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컴퓨터 하다 잠쉬 쉬려고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서핑하는게 일상다반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웹툰도 보고, 신문기사도 읽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들르게 되는 곳이 네이x의 판 이라는 곳 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연애인 글로 도배가 되어 버린 곳이지만 그래도 종종 결혼에 관한 이야기 연애에 관한 이야기 정말 보도 듣도 못 할 스토리들이 가득한 곳이 이곳이 아닌가 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정말 세상에는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천차만별로 다른 연애를 하는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에서 끝나면 좋은데 연애 글들의 답변을 보면 약간은 뭔가 의구심이 생겨 버립니다.
대답의 10에 9은
헤어져라 입니다. 대부분 글을 올리는 분들은 여성분들이고 그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여성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스트 댓글들을 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무조건 헤어져라", "백날 옆에서 이런 말 저런 말 해줘봐야 뭐하나, 안 헤어질건데.." 이런 글들이 베플로 올라오는게 대다수 입니다. 보통 상담을 받고자 글을 올리는 분들은 전체적인 이야기 보다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글을 올립니다. 그 하나의 사건만을 가지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왜 만나? 나라면 벌써 헤어졌지?" 라는 글들을 단다는 것 입니다. 아무거리낌 없이 책임감 없이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글을 올린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앞뒤 없이 몇 줄 안되는 댓글로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라고 매우 쉽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게 약간 뭔가 이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혼에 관한 글에서 시월드와 친정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분들이 글을 올리면 대부분의 댓글은 "헬게이트 입성 축하" 이런 식의 댓글들이 판을 칩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 풀길 없어 글을 올리는 분들이라면 그나마 상관이 적겠지만 만약 저 짧은 댓글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정말 헤어져 버리고 후회하는 분들이 있지는 않을까 라는 오지랖 넓은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누가 댓글을 다는걸까?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 가도록 연애를 한 번도 못 해 본 사람이 단 댓글일 수도 있고, 술 먹고 잔뜩 취해 얼떨결에 적은 댓글일 수 있습니다. 전혀 신뢰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그 댓글을 추천 합니다. 신뢰 할 수도 없는 사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그 추천 버튼을 누르고 있다고 생각을 해 보면 과연 그 곳에 글을 올리고 상담을 받을 가치가 있을까 합니다. 그 상담의 내용도 매우 짧고 간단 명료하게 되 있다는 겁니다. "뭐 하러 손해보고 사냐?" 라는 식이 대부분입니다. 연애라는 것이 연인 두 사람만의 문제이고 남이 자세히 알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올리고 앞뒤 전후 짜르고 손해보고 있네 헤어져 라고 말 하는거 매우 쉽습니다. 영향을 안 받으면 상관 없겠지만 괜히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랑 싸우고는 내 편 들어주는 사람들이 판에는 더 많았어 내가 무조건 옳아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게 함정 입니다.
악성댓글로 피해를 본 연애인들이 악성댓글의 정도가 지나쳐 고소를 하고, 고소 후에 악성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을 보면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악성댓글을 올린 사람들이 평범한 주부, 초중고대학생,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게 악성댓글을 올린다고 하니 안 놀라는게 더 힘들어 보입니다. 혹시나 판에 진지하게 글을 올리고 그 안에서 짧은 댓글에 큰 감명을 받아 그 댓글이 말하는대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분들이 있지는 않을까 괜한 오지랖이...
실례를 들자면
이런 글이 올라 왔습니다.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보내는 생일에 남자친구가 아무 준비없이 나와 서운했다는 글 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섭섭할 수 있겠구나, 속상할 수 있겠구나 하겠는데, 남자친구가 밝히길 자신은 기념일을 챙기는 삶을 사라오지 않았고 기념일이 아닌 평범한 날에도 서로 선물하고 주고 받는 것에 더 익숙해 져 있다고. 하지만 글을 올린 여성분은 섭섭한 마음 사라지질 않는다는 말을 끝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글에 달린 댓글은 "나 원래 이래" 라는 말을 하는 사람과는 만나지 말라는 댓글이 주류였습니다. "나 원래 이래" 라고 말을 하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못을 밖고 시작하는 것이기에 앞으로 만나봐야 바뀌지 않을거 여성분만 스트레스 받으니 만나지 말고 헤어지는게 상책이라는 댓글 세개가 베스트로 나란히 나열히 되있는 걸 보고 참...말을 쉽게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의 연애에 그저 짧은 댓글 몇 자로 헤어지라고 말 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뇌를 한 번 열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나 원래 이래" 라고 말 하고 " 그 사람 원래 그래" 라는 말을 받아들이라고 말 한 사람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고, 여성분들의 블로그고, 예전 싸이월드에서 여성분들의 사진첩에 한 창 돌던 글 입니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과 결혼하십시오.
괜히 꾸미거나 가식적이지 않는
그냥 편안한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십시오.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입니다.
- 유희열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 하고 나 스스로를 보여줄 수 있는 연습도 필요하며 상대방이 바뀌길 원하는 만큼 나도 바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게 연애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말이 쉽지 입니다. 나도 바뀌지 않고 상대방도 바뀌지 않기에 싸우고 나만 바뀌자니 아쉽고 손해 보는 것 같고 지는 것 같고, 상대방을 바꾸자고 노력하다 보면 싸움이 잦아지고 그러다 보면 헤어지게 되고, 내가 안 바뀌자니 그 사람이 나를 떠나가 버리고. 참 쉽지 않은게 연애인 것은 분명 합니다.
헤어져 라는 충고 너무 쉽게 듣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자초지종 모르고 하나의 에피소드만으로 모든 걸 안다는 듯이 쉽게 쉽게 주는 충고에 익숙 해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댓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삶에 있어 결정권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다만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고 힘들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도, 충고도, 생각도 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밑도 끝도 없이 헤어져, 그 사람은 잘 못 했고 너는 바보 같이 당하고만 있는거야 라는 충고에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내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 주려는 사람이 얼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을 함께 해 줄까? 라는 생각 당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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