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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상담

남자에게 끌려다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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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사랑에 관한 오래 된 말 중에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패자" 또는 "승자" 라고. 보는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는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을 패자라고 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어떤 피해를 봤더라도 더 많이 사랑해 준 쪽이 승자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 쪽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더 많이 사랑하고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를 가르는 기준, 정의는 명확하지 않기에 개인이 결정하고 믿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사랑을 많이 주고 받았다고 해서 패자가 되느냐 승자가 되느냐라는 구분법으로 사랑과 사람의 관계를 딱 잘라 정의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명제를 본인 스스로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더 많이 사랑하고 상처를 받아도 상관없이 만족하고 승리라고 생각하던지 아니면 더 많이 사랑하고 상처를 받는 것을 패배라고 정의를 내리던지 말이다. 




L씨가 묘사한 현재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남자친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전형적으로 잠자리만 원하는 남자의 원형이 아닌가 싶다. 만난지 몇 번 되지 않아서 잠자리를 함께 하자고 청하고 만날 때 마다 청해 결국 L씨와 잠자리 까지 가지게 되었지만 둘의 관계는 L씨의 묘사만으로는 잠자리만을 위한 관계처럼 보인다. 물론 남자친구가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있지만 L씨가 느끼기에도 남자친구가 잠자리만을 원하는 사람 처럼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가. 그렇지만 L씨의 문제는 그런 남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도 않고 둘의 관계가 불안불안 하지만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에 차마 남자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할 수도 없고 끊을 자신도 없다. 남자가 잘 생긴 것도 있지만 L씨도 본인의 나이를 무시하지 못 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무조건 잠자리만 원하는 사람이라고 매도는 하지 말아 보자. L씨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들었으니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변론을 해 보자. 




남자의 나이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그 동안 많은 연애를 했을지도 모른다. 몇 줄 안되는 L씨의 묘사만 봐도 많은 연애를 해 봤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물론 아닐 수 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남자가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 갈 수록 연애세포는 죽어 간다. 말 그대로 연애세포가 죽어 연애를 하고 싶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통상 젊은 사람들의 연애의 단계를 좋아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밥을 함께 먹고, 영화를 보고, 술을 한 잔 하고, 야외로 데이트를 가고 이런 통상적인 데이트들의 끝에는 결국 둘의 잠자리로 끝을 맺는다. 중간단계를 귀찮아하게 된다는 뜻이다. 20대 초 중반의 연애를 더 이상 즐거워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내일 여자친구와 여행을 간다고 가슴이 뛸 나이도 아니고 설레여야 할 마음도 없다. 다만 여자친구 옆에서 잡생각 없이 편히 쉬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게 된다. 결혼한 남자들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가족들과 주말에 놀러가는 건 가족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본인이 설레이고 가고 싶어서 가는 가장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L씨를 늦은 밤 술에 취해 찾아와 제대로 된 대화도 없이 잠만 자는 남자친구가 L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아직 섣부른 것 같다. 그렇지만 백번 양보해서 남자친구가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보이는 행동이라고 할 지라도 역시 L씨의 문제는 해결을 해야 될 문제로 보인다. 둘의 관계가 명확하지도 않고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났다지만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는 사이에 잠자리가 주가 된 커플은 문제가 있다.




L씨는 마음이 넓고 심성이 쓴소리를 못 하는 사람 같다. 남자친구가 늦게 정이 드는 사람일 수 있다라고 먼저 결론을 내리고 알아서 남자친구가 하는데로 쫓아 간다. 먼저 연락이 오지 않아도 채근하지 않고 잔소리도 안한다. 대화를 시도 하려는 L씨와는 다르게 그 상황만 모면하려는 남자친구를 여전히 참아주고 그와 함께 해준다. 글쎄...남자친구는 이미 얻고 싶은 것을 얻고 있지만 L씨는 그렇지 못 하다. 그림을 그려보면 L씨는 둘의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명확하게 하기 위해 남자친구를 닥달하지도 못 하고, 연락이 오지 않아도 싫은 소리 없이 먼저 연락을 할 것이다. 애정 표현도 잘 안 하며, 대화도 잘 안 하려는 남자친구를 바가지 긁어 L씨가 원하는대로 만들 자신도 없다. L씨의 기본적인 성격도 있겠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그 남자가 자신을 떠 날 수도 있다는  겁이 생겨서가 아닐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몇 가지나 될까. 별로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행동을 조용하게 그리고 너그럽게 받아 주고 있는 L씨와의 현재 관계를 더 이상 발전 시키고 싶지 않을지 모르겠다. 여기서 L씨가 마음을 바꿔 바가지를 긁고 닥달을 하고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면 L씨가 걱정한대로 남자친구가 더 이상 L씨를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에도 남자친구의 태도가 너무 애매모호 하다. 결정은 L씨가 내려야 한다. 굳이 남자친구를 닥달해서 현재 둘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 주도록 요구하거나 L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둘의 관계가 진전되지 않으면 헤어지겠다는 으름장을 놓던지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해 오던 방식을 유지하거나. 첫 번째 방식은 남자친구를 더 멀어지게 할 수 있고, 두 번째 방식은 L씨의 스트레스가 쌓여 어느 순간부터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게 될지 모를 일이다. 둘다 L씨가 원하지 않는 결과는 아닌 것 같다. 현재 남자친구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L씨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시킬 방법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면 남자친구에게 더 잘 해주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다만 잘 해 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L씨가 원하는 남자친구의 모습과 둘의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면서 할 필요가 있다. 남자친구가 술에 취해 L씨를 찾아오면 왜 이렇게 마셨냐는 말은 하지 말자. 술만 먹고 밤에만 찾아오냐는 말은 넣어두자. (안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혹시 하고 있다면) 대신 오늘 힘들었지 라고 위로해주고 밥은 먹었냐고 챙겨주는 말들을 해주자. 연락이 먼저 오지 않는 날도 왜 연락이 없냐는 말 대신 L씨가 먼저 오늘도 기운내고 힘내라는 밥 잘 챙겨먹으라는 문자를 먼저 해 줘 보자. 적지 않은 나이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연락이 뜸해지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남자친구 직장의 특이성도 생각을 해 보자. 데이트를 하고 싶을 때 자신이 먼저 데이트를 준비해 보자. 지는 것 같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L씨의 자존심을 세워 남자친구를 몰아 세우고 그 동안 L씨가 받았던 상처 답답한 등등 남자친구에게 폭발 시켜봤자 싸움만 일어나지 남자가 바뀔 확률은 매우 적다. L씨도 연애를 해 봐서 알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바꾸기 위해 상대방의 문제를 지적하고 싸움 거리를 만들다 보면 결국 서로가 지쳐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데이트에도 감흥을 못 느끼는 나이가 된 남자들에게 무한반복적인 의미없는 기싸움은 질력이 날 일 중에 하나다. 그렇다고 조용히 옆에서 기다리기만 하다보 L씨도 지쳐 갈 지 모른다. 




위의 이야기들은 가정이고 예상일 뿐이다. L씨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했을 때 남자친구가 변할 수도 있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다보면 어느 순간 남자가 먼저 제대로 된 대화 더 진지한 관계를를 원 할 수도 있다. 단,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둘의 관계가 지금 보다 더욱 가까워지게 되면 L씨가 생각하는 둘의 관계를 명확히 밝힐 필요는 있다. 그 방법이 남자친구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이해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면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너무 남자에게 맞추어 주다 보면 그건 그것대로 연애를 망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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