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들의 The 국수

의왕시 내손동 국민은행 사거리에 위치한 국수전문점 ‘神들의 The 국수’를 방문하였다. 넓은 홀 안쪽으로 깔끔한 주방의 모습이 보인다. 가게 중앙에 큰 글씨로 써놓은 메뉴판을 보니 궁금증을 자아내는 메뉴가 있다. 바로 ‘국수의 神’이라는 메뉴이다. 이 곳의 대표메뉴인 ‘국수의 神’은 전통 메밀국수로 동치미국물, 양지 삶은 물로 다린 간장육수가 들어간 찬 국물에 직접 뽑은 메밀면이 들어간다. 

"보통 면발에 메밀이 많이 들어가면 딱딱하고 끊어지는데 저희는 압축을 많이시켜 메밀의 함량은 많지만 면발이 안 끊어지고 쫄깃쫄깃합니다."

동치미 국물을 마셔보니 단맛과 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목을 넘어가는 뒷맛에 알싸함이 감돈다. 사장님께서 이 곳의 동치미 맛에 반하여 동치미를 사가시는 손님도 계시다며 맛있는 동치미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고 살짝 귀띰해 주신다.  

“저희 집 동치미 국수도 인기메뉴 입니다. 동치미국수의 맛에 반하신 어르신 분들은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맛이 생각난다시며 주변 친구분들도 데려오세요. 이곳에서 오래오래 영업하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또 다른 인기메뉴인 칼국수는 뽀얀 국물에 양지고명이 얹어 나온다. 해물육수, 야채육수, 사골육수가 어우러져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쫀득쫀득함을 자랑하는 국수면발은 가게에서 직접 반죽, 숙성시켜 만든다. 메밀왕만두전골은 직접 빚은 메밀 왕만두와 버섯, 배추, 쑥갓이 들어가며 육수는 칼국수와 마찬가지로 해물, 야채, 사골 육수를 쓴다. 진한 해물맛이 나면서 버섯의 향이 감돈다. 고기와 야채가 듬뿍 담긴 속이 꽉 찬 메밀왕만두는 메밀이 들어간 진공피를 사용하여 얇고 터지지 않는다. 전골을 다 먹은 후에는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먹을 수 있다. 

동치미국물에 대해 사장님께 비결을 살짝 더 물어보았다. 얇게 썰어서 담그는 무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하신다. 

“보통 통무로 동치미를 담그고 익은 후에 무를 칼로 썹니다. 그 순간 무의 맛이 변하게 되요. 무를 썰어서 숙성시키는 것이 무의 맛이 훨씬 깊게 우러나오죠.”

이 곳을 방문하게 되면 모든 메뉴에 함께 나오는 동치미를 맛보길 바란다. 얇게 썰은 무와 동치미의 국물 맛이 조화를 이뤄 일품이다. 식사를 다 마친 후에 먹는 동치미무 몇 조각은 소화를 도와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동치미와 함께 나오는 반찬인 배추겉저리, 총각김치도 가게에서 직접 담근다. 이 곳의 모든 메뉴에서는 인공조미료에 의존하지 않은 깔끔하고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푸드칼럼니스트 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