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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음식

영국음식을 파는 소풍공간 배터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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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영국식당 배터드 솔(Battered Sole)에 관한 포스팅은 이미 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진정한 영국음식-배터드 솔.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이 식당의 특색을 제대로 알리지 못 한 것 같아 다시 한 번, 아주 짧게 포스팅을 해 본다. 내가 처음 배터드 솔에 갔을 때는 아직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지 오래다.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비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태원 거리에서 이 짧은 기간동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만약 영국의 음식이 맛이 있었다면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까지 이야기 할 정도였다. 영국인이자, 수상까지 지내며 영국인들의 지도자였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말의 신뢰성을 전적으로 무시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윈스턴 처칠은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생존했던 사람이다. 21세기가 된 지금도 영국음식이 그 정도 수준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처칠시대 이후로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는가, 큰 산들과 흐르는 강물도 변하는데 영국음식이라고 변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21세기는 다른 세기들과는 격변의 속도와 정도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영국음식도 더 이상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여전히 100년 전 수준의 영국음식을 맛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식당을 바꾸거나 새로운 영국요리책을 구매해 보도록 하자.    



 

배터드 솔에서 내 놓는 음식의 맛은 그 어느 음식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시장 어느 한 쪽에 위치한 허름한 음식점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이유는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물론 식당이라는 장소가 맛 뿐만이 아닌 청결도, 내부 분위기 등 여러 기타 요인들이 작용하는 공간이지만 역시 맛이 없다면 아무리 멋이 있는 장소고 분위기가 아늑하다 해도 사람들은 절대 찾지 않는다. 자신들의 지갑을 열어 음식값을 지불하고 집에서 조리한 음식보다 맛이 없는 음식을 기꺼이 즐길 사람들은 정말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맛이 기본인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지만, 기타요소인 분위기, 그리고 청결도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곳이 배터드 솔이다. 



     

그리고 음식의 종류 또한 늘고 있다. 식당의 주음식들을 제외하고도 자체 개발하고 있는 달콤한 디저트들을 즐길 수 있다. 맥주 한 잔과 함께 음식을 맛 보았다면, 이 후에는 다양한 칵테일과 함께 질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도 있다. 굳이 식사가 아니더라도 친구, 연인과 함께 홈메이드 칵테일, 맥주, 그리고 와인 한 잔 가볍게 하러가기에도 부담없는 장소가 배터드 솔이다. 



 

그리고 가을이 돌아오고 있는 지금 배터드 솔의 야외 공간은 더 할 나위 없는 매력을 가진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실제 잔디 위에 앉아 칵테일 또는 와인 한 병으로 하루의 피로를 날려 버릴 수 있다. 배터드 솔의 2층에 위치한 야외공간은 실제 잔디가 있어 소풍을 나온 기분을 만끽하게 해 준다. 그리고 잔디 위에 앉아 바라보는 서울의 빌딩 숲과 이태원의 모습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도심 한 복 판 위에 있는 풀밭에서 와인 한 잔을 누가 쉽다고 생각이나 해봤겠는가. 하지만 배터드 솔에서는 언제나 가능하다. 준비되어 있는 담요를 바닥에 깔고 앉아 친구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는 서울에서 배터드 솔이 유일무이 하지 않을까 한다. 



아직 가본 적이 없다면, 서울 생활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싶다면 배터드 솔을 찾아 보자. 데이트가 있다면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면 모임의 장소로서,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을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배터드 솔을 찾아 보자. 후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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