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 and Dating/연애에 관한 고찰

연애의 양지화를 이끄는 마녀사냥

반응형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네 남자가 나와 연애에 관해 떠들고 웃고 시청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연애가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중요한 일이면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사실 우문이긴 하다. 연애라는 것을 인간들이 하지 않는다면 아마 인류는 예전에 멸종 했을테니 말이다. 신동엽,샘해밍턴,성시경,허지웅 이 네 남자가 연애와 성에 대해 떠드는 이 프로그램 유쾌하고 재밌다. 어느 TV를 잘 안보는 지인은 자기가 유일하게 본 방송을 챙겨보는 방송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년 전에 사람들의 연애에 대한 인식은 어땠을 까? 아마 지금의 젊은 사람들과 10년 전의 젊은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 10년 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현재의 대한민국 젊은 사람들의 연애담을 들으며 문화적 충격을 받을 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20년 전, 30년 전 연애를 했던 사람들은 어떨까? 아마 문화충격을 넘어 외국인과 이야기 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만 큼 사람들은 개방적인 연애를 하고 있고 개방적인 연애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강건너 불 보는 듯 한 예상이지만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개방적인 연애 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연애문화(성문화 포함)하여 사실 그렇게 꽉 막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증거는 수 십년간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진리처럼 굳어진 말이 있다.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만난 이성과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그 다음 진도까지도 함께 했다고 하더라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거다. 10 년 전이고 20 년 전이고 30 년 전이고 결혼을 안 했더라도 나이가 30이 다 되도록 성경험을 해 보지 못 한 남자와 여자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여겨졌었다. 과속으로 인한 결혼 또한 현재에 국한 된 문제는 아니다.  본인이 부모님의 결혼이라는 결과를 내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연애에 관한 문제점 중에 하나는 연애(특히 성에 관련)를 음지화 해 왔다는 것이다. 600 년 간 한국의 정신을 지배 했던 유교의 영향 덕 분에 우리는 성을 감추어야 할 것, 남녀의 교제는 결혼 이외에는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인식해 왔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과거 있는 여자" 라는 말이 당연한 것 처럼 쓰였던 적도 있었다. 과거에도 연애를 하던 사람들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의 대부분을 겪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의 가장 다른 점은 음지화 되어있던 연애가 양지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러한 바뀌어 가는 대한민국의 연애 상식을 바꾸어 주고 있다. 더 이상 감추는 연애, 숨겨야 할 연애가 아닌 연애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케이블 이긴 하지만 TV에서 네명의 남자가 나와 남자와 여자에 관련 된 이야기를 하고 상담을 해 준다. 단순히 손을 잡을 까요 고백을 할 까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전이면 방송에서 하지도 못 할 야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성에 관한 고민도 함께 이야기를 한다. 감추어야 할 연애가 아닌 자연스럽고 일상생활의 일 부분인 연애로서 다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성에 관한, 남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아마 이러한 세테는 더욱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한다. 예전처럼 연애,사랑,성이라는 이 세가지의 단어가 부끄러워 하거나 감추어야 할 단어가 아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어 더욱 자연스럽게 사람들끼리 이야기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마녀사냥이 성공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집어 낸 점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연애라는 이야기를 숨겨두고 감춰두고 남자들끼리 또는 여자들끼리 모여 떠들어야 하는 일로 인식하지 않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점점 연애에 있어 자유로워지고 솔직해지는 사람들, 세상은 오늘도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