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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콜럼버스의 추악함과 볼리비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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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위대한 항해가이자 탐험가, 날계란을 세워 보이고 신대륙을 발견한 한 남자에 대해 배웠다. 우리는 그를 기억 하기를 개척가 도전가 정신의 상징으로 배우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가 이미 사람이 살고 있던 땅에 상륙하면서 그 대륙을 신대륙으로 명명했고 1492년 10월 12일 이 후로 소위 말하는 아메리카에 살고 있던 1억명에 가까웠던 원주민이 150년만에 300 만명으로 줄게 된다. 땀비엔 라 유비아 (Tambien La Lluvia) (영문 Even the Rain)(한국어:비 까지도?)라는 스페인 영화는 그런 신대륙에 도착해 현지인들을 노예화 시키고 강제로 금을 채광하게 만들었던 화려한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콜럼버스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콜럼버스가 발을 디딘 곳과는 아주 먼 땅인 볼리비아에 도착한 영화제작자 코스타. 그는 현지인들을 원주민 배역으로서 고용하면서 하루에 2 달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2 달러라도 벌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말하는 남자다. 코스타는 고용 된 배우들을 기중기 렌탈비를 아끼기 위해 영화를 위한 거대 십자가를 설치하는 일에도 동원한다. 코스타는 영화제작에 들어가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반면 영화 감독인 세바스챤은 볼리비아 현지에서 고용 된 현지인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으며 인간적인 처우를 해주려 노력 한다. 




영화는 코스타와 세바스찬 일행이 콜럼버스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드는 장면과 그들이 대면한 볼리비아의 사건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영화 속 영화인 콜럼버스를 통해 콜럼버스를 비판하는 반면 영화는 코스타와 세바스찬이 어떻게 콜럼버스와 같은 짓을 하는지 보여준다. 코스타는 제작자로서 자본주의의 맹아로서 세바스찬은 어설픈 박애주의자로서 동정심은 가지고 있지만 영화를 찍기 위해 코스타의 행동을 눈감고 자신과 영화에만 집중한다. 



그들이 영화를 찍는 동안 볼리비아는 수도민영화로 인해 전국에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다니엘은 콜럼버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발탁 된 현지인이다. 다니엘은 영화를 찍으면서도 동시에 위험한 수도민영화 철회 시위에 앞 장선다.





볼리비아 정부는 수도민영화를 실시했고 거대 해외 자본들은 볼리비아의 수도시설을 전담하게 된다. 그 이후로 볼리비아에서는 수도세를 내지 못 하면 물을 사용하지 못 하게 되었고 마을에서 파 놓은 우물 조착도 경찰을 대동한 수도업체의 손에 빼았기는 신세가 되버린다. 영화는 외지 사람 콜럼버스가 현지인들을 금 채광을 위해 어떻게 착취했는지 보여주며 외국자본에 의해 수도민영화의 덫에 빠져버린 볼리비아 사람들의 현실을 교차시켜 가며 보여준다. 우물까지도 막아 버리는 수도업체의 직원들과 경찰들에게 아우성 치는 마을 아낙네들은 이렇게 외친다. "비까지도 돈을 받을 생각이냐?!" 자신의 땅에 들어와 금을 캐오지 못 하면 자신들의 팔을 자르던 콜럼버스와 그의 일행들 그리고 자신들의 땅에 들어와 돈으로 물을 사고 자신들이 판 우물까지도 막아버려 한 방울의 물도 주지 않는 해외 자본.  콜럼버스의 이야기는 어딘가에선 아직도 진행형인 모양이지만 다행히도 영화는 막바지로 향하며 각 인간 군상들의 내면과 변화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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