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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영화음악연예

한 물간 유명배우의 자아실현 - 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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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간은 90년대 한 때 유명했던 수퍼히어로 영화 "버드맨"의 주인공이었다. 3편이나 찍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잊혀져가는 그저 그런 배우다. 미국의 유명작가 레이몬드 카버의 작품을 각색 브로드웨이에서 각본, 감독, 주연을 맡아 공연을 올리려 한다. 그런 그에게는 말 못 할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자신이 맡았던 배역 "버드맨"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버드맨은 그에게 끊임없이 냉소적이고 비꼬는 말투로 그가 준비하고 있는 연극을 시종일관 비꼬며 자신을 받아들이고 다시 버드맨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전 재산을 넘어 집까지 담보로 잡은 연극을 접고 브로드웨이를 떠나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이 되라고 말하는 것이다. 

 

연극 연습을 하던 도 중 주요배역을 맡았던 랄프의 머리 위로 조명기구가 떨어지고 랄프는 심한 부상을 입는다. 여주인공이었던 레슬리는 리건에게 자신의 남자친구 마이크를 소개시켜준다. 마이크는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로 무대 위의 자신이 진짜라고 말하는 남자다. 무대 위에서 술을 먹는 장면에서 실제로 술을 마신다. 리건이 술을 물로 몰래 바꾸자 관객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가짜로 술을 마시게 했다며 날뛰며 화를 낼 정도다. 

 

 

심지어는 레슬리와의 잠자리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발기가 됐다며 실제로 관계를 맺자며 강제로 레슬리를 몰아 붙인다. 무대 밖에서는 레슬리와 마이크는 관계를 맺지 않은지도 한 참 지났었다. 마이크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생활에서는 관계를 맺지 못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심취해 발기까지 되는 남자다. 

 

그런 그와 리건은 사사건건 연극을 두고 부딪히게 되고 리건은 그 또한 내보내고 싶었지만 자금사정으로 인해 울며겨자 먹기로 함께 무대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샘은 아버지를 도와 연극 일을 바주고 있다. 그녀는 마약재활시설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언제나 날카롭게 곤두서 있다. 샘과 부딪히며 싸우지만 마음 속에는 어린시절 그녀의 곁에서 함께 해주지 못 했음에 언제나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전처에게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지만 블록버스터로 부와 인기를 얻었던 당시의 자신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바람을 피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도 고백한다.

 

마지막 공개 리허설, 자신의 장면이 끝나고 다음 장면까지 남은 시간 동안 담배를 피러 나왔던 리건은 공연장의 뒷 문이 닫히며 속옷 차림으로 뉴욕 한 복판을 뛰게된다. 마지막 장면까지 남은 시간 안에 공연장에 들어가야 했으므로 리건은 속옷 차림으로 타임스퀘어를 지나 간신히 자신의 공연장까지 들어가게 된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은 그런 리건에게 말을 걸고 모습을 찍으며 신나한다.  

 

마이크와 우연히 들렸던 술집에 혼자 찾아가게 된 리건은 유명 연극 비평가 타비타를 만나게 된다. 대화를 나누 던 도중 타히타는 대놓고 리건의 연극을 혹독한 비평으로 죽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런 그녀를 최대한 구슬려 보려 노력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자 결국 예술적 재능이 없고 실패한 사람들이 비평가가 된다며 악담을 퍼 붛는다. 

 

그리고 초연의 날. 자살을 하는 장면을 하는 마지막 장면에 들어가기 직전, 리건은 모형이 아닌 실제 총을 들고 무대 위에 오른다. 그리고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자신의 얼굴에 총을 발사한다. 총성이 울리고 피가 튀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한 동안 정적이 돈다. 정적 후 모든 관객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극은 마무리 된다. 

 

리건은 병원에서 일어나고 뉴욕의 모든 미디어는 리건을 취재하기 위해 병원에 들이 닥쳐 있다. 리건의 코는 날아갔고 새로운 코를 성형수술로 얻게 됐다. 전처가 나가고 샘이 꽃병에 물을 담으러 나간 사이 리건은 거즈를 뜯어 자신의 새로운 코를 본다. 그리고 샘이 들어오자 병원의 창문은 열려 있고 리건은 온데 간데 없다. 리건을 찾던 샘은 창 밖을 내다보며 바닥을 본다. 하지만 리건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고개를 든 샘은 하늘을 보며 웃음 짓는다. 

 

   


예술과 돈벌이의 경계는 어디인가. 돈을 벌지 못 한 예술은 성공한 예술인가 실패한 예술인가.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예술은 계속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사장되어야 하는가.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 한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자신을 내 몰고 나갈 사람이 될 것인가. 

 

유명세를 얻고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것인가 아니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얻기 위해 살아가는 것인가. 

 

성공한 삶의 기준은 누구의 어떤 기준으로 정립되는지, 성공에 대한 갈망과 자아실현에 대한 갈망은 조율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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