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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에게 한마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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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을 삭제하라고 했다. "계삭해"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을 때 도널드 트럼프는 "짜증난다" 라는 트윗을 힐러리 클린턴에게 날렸다. 보통 힐러리 클린턴은 모욕적인 말을 잘 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트윗을 받은 힐러리 클린턴은 단 몇 마디지만 강렬한 말을 트럼프에게 남겼다.


"계정 삭제하세요." 


계정을 삭제하라는 말이 얼핏 보기엔 별 것 아닌 듯한 응수 같지만 21세기의 문화에서는 조금 더 무게를 갖는 의미가 있다. 흑인 트위터 커뮤니티에서는 멍청함이 도를 넘어 어느 방법으로도 구제받을 수 없을 경우 인터넷에서 사라지라고 충고와 모욕을 섞어 말한다고 한다.


단순하게 "계삭해.", "계정삭제하세요." 정도 되겠다.



하지만 힐러리가 트럼프에게 남긴 트윗은 재밌음 그 이상이다. 우선 소수의 인터넷 정서를 주류로 부상시켰고, 젊은이들의 문화를 알고 있다는 이미지를 그녀에게 다져다 주었다. 정치인이 아닌 누구나 쓸 법한 재치있는 말투로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운 이미지를 부각 시키는 효과 또한 불러 온 것이다.


이는 이미 클린턴이 미국내 비백인권,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아닐까 한다. 그녀는 이미 라티노들과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에게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억지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친근하게 다가가려 했으나 반발만 일으켰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보다 약간 앞서고 있는 힐러리 진영에서는 소수자들과 젊은이들의 투표권을 얻기 위해 분투 중에 있는 듯 하다. 정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가 남긴 이번 트위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풍자 중에 하나 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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