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하면 으레 많은 가지 수의 반찬과 부담스런 가격이 떠오른다. 그러나 반포에 캐주얼 한정식 레스토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저번 주말에 방문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의 편안한 분위기로 주말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다.
정갈한 한정식 세트메뉴 중 복분자 갈비살 정식과 꽃게간장게장 정식을 주문했다. 주문 후 맨 먼저 야채 샐러드에 들깨드레싱이 얹어져서 나왔다. 샐러드를 덜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이 나오는데 흙으로 구운 빈티지 느낌의 그릇이다. 샐러드를 다 먹어 갈 때, 주문한 정식세트메뉴가 나왔다. 테이블에 홈이 파여있어 앉아있는 내내 궁금했는데 2명의 서버분들이 상을 들고 오셔서 내가 앉은 테이블 위에 파여진 홈에 맞추어 그대로 상을 덮어버린다.
색색의 사각접시에 담긴 8가지의 반찬이 그릇의 색과 어울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8가지의 밑반찬으로는 오징어 젓갈, 숙주나물, 시래기나물, 홍어무침, 명이나물, 유자청이 들어간 우엉조림, 취나물, 오이무침이 나왔다. 아삭한 오이가 들어간 물김치와 불고기도 곁들이면 총 10가지 반찬이다. 10가지라 너무 많은 것 같지만 담백한 맛을 내는 이곳의 밑반찬들은 먹다 보면 금방 동이난다. 걱정하지 마시라. 서버분께 부탁하면 친절하게 리필해 주신다. 버섯을 듬뿍 넣은 된장국과 밤, 은행이 들어간 흑미밥도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진다. 이곳의 밥은 유기농 청원생명쌀로 밥을 짓는다고 한다.
복분자 갈비살 정식은 복분자로 맛을 내어 부드러운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서빙되어 나올 때 좀 식어서 나온 고기가 아쉬웠지만 알맞게 배인 양념맛은 일품이었다. 꽃게간장게장 정식은 비린내가 있어서 아쉬웠다. 식후 나오는 차가운 홍초음료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에코랑에서는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격대가 부담되는 한정식을 캐쥬얼하면서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반포역 3번출구 반포자이플라자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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