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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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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 치정극 박달석이 돌아온 건 한 달 여 남짓 뒤였다. 싱글벙글한 얼굴로 양손에는 선물을 가득 들려있었다. "누님, 내 왔소." "아이고, 뭘 이리 많이 들고 왔어?" 신희어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번에 돈 들어 올 구멍이 좀 있었소. 받으시오. 누님이랑 신희 옷가지, 얼굴에 칠할 분 좀 사 왔소." 달석이 가게 앞 평상에 선물꾸러미를 풀어놓았다. "옷 때깔 좋구먼. 돈을 이렇게 많이 써도 되나?" 싱글벙글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됐고, 그냥 입고 쓰고 하소. 내가 또 다음번에 벌면 더 좋은 거 해줄 테니. 오늘 저녁은 쇠고기로 배에 기름칠 좀 합시다." "내가 아주 상다리 뿌러지게 오늘 저녁 차려주겄구만." "그나저나, 신희는 어디갔소?" "어디가 긴, 뒷 산에 나물 캐러 갔지. 금방 올 거야..
가족 갈등으로 이혼을 원하는 남편 이혼 하자는 남편과 재회를 원하는 아내 어느 쪽이 잘 못 했고 어느 쪽이 잘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남편은 홀로 된 어머니를 봉양해야겠다는 마음이고, 아내는 신혼기간 만이라도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집중하길 원한다. 누구의 잘 못이라고 간단히 말하겠는가. 전통적인 가족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족 중 가장 약한 사람을 돕는 게 당연하다. 홀로 된 어머니라면 아내 쪽이건 남편 쪽인 건 힘이 남은 자식들이 신경을 더 써주는 게 맞다. 남편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내는 여자 친구가 아닌 가족이 된 사람이다. 남이 아닌 한 가족이 되었으니 자신의 어머니를 함께 보살 피는 게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을 하는 듯하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남편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홀어머니를 장가까지 간 아들이 챙겨주고 남은 여생을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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