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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인문사회

인간관계, 대화를 잘 하는 기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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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만큼 사람을 극과 극으로 이끄는 것은 드물다. 



한 개인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과 한 개인이 다른 타인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인간 삶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인간관계가 힘이 들어 고민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일은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기도 하고 자신에게도 일어 나는 일이다. 


이런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중요한 몇 가지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분명 대화 일 것이다.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심지어 관계 형성이 혈연으로 자연스레 이루어진 가족 내에서도 대화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화를 잘 한다는 것, 말을 잘 한다는 것의 중요성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 대화를 잘 하는 사람, 설득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그들의 비밀을 알고 싶어 하며 배우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말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대화는 그리 쉽지 않다. 혼자 벽을 보며 떠드는 것과 사람 또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의 생각에 의견을 제시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이 분명하지 않은가. 아무 의미도 없던 공허한 주제가 아무 경고도 없이 진지하고 심도 있는 대화로 번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벽을 보고 떠들거나 허공을 보고 떠든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참고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많은 것에 관심을 갖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잘 듣는 것, 경청하는 것이 말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한다. 말을 하기 위해선 입이 아닌 귀를 잘 써야 한다는 소리를 하니 이상할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하는 말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다. 


"경청하라." 


아마도 이 뜻은 그저 귀를 열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듣기만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듣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듣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듣는 것에 끝이 난다면 진정으로 대화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개나 고양이의 눈을 보며 짖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을 수는 있지만 이 동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사람의 말을 귀를 열어 놓고 듣기만 한다면 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들이 그 말을 왜 하는지를 이해하려 해야 한다. 누군가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 상대방이 꺼낸 대화 주제 기저에 깔린 진정한 의도를 찾아내는 일이 대화를 잘하는 경청 방법이 아닐까. 이 점을 고려한다면 대화 주제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대방이 어떤 대화 주제의 목표는 그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감정,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거나, 그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 대화의 주제 뒤에는 진정으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그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첫 번째의 경우 상대방이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을 말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했다면 그저 동의를 해주거나 동의를 하지 못 하겠다면 그저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상대방의 발언이 당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이상은 그저 들어주고 동의해 주면 된다. 동의를 해주지 못 하겠다면 적어도 반대를 하지 않으면 된다. 당신의 생각 또는 다른 의견을 내는 발언을 했다고 해서 대화를 논쟁으로 이끌 이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그저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상대방이 당신의 진정한 의견을 묻거나 어떤 주제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면 그저 조용히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어떤 이유로 그 말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투정이나 경험담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화 주제에 참여하여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를.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면 당신이 대화나 토론을 논쟁이나 언쟁으로 끌고 가게 될 확률은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다. 귀를 열고 들으며 상대방의 발언에 첨언이나 공감을 해 줄 수만 있다면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의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말을 하면서도 어떻게 정리를 하여 결론에 도달할지 모를 때도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우리가 우리의 팔을 생각 없이 움직이듯 입 또한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을 경청하듯 자신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의도로 말을 하고 있는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어떤 결론을 내고 싶은지, 결론이 아니라면 대화 주제를 꺼낸 이유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대화를 하다 보면 종국에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까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만큼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번 어떤 말을 할 때마다 생각을 먼저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어떤 상황이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대화를 잘 하는 것이고 말을 잘 하는 것이라면 경청은 언제나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어야 함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당신이 꺼낸 대화 주제 때문에 대화가 원하지 않던 논쟁, 언쟁 또는 토론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멈춰 세우고 대화를 원래의 자리로 끌어오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상대방을 경청하지 않고 당신의 말을 스스로 경청하지 않는다면 그저 심심풀이용 대화 주제가 의도치 않은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당신이 꺼낸 주제라면 어떤 식으로든 대화의 주제가 원하지 않은 곳으로 벗어나지 않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 하거나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넌지시 그리고 친절하게 물어보며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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