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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스마트폰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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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줄고 있는것 같긴 하다

우리가 사는 21세기가 인간들에게 악형양을 끼치고 있냐라고 묻는다면 답은 또 애매해 진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어느 세대에나 일어 난다. 누군가는 전원일기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는 뽀뽀뽀를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뽀로로의 몰락을 슬퍼하고 있기도 한다. 이전 시대가 더 좋았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딱 잘라 호언장담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제로 삐삐 이전의 시대가 좋았다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더 이상 돌아 갈 수가 없다. 이미 너무 먼 길을 왔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생기기 이전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전화번호 책을 가지고 있었거나 머리 속에 적어도 중요한 몇 사람의 전화번호나 주소부터 수 십명의 전화번호까지 외우고 다녔다. 지금은 전화번호를 하나라도 기억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취급받을지 모르는 세상이다. 전화번호를 잊어 먹을 일도 없고 전화를 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이면 뚝딱이다. 사람의 기억력에 기대던 시대와는 달리 편리하고도 정확한 세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죄책감이 드는건 무슨 이유일까. 뇌를 덜 사용한다는 죄책감인 걸까. 




언제나 책 한권을 가방에 넣어 두고 다닌다. 예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보인다. 책 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이 스마트폰일뿐. 책을 읽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현대의 사람들은 꾸준히 그리고 쉼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무언가를 읽고 또 읽는다. 단지 기억에 남는 무언가가 없을 뿐이다. 1초마다 수 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들을 쉴새없이 흡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과연 그 정보들이 도움이 되고 머릿속에 제대로 남느냐라고 묻는다면 글쎄라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까.  


무언가를 읽지 않더라도 게임이라도 하고 있다. 게임이 뇌를 활발하게 하고 치매까지도 예방해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느 특정한 공간에서나 하던 게임을 이제는 집부터 학교, 회사 그리고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사람들은 게임을 한다. 게임만큼 시간을 죽이는 재밌는 무언가가 있을까. 게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게임은 이제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동이 오면 스마트폰을 켜고 게임을 하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인지 스마트폰이 나에게 게임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더욱 가까워지고 소통은 더욱 쉬워진 세상에 살고 있다. 담배가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건 흡연자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진다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로 취급되지 않는다. 미래로 가는 세상 속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어디로 이끌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스마트폰을 없애자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인간이 불의 사용법을 익히기 전 시대로 돌아가자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이 받아 들여질 것이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이 확실함에도 21세기로부터 잠시 떨어져나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또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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