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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영화음악연예

<한국영화 3편>직설적이고도 극단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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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영화 그리고 영화의 소재는 한국 영화 세편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영화는 좋아하지만 한국영화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편은 아닌 한국 관객 중에 한명이다.

하지만 밑에 세편은 정말 재밌게 본 작품들이고 아니 재밌다기 보다는 내 마음에 너무 든 영화들이다.

세편다 어찌 된 일인지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케이블을 통해서나 컴퓨터를 통해서 봤다. 하지만 지금도

케이블에서 이 세편 중에 한편을 하면 채널을 돌리다가도 리모콘에서 손을 때고는 끝까지 보고는 한다.

현실을 지독히 극단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주먹이 운다. 이 세 영화의 주제는 일치 하지는 않으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너무나도 원색적으로 표현했다는게 나의 주관적 생각이다. 사랑에 관해, 남자에 관해, 아버지에 관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지극히 극단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 하고 있다.

 

 

 

주먹이 운다 <2005년 류승완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로 유명세를 타게 된 자칭 타칭 한국형 액션 영화 감독 '류승완 감독' 이 만든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딱 두편 '죽거나 와 주먹이' 밖에 없다.

 

어쨌든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사업 실패로 아내와 자식을 처갓집에 보내고 쓸쓸히 혼자 옥탑방 신세를 지고 있는 왕년 아시안게임 은메달 리스트

사업으로 집 날리고 빛 독촉으로 후배에게 뚜드려 맞고 또 다른 후배에게 뒤통수 맞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신세.

어떻게든 빚을 갚고자 거리로 나가 인간 샌드백이 되서 하루 하루를 근근히 연명하는 태식<최민수>

노가다로 전전하는 홀아버지와 아들과 손자라면 끔찍한 할머니와 사는 동네에서 주먹꽤나 쓰는 동네 양아치<상환>

친구 때문에 폭력사건에 휘말려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일수쟁이를 털기위해 실랑이 하다 실수로

일수쟁이를 죽이고 소년원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생전 해보지도 못 한 권투를 배우게 된다.

 

이렇게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을 사는 남자 둘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한명은 길거리에서 인간 샌드백으로 한명은

의도야 어떻던 원하지 않은 살인을 하고 범죄자로 살인자로 낙인 찍힌 소년. 여기서 꼬인 인생을 더욱 꼬아버린다.

더 이상 꼬일 것도 바닥도 없을 듯한 인생에 죽음, 아내의 떠남, 할머니의 병환, 후배의 배신, 첫 경기에서의 패배 등등

험난한 인생에 슬픔까지 더 해 버린다. 이 들에게 유일한 빛으로 다가오는 것은 권투. 드럽게 꼬여 버린 인생을 사는

이 두남자에게 권투는 목숨과도 같은 무언가다. 신인왕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두 남자는 풀리지도 않은 인생을 다시

살아보려고 발버둥 친다.

 

영화를 보면 위에 설명 했듯이 두 남자 주인공의 인생을 바닥 더 이상을 내려 갈 수 없을 정도로 내 몬다. 그리고는

그 남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지 조명하기 시작한다. 목표를 앞에 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들을 보여주며 남자들 가슴속 저 안에 있는 마초성을 자극한다. 막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서 주먹하나로

희망을 만들려고 하는 남자들. 이 영화에서 가족들이 등장을하고 어느정도 비중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 영화가

보여 주려 하는 것은 남자의 근성, 거침, 투박함, 끈기 또는 독기를 주로 보여준다. 어떠한 악전고투 속에서도 이 악물고

목표를 향해 나가는 남성성 그러한 마초들 앞에 있는 장애물들은 별거 아니라는 듯 하게 묘사한다. 그 어떠한 불행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아니 불행이 그들을 더욱 채찍질 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역경과 고난으로 다시 태어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나가는 영화라고나 할까.

 

 

 

 

 <우아한 세계 2007년 류재림 작>

 

정말 몰랐는데 '연애의 목적' 으로 데뷔한 감독의 작품이다.

사실 작년 쯤에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해 주는 것을 우연찮게 보게 된 것이 이 영화와의 인연이다. 사실 그전까지는 이 영화가

개봉 했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검색해보니 상도 꽤나 많이 탄 영화더라 정도 되겟다.

 

직업이 조폭인 한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들은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사춘기 딸은 아버지가 죽었으면 하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고 아내는 직장 때려치라고 바가지를 긁어 댄다. 직장에선 회장님 동생이 자신을 못 물어죽여 안달이 나있고 언제 등에

칼이 박힐 지 모르는 직장 생활을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언제나 술에 찌들어 들어오는 평범하디 평범한 가장이다.

극중 강인구<송강호>는 뒷골목 세계에서 과장 직함을 가질 정도로 잔뼈가 굵은 남자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런 저런 드럽고 드러운 일을 해야 되며 언제 칼 맞아 죽을 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을 한다.

 

깡패로 살아가는 남자 아니 가장을 배경으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담담하게 그의 하루를 그려 나간다. 깡패 짓을하며

하루를 보내는 그의 일상은 다른 아버지들이 일반 회사나 자영업을 하며 보내는 일상과는 판이하게 틀리다. 펜대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각목과 칼을 쥐어야 하고, 물건을 팔고 돈 계산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거느리는 부하들의 머릿수를 세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억지로 누군가의 건물을 뺐고 계약을 맺게하고 더 이상 일안하겠다는 막노동 인부들을 설득해야 되는게 그의

일상이고 하루다. 하지만 다른 조폭 영화처럼 그것을 멋지고 화려하게 그리지 않는다. 극 중 강인구는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신의

밥줄을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일 한다. 사실 이 부분이 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인듯 하다. 아버지, 또는 가장이라고 불리는 이 세상

어느 남자들이 강인구처럼 살지 않겠는가. 하루 하루가 목숨을 내놓고 일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일하는 현대의 아버지들.

당장이라도 등에 칼이 꽃이거나 자신이 맡고 있는 구역을 뺐기면 가족들을 먹여 살 릴 수 없다. 직장에서 오늘이라도 짤리거나 자신이

맡은 일감이 없어지면 당장 자식과 아내는 무엇으로 먹여 살리나. 회사에서 일하던 자영업을 운영하던 깡패짓을 하던 가장이라는

틀안에서는 모두 하루 하루가 전쟁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뼈 빠지게 목숨까지 걸고 일하고 술에 찌들어 집에 들어가면 아내의 잔소리와 어느 새 자신이 싫다고 말하는 딸이

집에 있을 뿐이다. 밖에서 맞고 터져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오면 자신의 쉴 수 있는 곳은 자그마한 소파가 전부인 남자. 결국엔

자신의 직업 때문에 아내도 딸도 자신을 떠나려 하는 상황까지 가버리게 된다. 결국엔 딸과 아내까지 유학 보내고 쓸쓸히 혼자

살며 당뇨까지 걸려 버린 중년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다. 마지막 장면에 강인구가 라면을 먹으며 아내와 자식들이 보낸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홧김에 라면그릇을 던져 버리고는 말없이 일어나 바닥에 쏟아진 라면 그릇을 치우는 힘없는 뒷모습이 처음엔

웃겼다가 잠시뒤엔 참 쓸쓸학 안 되 보인다는 생각을 들게했다.

 

 

<연애의 목적 2005년 류재림 감독작>

 

2006년 이였나 카자흐스탄에서 당시 여자친구와 같이 본 기억이 난다. 그 때 친구놈이 구워서 보내 준 영화 씨디중에 이 영화가 있었다.

당시 여자친구는 이 영화 기대 했었는데 이상하다. 라는 평가를 했었다. 물론 나는 괜찮은데 라는 평을 내렸고

학교 선생 '유림'과 교생으로 온 '홍'의 사랑 이야기다.

유림은 곧 결혼 할 참한 여자친구가 있는 학교 선생이며 홍은 과거 남자친구에게 큰 배신을 당하고 현재는 의사 남자친구와

회색빛 사랑을 나누는 교생이다. 유림이 거의 홍에게 첫눈에 반하다 시피 하여 홍을 쫓아 다니는 내용 되겠다. 사실 이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땐 어중간한 로맨스 코메디 정도 되겠다 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림'은 '홍'에게 섹스를 하자고 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 한다. 끈덕지고 끈덕지게 '홍'에게 거의 그것만을 요구 한다. 그것도 아주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처음에 '홍'은 그저 그런 냉담한 반응과 이 남자 미친거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내치지만

'유림'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홍'에게 대쉬 아닌 대쉬를 한다.

 

영화는 직설적이고 직접적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원하는 것이 무언지를 표현하고 여자는 그러한 남자의 구애행동에 어떻게 반응 하는지

묘사한다. 남자는 그저 사랑이 아닌 섹스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고 여자는 그런 남자가 싫어하면서도 거부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중에서 가장 두 이성의 진심을 제대로 표현 한 부분을 꼽자면, '유림'과 '홍'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갔을 때 '유림'이

'홍'을 쫓아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잠깐만 5초면 돼 그냥 넣다가 뺄게' 라는 식의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남성 특히나 성인 남성이

어느 한 여성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는다면 99프로는 그 남성은 여성과 성관계를 맺고 싶어 할 것이다. 어느 그 어떤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안고 싶지 않을까.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남자에겐 그 여자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여성의 심리에 대한 묘사는 '홍'이 아퍼 학교를 결근하자 '유림'이 '홍'의 아파트로 찾아간다. 하지만 '홍'은 찾아온 '유림'을 무시하고 없는 척 하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유림'은 끈질기게 '홍'의 닫힌 아파트 문을 열기 위해 별 짓을 다한다. 이 부분에서 '홍'은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집에 없는 척 하지만 자신을 찾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결국 창문 사이로 '유림'에게 들키고 닫혀 있던 아파트 문을 그에게

열어 준다.

 

전혀 로맨틱하지도 핑크빛 구애도 아니지만 그들의 사랑이 불순하다거나 남자의 의도가 추접스러워 보인다거나 여성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보이질 않는다. 물론 현실속에서 저러한 남자를 찾기는 힘들지만, 실제로 남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정확히 집어 내지 않았나 싶다.

여자친구가 있는 줄 알면서도 자신에게 구애를 하는 남자를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마음까지 줘버리는 여자의 마음도 정확히 집어 낸듯 하다.

로맨스 영화를 보다보면 아름다운 장면에 섹스는 성스러운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지극히 평범하고 그저 사람이 하는 행동 연애를

하다보면 당연히 해야 되는 행동 정도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과연 사랑이 먼저일까 섹스가 먼저 일까 라는 질문 보단. 결국 두가지는 떼어 놓을

수 없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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