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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엘리시움 의료민영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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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라고 불리는 감독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를 본 사람이라면 미국 의료보험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유럽 북부 국가들의 복지국가들을 먼나라 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의료보험제도에서 만큼은 우리나라도 아마 열 손가락안에 꼽히는 체계가 잘 잡힌 의료보험제도를 갖은 나라 일 것이다. 미국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 수준은 아마 북유럽 국가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수준이다라는 것이다. 전 국민에게 의료보험을 국가가 제공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가 시행하려 하는 오바마 케어 때문에 셧다운이 일어 날 정도로 미국이 의료보험제도를 갖기 위해 겪고 있는 진통은 꽤나 심각하다. 


미국엔 우리나라와 같은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의료보험은 다른 보험과 같이 개인이 드는 것이 개인회사가 담당한다. 당연히 개인회사,거대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 상품을 구입 할 돈이 없다면 의료보험이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한 병원비를 생각해 보면 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 그 답은 간단하다. 병원에 가지 않는다. 웬만한 통증이나 병은 집에서 참거나 진료없이 살 수 있는 약을 먹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조금 과장되게 하지만 신랄하게  비판 하고 있는 영화가 엘리시움이다. 디스트릭트 9으로 아프리카의 난민에 관한 이야기를 SF 요소를 가미하여 풀어 냈다면 엘리시움은 의료민영화라는 화두를 SF요소를 가미하여 풀어낸 영화인 것이다. 





지구에서 벗어나 엘리시움을 띄우고 사는 상류층은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걱정없이 살아간다. 쾌적한 환경에 병이 없는 세상. 불어를 쓰며 사교파티를 열고 인생이 풍미를 즐기며 사는 곳이다. 하지만 지구는 황폐화 되고 아픈 사람들은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에 가지만 엄청나게 많은 인파 덕에 줄을 서야되고 자신의 차례가 와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 한다. 지구에 사는 주인공 맥스 (맷 데이먼)은 자신들을 통제하는 드로이드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는 인부로서 살아간다. 한 때는 자동차 절도의 전설적인 인물 이었으나 범죄와는 인연을 끊고 살아가려 노력하는 청년이었지만 어느 날 사고로 인 해 온 몸에 방사능을 쏘이게 되고 5일 안에 죽는다는 판정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살 수 있는 기회는 엘리시움에 가는 길 밖에 없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엘리시움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막으려는 엘리시움의 사람들의 대결 구도로 진행이 된다. 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은 자신들의 엘리시움을 보호하기 위해 무단으로 엘리시움에 진입하려는 지구인들을 망설임 없이 죽이고 내 쫓는다.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의료민영화를 대변하는 것인데 돈이 있는 사람들은 쾌적한 삶에 살며 개인이 능력이 되는 선에서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그 혜택을 누리며 산다. 자신이 낸 보험료의 혜택으로 적절한 보상을 받고 자신이 내지 못 한 보혐료 때문에 죽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사는 세상.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부를 나눠 여러 사람들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진 능력만큼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논리로 무장한 곳이 엘리시움이라는 도시로서 반영된다. 충분히 치료제가 있고 고칠 방법이 있는 병이라고 할 지라도 엘리시움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병을 열악한 환경의 공공 병원에  맞기거나 죽을 날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엘리시움에 사는 사람들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자신이 가진 부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이유도 의무도 없다. 그들이 구축한 엘리시움 속에서 자신들이 혜택을 누리고 사는데 그 누가 무어라 할 것인가. 그들은 그들이 일구어낸 업적을 정당하게 그리고 합법적으로 누리고 살 뿐이다.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삶에 끼어드려는 지구인들은 막아야 될 존재들이고 자신들의 세상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는 법을 깨고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엘리시움이 유지되는 그 뒷 면에는 주인공 맥스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자들은 엘리시움의 완벽한 세상을 위해 쓰인다. 예를들면, 엘리시움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인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병력으로 쓰이는 드로이드는 맥스와 같은 일반 사람들에 의해 제작이 된다. 엘리시움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모든 물건들은 지구에서 열악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생산이 되고 그런 열악한 환경의 사람들이 엘리시움을 떠 받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상이라는 것이 영화처럼 극과 극의 시선을 가지고 바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의 해피엔딩처럼 모두 다 같이 나누고 잘 살자라는 이론이 실현되기에는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거나 간단치 않다. 하지만 적어도 아픈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 고, 고칠 수 있는 병 때문에 죽어가는 세상이 존재를 인정하는 것도 상식적인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매우 비이성적인 세상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부를 가진 사람들만으로 돌아 갈 수 없고 반대로 전혀 부를 가지지 못 한 사람등만을 위해서도 돌아 갈 수 없다. 하지만 최고의 극부국 이라는 칭호를 가진 미국에서 조차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에서 제외되고 아픈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 해 목숨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만약 의료민영화가 우리나라에 도입이 되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의료보험제도가 무너지게 된다면 과연 우니라도 엘리시움에 속한 사람들과 속하지 못 한 사람들로 구분지어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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