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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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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임무 창문 밖으로 한강 줄지어 달리는 자동차들의 불빛이 늘어져 있었다. 한강 넘어 거대한 위용을 내뿜는 건물들도 불빛을 내며 서울의 밤을 밝히고 있었다. 나는 얼음으로 차갑게 식은 위스키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시가를 한 모금 연이어 빨아들였다. 폐를 지나 돌아온 연기가 창에 부딪히며 퍼져나갔다. 탁상 위의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벌써 자정이다. 거진 반 병에 가까운 위스키를 이미 두 시간을 넘게 마시고 있었다. 위스키가 혈관을 타고 머리를 적시는게 느껴졌다. 국방부 사무실에서 돌아 온 뒤부터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이전 임무와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다만 이번 임무는 지구가 아니라는 점만이 달랐다. “화성…” 화성에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 했다.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할 ..
제국과 사랑에 빠진 공주 윤영은 투멘왕자의 얼굴을 보았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얼굴이었다. 윤영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아가씨. 저와 함께 가셔야 합니다.” “아니요. 저는 제 마음을 정했어요.” 윤영이 등을 돌리며 말했다. “하지만…나와의 혼인으로 당신의 조국을 구할 수도 있지 않소.” “아니요. 저는 조국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왕자님을 따라 울루제국으로 간다면 제 마음이 병들고 말거에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갈 수 없습니다.” “윤영 아가씨…제발! 제발! 저와 함께 제국으로 갑시다. 저의 아버지, 황제폐하를 설득해 보 보이겠소. 당신의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오.” “아니에요. 제가 비록 여자의 몸이긴 하나 가야 한다면 전장터까지 갈 생각입니다. 마음은 이미 굳혔어요.” 윤영이 다시 몸을..
여제 - 1 “아니 이 자식이?” 샤르나가 고리대금업자의 주먹을 막으며 외쳤다. 전광석화와 같이 샤르나는 몸을 돌려 주먹을 고리대금업자에게 날렸다. 정확하게 턱을 맞은 고리대금업자가 바닥에 누웠다. 뒤에 서 있던 쿠르타는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일까지다, 내일까지 지금까지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네 목숨은 내가 걷어 간다.” “저 멍청한 놈부터 처리하시고 말씀하시지. 내일은 꼭 내가 돈을 만들어 놓겠어.” 샤르나가 비장한 말투로 말했다. 쿠르타의 부하들은 비실비실하지만 쿠르타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쿠르타의 다른 부하들이 쓰러진 남자 양 옆을 잡고 끌고 갔다. 쿠르타는 다시 한 번 말을 남겼다. “샤르나, 분명 말했다. 내일이 마지막이다. 내일 까지 돈을 마련하지 못 하면 네 목숨은 내가 걷어 가겠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쓰기 인터뷰 만약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본인 집 안에 걸 수 없다면, 그 그림을 다른 사람의 집에 걸어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 거실에 걸려도 창피하지 않아야 한다. 아마 대부분의 예술이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고전으로 불리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 문학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작가의 책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더라도 이름만은 매우 친숙 할 것이다. 더 아트 오프 픽션, 21번째(The art of fiction, no.21), 더 파리스 리뷰(the Paris Review)라는 문학잡지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인터뷰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동이 틀 때 글쓰기를 선호한다. 주변에 자신을 방해할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
단편 - 치정극 박달석이 돌아온 건 한 달 여 남짓 뒤였다. 싱글벙글한 얼굴로 양손에는 선물을 가득 들려있었다. "누님, 내 왔소." "아이고, 뭘 이리 많이 들고 왔어?" 신희어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번에 돈 들어 올 구멍이 좀 있었소. 받으시오. 누님이랑 신희 옷가지, 얼굴에 칠할 분 좀 사 왔소." 달석이 가게 앞 평상에 선물꾸러미를 풀어놓았다. "옷 때깔 좋구먼. 돈을 이렇게 많이 써도 되나?" 싱글벙글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됐고, 그냥 입고 쓰고 하소. 내가 또 다음번에 벌면 더 좋은 거 해줄 테니. 오늘 저녁은 쇠고기로 배에 기름칠 좀 합시다." "내가 아주 상다리 뿌러지게 오늘 저녁 차려주겄구만." "그나저나, 신희는 어디갔소?" "어디가 긴, 뒷 산에 나물 캐러 갔지. 금방 올 거야..
피터 딘클리지, 왕좌의 게임의 진정한 승자 왕좌의 게임, 피터 딘클리지(Peter Hayden Dinklage)가 진짜 주인공 같다. 1969년 태어난 피터 딘클리지는 어려서부터 배우의 길을 걸었고 제작자로서도 활동해 왔다. 티리온 레니스터 역으로 편당 1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건 덤이다. 에미상과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피터는 유명배우를 넘어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세간의 눈을 끌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태이션 에이전트에 출연하면서이다. 뼈가 자라지 않는 문제로 인해 키가 135cm 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인터뷰에서 말하길 어린시절과 사춘기 시절에는 언제나 화가 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의 다른 점을 극복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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