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는 썸남

그와 알게 된 이후 연락을 주고 받은지 수 만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데이트 하자는 말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한 두번 우연찮게 밥을 먹었거나 데이트 비스무리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 남자 나와 연락만 하면서 도무지 다시 만나자는 말은 하지 않는다. 문자로, 전화로, 메신저로, 카톡으로, 온 갖 도구를 사용해서 나와 재밌게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만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그 남자. 대체 나한테 왜 그런걸까? 나한테 대쉬 할 용기가 없어서 그런가? 연애를 정말 많이 못 해 봐서 그런가? 아님, 그냥 친구로만 지내고 싶은건가? 대체 그 남자가 당신한테 이러는 이유 무언지 지금 알아 보자.

데이트 신청은 천 만년 후에...

이미 당신은 그 남자의 어망 속에서 행복해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했겠지만 역시나다. 남자고 여자고 똑같다. 지난 학창 시절을 생각 해 보자. 분명 같은 여자 학교를 다님에도 같은 반 또는 같은 학년에 화이트데이만 되면 엄청난 양의 편지와 사탕 그리고 초콜릿을 받았던 친구가 있었을 것이다. 왜 그 여자애는 그리 많은 사탕을 받았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 했을까는 다음에 차차 생각 해 보기로 하고. 간단하다.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그리고 대쉬 하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면 대쉬를 한다. 특정 여성과 연락을 하고 만나기를 원한다는 것은 이미 그 남자는 대쉬 하는 날까지 받아 논 상태이다. 하지만 당신과는 연락만 하고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10에 7은 당신과의 연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만나자면 잘 만나 준다...

정말 심사 숙고하고 여자의 자존심을 그 사람을 위해 굽히겠어 라는 다짐을 한 뒤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 남자 아주 쉽게 승락한다. 만나서 재밌게 놀고 분위기도 좋고 헤어지고 연락도 잘 됐다. 하지만 그 뒤로도 먼저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 이 남자 내가 리드를 해야 따라 오는 초식남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그리고 또 다시 먼저 만나자는 말을 한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 가지만 죽어도 이 남자 입에서 먼저 만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아 속이 터질 것 같다. 그래도 참아야 할 말이 있다. "우리 대체 무슨 사이야?" 라는 말은 웬만하면 넣어 두자. 아무리 연락이 잘 되고 만나자고 하면 척척 잘 나오는 이 남자. 만나면 손도 안 잡고, 스킨쉽도 하지 않는 다면 10에 9은 당신을 그저 친구로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친구로서 만나면 다행이다. 만나면 손 잡고 스킨쉽도 하면서 만나자는 말을 절대 먼저 하지 않는 남자라면 더 최악이다. 먼저 만나자고 해서 잘 나오는 남자면 잘 만나라.. 하지만 그 남자와 친구 이상의 관계를 원 한다면 그 남자의 마음을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예전과 달리 뜨뜨미지근한 반응도 보이고 연락도 하지 말도록 해 보자. 먼저 만나자는 말도 끊자. 만약 이 남자가 당신에게 호감 그 이상의 마음이 있다면 먼저 연락을 해 올 것이고, 그저 요새 왜 연락이 없어? 라든지 그저 아무렇지 않게 평소와 같이 연락을 해 온다면 그 남자 당신한테 관심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관심이 있더라도 관심 그 이상은 아니니 그 남자 갈 길 가게 놔두자. 

그 남자를 사로 잡는 법

특별한 방법은 없다.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한 가지가 있다면 그 남자를 질투하게 만드는 수가 있다. 싹싹하고 활기차고 만나면 언제나 즐겁게 해주는 당신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고 한다면 그 남자의 관심은 호감으로 호감은 질투로 바뀔 수 있다. 어망 안에 있는 물고기가 다른 낚시 바늘을 물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낚시꾼은 드물다. 가만히 있는다면 정말 그 남자와는 인연이 없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니 여러모로 봐도 손해 볼 일이 없다. 평소 주말 저녁에는 집에 있는 다거나 동성 친구들끼리 색다른 것 없이 노는 당신이라면, 거짓말이라도 클럽에 간다거나 이성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 나간다고 말을 해 보자. 평소에도 그래 왔다면 조금 더 강도를 올려 보는 것도 좋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귀가하는 것처럼 꾸미거나 연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뻤다거나. 이렇게 했음에도 그 남자가 당신에게 질투는 고사하고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그 남자와의 썸은 그냥 썸으로 남겨두자. 괜한 기대로 그 남자에게 큰 기대 해 봐야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관심 그 이상 그 이하의 것도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