좋아 한다. 문제는 비가 쏟아 지는 거리로 함께 나가자고 할 수도 있고 사람들을 끌 고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그 누군가라는 거다. 






아직 시집을 못 간 골드 미스 처,과장. 애들이 중,고등학생인 과,차,부장의 어르신들... 사모님께서 취미 활동 하느라 저녁을 안챙겨 주신다며 직원들과의 저녁 식사를 고집하는 이사급 임직원들... 퇴근 후 할 일이 없고 집에 가 봐야 반겨 줄 이 없기 때문에 정말 가족같은 실제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하직원딜이 눈에 밟혀 집에도 못 가고 꼭 저녁 챙겨주고 싶어하는 분들에 의해 당일에 계획되고 실행되는 회식. 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 하며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가. 


분명 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잇는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족발과 소주를 마시고 있으며 노래를 부르며 맥주를 흡입하고 마지막으로 치킨에 맥주까지 우걱우걱 집어넣고 있는 나의 모습은 회식을 하고 있는게 아닌 퇴근 후 까지도 회사의 업무를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예전 분들은 회식을 하면 맛있는 걸 자기가 사주고 함께 놀 수 있으니 회식을 시켜 준다는 느낌으로, 뭔가 선의를 베풀어 준다는 느낌으로 회식을 주도한다. 하지만 정작 먹는 사람은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기분이 그리 좋지도 않고 신이 나지도 않는다. 요즘 세상에 직장 다니면서 자기가 먹고 싶은거 못 먹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그냥 내가 먹고 싶으면 알아서 사먹을 텐데 굳이 그걸 퇴근하고 사주겠다는 심보 알 수가 없다. 분명 계약서에 내 일과시간이 명시가 되어있음에도 퇴근 후 업무인 회식을 빠지면 눈치가 보이고 회사 생활에 차질이 온다. 


회식에 참여한다고 특근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계발이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다만 무조건, 열외 없이 참여해야 되는 회식문화. 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아마 많을 것이다. 어디 회식 없는 회사 없나요? 를 외치며 구직을 해 보지만 회식 없는 회사 찾기야 말로 마른 사막의 오아시스요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렵다. 일이 끝나면 취미 생활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싶은 욕심은 많으나 회식이 모든 걸 가로 막는다. 차라리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면 이는 받아 들일 만 하다. 해야 될 일이 맣고 바쁘다면 이 몸 약간 희생해서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 할 준비가 된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 망할놈의 회식은 사람의 몸은 기름지게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황폐화 시킨다. 술은 또 왜 그리 억지로 맥이고 안주는 왜 그리 권해서사람 배를 불려 놓는지. 상사들은 눈치 볼 사람 없으니 기분 따라 마시고 많이 마셔도 다음 날 조금 늦게 나와도 되니 아무 부담감 없이 마신다. 말단이나 대리 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그게 아니다.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셔도 7시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되고 업무를 봐야 된다. 더 끔찍한 악재는 그렇게 회식을 하고도 또 회식이 생기거나 야근이 생기는 경우다. 사람 몸이 어디 남아 나겠는가? 잘 먹고 잘 살아 보자고 회사 생활 하는 것일 텐데 잘 먹기는 하지만 잘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대체 왜 일까? 


이 회식문화 우리나라 가족 문화에 끼치는 영향이 의외로 지대하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족간의 활동이 없으면 중고등학생 자제를 둔 상사들이 집에 가기 싫어하고 가족같은 직원들과 진짜 가족이 되려고 노력을 하겠는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일도 없으면서 직장 상사가 퇴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언제까지 직장상사 가 개인 약속이 없다고 회식에 끌려가야 하는 일이 반복이 될까? 정말 문제인건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유학까지 다녀 온 40대 중에서도 이런 쓰잘데기 없는 문화를 인간문화재마냥 전수 받아 회식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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