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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자연과 더불어 (라이프 오브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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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오랜만에 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영화를 잘 안 보게 된 이유도 있지만 (구미를 당기는 영화가 많이 없어진 것인지 취향이 변해서 취향에 맞는 영화를 찾기 힘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최근에 영화 한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라이프 오브 파이 입니다. 오스카를 보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안 감독이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이 아닌 대만 사람이라는 것 입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줄거리를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닌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입니다. 영화라는 것이 보는 사람의 관점에 달라지고 해석 또한 천차만별 이겠습니다만 제 나름대로의 느낀 바로는 이 영화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사고 방식을 서양적인 사고 방식과 동양적인 사고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차이 이며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에 큰 가치를 두는 동양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이 영화를 본 한 친구는 마지막의 반전아닌 반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 하는 것 같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지막 부분은 영화적인 부분으로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 다거나 또는 영화적인 장치로서의 의미이지 더 큰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은 마지막에 주인공이 말하는 주인공이 겪은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영화내에서 보여 준 주인공이 겪었다고 말하는 부분에 더 큰 비중이 있다고 보입니다.

영화의 선전을 보신 분들이나 실제로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두 케릭터 입니다. 인도 소년과 호랑이. 하지만 이 영화가 중반부로 들어가기 전에 중요한 케릭터가 있습니다. 아빠라고 불리는 아빠 입니다 (인도 어느 지방에선 아빠를 아빠 엄마를 엄마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내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매우 서구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가 됩니다. 호랑이와 친구가 되려던 주인공에게 사람은 야수와 호랑이가 될 수 없으며 인간이 호랑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인간의 착각이라고 가르칩니다. 거기에 세가지의 종교를 가지려는 주인공에게 종교는 하나 밖에 가질 수 없으며 다양한 신을 믿는 것은 안믿는 것과 같다라고 가르칩니다. 매우 서양적인 사고 방식으로 다신이 아닌 유일신을 믿는 서양의 종교적인 사고 방식 입니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도 종교가 아닌 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종교가 아닌 과학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해야 되는 일이라고 강조 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동물들을 가두고 관장하는 동물원의 주인 입니다.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닌 주인으로서 동물들을 사육하는 입장의 인물로서 비쳐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연에 대한 삶에 대한 서구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동양적인 사고 방식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만 아버지의 말을 쉽게 거스르지 못 하는 인물로 비쳐집니다. 후에 주인공이 호랑이와 단둘이 망망대해에서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주인공은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을 강요받게 됩니다

호랑이와 단둘이 배에 남게 된 주인공은 인간을 반영 하고 있습니다. 물론 호랑이는 거친 자연 또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동물로서의 인간, 자연의 한부분으로서의 인간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길들일 수 없고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배워온 호랑이와 함께 살게 된 주인공은 구명선 위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원하던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둘 사이에 벌어지게 되면서 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면, 서로 대화하는 법을 서로가 배워야 한다.” 라는 식의 대사가 영화의 중간에 나오게 됩니다. 저는 이 대사가 감독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합니다. 거대한 자연 앞 에서 호랑이도 인간인 주인공도 하나의 미물 또는 부분에 불과 합니다. 자연을 대표하는 호랑이 또한 자연 그 내부에서도 결국 자연의 한 부분이며 인간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지만 자연 앞에서는 여전히 작은 부분에 불과 하다는 것 입니다. 서로의 목숨을 위협하거나 도와가며 이 둘은 결국 친구 아닌 친구가 되어 갑니다. 한 쪽은 길들일 수 없는 존재와 더불 어 사는 법을 배워가며 한쪽은 길들여 지지 않는 자연의 본성을 가지며 주인공과 배 위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게 됩니다.

여러가지의 의미를 더 포함하고 내재하고 있는 이 영화는 결국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며 자연을 정복하고 착취하고 사육하는 존재가 아닌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여러 장치들은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며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 앞에서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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