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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정신을 표방한다
캡틴 아메리카는 고지식한 군인이다. 미국이 나치독일과 전쟁을 벌이던 시절 수퍼인간으로 개조되어 절대악 나치에 대항하여 싸운 미군의 군인이었다. 정의를 실현하고 독재자로부터 자유를 구원한다는 이미지가 덧 씌워져 있었다. 새로운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언맨과는 분명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정의가 옳다면 어떤 변명도 이유도 없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전형적인 군인이자, 자유를 수호한다는 미국식 정신으로 똘똘 뭉친 영웅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블 유니버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사실은 하이드라의 첩자였다는 설정을 내놓았다. 마블의 진성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줄만한 뉴스였다. 마블 영화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캡틴 아메리카가 사실은 하이드라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왜 갑자기, 캡틴 아메리카가 하이드라의 첩자였다는 설정을 들여 왔을까. 캡틴 아메리카의 하이드라 설정을 들고 나온 담당자의 인터뷰를 보면 최근 마블 영화가 성공하고 있음에도 만화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어디를 가던 막장 설정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건 똑같은 모양이다. 확실히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하이드라화는 성공을 이끌어 냈다. 검색어 상위 수준에 올라갈 만큼 국내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한 뉴스였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이 막장 설정을 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실제 마블같은 경우 사회적 문제를 만화로 끌고 들어가 녹여내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X-Men의 뮤턴트들을 통해 성소수자 문제들을 녹여 낸 것이 있겠다. 시빌워의 경우도 한창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당시 부시 행정부의 애국법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었다.
그를 풍자하는 사람들은 그를 나치, 심하게는 히틀러와 다를바 없다고 지적한다. 나치와 싸우고 나치를 증오했던 미국에서 나치와 같은 발언을 똑같이 하는 사람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은 적잖이 충격적인 일지만, 트럼프 개인이 펼치는 정책과 유세는 개인의 의견이라고 치부하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다수의 미국시민이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더욱 충격적인 일이다.
미국이 추구해온 가치와는 정반대의 가치를, 정반대의 가치를 넘어 혐오하고 증오하던 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것에 같은 미국인들도 그리고 세계인들도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의 하이드라화는 현재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유를 수호하던 영웅이 사실은 전혀 반대의 지점, 대척점에 서 있었다는 설정이 생기게 된 것은 아마도 현실 세계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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